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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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대에 올라서자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털어내듯 격한 함성을 내질렀다. 누군가는 수줍게 태극기를 흔들었다.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빛낸 주인공은 모두 앳된 얼굴을 한, 만 17세를 갓 넘긴 청년들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4 국제기능올림픽. 63개 직종에 72개국 1381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49개 직종에 57명의 선수가 참전했다. 결과는 종합 2위다. 특히 49개 참가 직종 중에 43개 직종에서 선수들이 입상했다. 엄청난 저력이다. 기능올림픽은 만 17세~ 만 22세까지 나이 제한이 있고 일부 직종만 제한이 풀린다. 스포츠 경기와 달리 기능올림픽은 직종에 따라 최장 3박 4일간의 경합이 펼쳐진다. 참가 선수들은 기능올림픽 위원회로부터 동일한 과제를 전달받고 정해진 시간 내 완수한다. 실례로 목공 직종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나무를 손질하고 특정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다. 일종의 예술 작품을 성공시켜야 한다. 경기가 끝나도 뼈대만 세운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이른 귀성 행렬이 시작됐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은 각양각색의 짐 가방을 든 이들로 가득했다. 역사 내 식당은 손님들로 만원을 이뤘다. 곧 출발을 앞둔 기차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코레일 직원이 "두 줄로 서세요"라고 외치며 질서 유지에 한창이었다. 어린 두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탑승 시간이 임박한 지 급하게 둘째 딸을 안아 들더니 아들 손을 잡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특히 가족 단위 귀성객들이 많았다. 공모씨(45)는 아내·두 자녀와 함께 큰 캐리어 2개를 끌고 서울역을 찾았다. 공씨는 "코로나19(COVID-19)도 있었고 명절에도 근무해야 해 5~6년 만에 고향에 내려간다"며 "이번 추석에도 일해야 하는데 연휴가 길어 주말을 이용해 잠시 부모님을 뵈러 간다"고 밝혔다. 홍모씨(44)는 경북 김천시에 있는 처가댁에서 연휴를 보내려 한다. 그는 "4인 가족은 동반석을 구할 수 있어서 내려가는 표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에 2013년 지역 최초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선보인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이 12일 리뉴얼 오픈했다. 신세계가 미국 사이먼프라퍼티그룹과 1억1000만달러(한화 약 1500억원)를 공동 투자해 2년간의 정비 기간을 거친 끝에 재탄생한 공간이다. 기존 3만3100㎡였던 영업 면적은 5만1480㎡로 약 60% 커졌다. 기존 쇼핑 공간은 노스(North), 신규 확장 공간은 사우스(South)로 새로운 명칭을 붙였다. 사우스는 기존 노스가 구현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클래식한 건축물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신규 브랜드 100곳을 추가로 유치해 입점 브랜드는 총 270여개로 늘어났다. 기존 브랜드 170여곳 중 약 65%인 130개 브랜드는 내부 인테리어 및 공간 재배치를 진행했다. 공용 부지의 50%를 녹지, 휴식 공간으로 배치했다. 특히 사우스 중앙 광장에 1393㎡ 규모로 조성한 중앙 광장에선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돼 방문객의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사옥 1층에 들어서니 빵을 굽는 냄새가 풍겼다. 냄새를 따라 쿠킹 스튜디오로 가자 지역 곳곳에서 모인 6개 샌드위치 집 사장님들이 잠봉뵈르, 반미 등 다양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식빵 위에 특제 소스를 바르고 웍에 각종 재료를 볶는 사장님들의 얼굴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는 롯데웰푸드의 지역 소상공인 맛집 발굴 캠페인 '어썸바잇트'의 신제품 프로젝트 품평회 현장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7월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어썸바잇트를 기획했다. 전국 각지의 샌드위치 맛집을 알려 골목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이날 품평회에선 부산 전포동 '바오 하우스'의 '새우 바오'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오 하우스는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4에 선정된 지역 맛집이다. 우승자 박한민씨(28)는 "평소 매장에서 요리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게 했다"며 "어썸바잇트를 통해 많
12일 오전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 들어서자 화려한 브랜드 영상이 재생되는 미디어월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1970년 정미소로 지어진 이곳은 창고, 복합문화공간을 거쳐 무신사의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림창고의 시그니처인 박공 지붕을 그대로 살렸으며 높은 천정고와 계단식 구조를 강조해 산책하듯 거닐수 있게 조성됐다. 매장 가장 안쪽에 위치한 스니커즈 존에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한 무신사의 정체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니커즈 중에서도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신발로 입소문을 타면서 품귀 사태를 일으킨 '태권도' 스니커즈가 눈에 띄었다. 태권도화를 모티브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제품은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한정 수량 판매가 예고돼 스니커즈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현재 성수동을 가장 많이 찾는 국내외 여성 고객에게 트렌디한 K패션을 선보이는 편집숍을 목표로 하고있다. 한국관광공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보셀만(Bosselman) 주유소. 경유와 휘발유로 구분된 한국의 주유기와 달리 5개 선택지가 눈에 띈다. 휘발유 100%의 일반·고급 휘발유 2종을 제외하고 에탄올 10%, 15%, 85%까지 혼합 비율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에탄올 함량이 높을수록 갤런(약 3.79ℓ) 당 가격은 각각 3.089달러, 3.039달러, 2.489달러로 낮아진다. 30% 미만까지는 일반 가솔린 엔진에 주입해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은 혼합유를 위한 별도 엔진이 필요하다. 한 운전자는 "에탄올 함량이 높을수록 가격은 싸고 옥탄가는 높아 15~30% 혼합유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5년 제정한 신재생에너지연료혼합의무화(RFS) 법에 따라 휘발유에 에탄올 혼합을 의무화했다. 휘발유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옥수수 생산부터 에탄올 연소까지 전 주기에 걸쳐 발생되는 탄소는 휘발유에 비해 40% 가량 낮다. 부산물인 주정박,
칵테일을 판매하는 스타벅스 매장이 서울에 처음 생겼다. 전국 3번째 '리저브 전용'으로 커피뿐만 아니라 주류에 음료와 과일, 아이스크림 등으로 맛을 낸 '믹솔로지' 칵테일을 제공한다. 오는 12일 문을 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은 대로변에서 5분 정도 안쪽에 위치한 주택가에 자리 잡았다. 외부에 스타벅스 매장이라는 걸 알리는 큼지막한 간판도 없었다. 1960년대 지어진 고급 저택을 매장으로 개조했다. 기존 인테리어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리저브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 매장이다.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메뉴다. 해외 스타벅스에 적용된 '믹솔로지 바'를 국내에 처음 도입해 칵테일 음료를 선보인다. 스타벅스 대표 커피 메뉴인 에스프레소와 라떼, 콜드브루를 칵테일 음료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2만~3만원대다. 무알콜 메뉴도 제공한다. 이 매장에서만
"독일 소비자가 소매점에서 삼성전자 AI(인공지능) 가전과 스마트싱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했습니다. 소비자의 직접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 내 전자제품 매장 '자툰(Saturn)'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닷새간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를 계기로 이곳 매장에 삼성전자 제품·서비스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IFA 참가 주제인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전면에 그대로 내세웠다. 매장 1층에선 방문객이 TV 화면으로 스마트싱스의 '맵뷰(Map View)'를 보며 집안 가전제품을 파악·제어하고, 'AI 절약모드' 설정으로 전기요금을 줄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거실을 재현한 공간에선 간단한 동작으로 TV를 켜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영화·음악을 재생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제품과 스마트싱스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추석 앞두고 매출이 지난해 60%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추석 명절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 한우 선물 세트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명절 대목 매출을 묻자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 북문에서 남문까지 이어진 약 280m 도로 양옆으로 한우, 수입 고소기, 소내장 등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늘어섰다. 이곳에서 선물 세트를 받아 전달하는 택배업체들은 대체로 오는 12일 추석 선물 배송접수를 마감한다. 이들은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두고 막판 선물세트 판매에 열을 올리지만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13년째 이곳에서 한우를 판매하는 이모씨는 "개인 고객보다 선물 세트를 주문하던 기업들 주문이 많이 줄어들어 매출에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이씨 매장에선 명절 기간 15만~25만원대 한우선물세트가 많이 팔린다고 했다. 이날 1.5㎏ 짜리 1++등급 한우선물세트 1개 가격은 24만9920원. 이씨는 "가격은 지난해랑 비교했을 때 큰 차이 없
"알리바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4일 오전 10시 17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시시캠퍼스. 알리바바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사임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진 정문을 지나자 하나의 왕국이 펼쳐졌다. 전체 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200만㎡(약 60만8000평) 부지 규모에 웬만한 한국의 지방 소도시 인구보다 많은 4만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알리바바 그룹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사는 전 세계의 16개 기업뿐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2017년부터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사가 돼 클라우드 인프라, 티케팅,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이제 단순한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타오바오, 알리바바 클라우드, 차이니아오
"가격 내렸다고 해서 왔는데…" 9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한 과일 상회 앞. 70대 A씨는 '제수용' 팻말이 붙은 사과를 보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사과를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A씨가 30분 동안 장을 보면서 담은 과일은 없었다. A씨는 "과일 가격이 좀 내렸다고 해서 왔는데 (가격이 싼지) 모르겠다"며 "배가 필요한데 크고 먹을만한 것은 한 개에 6000원이나 한다"고 말했다.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연휴 일주일 전인 이날 시장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지만 시민들의 장바구니는 대체로 비어있었다.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B씨는 "손님들이 와서 '가격 내렸다는데 왜 이리 비싸냐'라고 따져 묻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B씨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은 "포도 3kg 한 박스가 지난주에는 1만5000원이었는데 그새 2000원 올랐네"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 B씨는 "다 비싸고 안 오른 게 없고 추석이라 물량도 (없
"에쎄 모르는 인니 사람은 없죠." 지난 3일(현지시각) 인니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현지 담배 도매상 '타우픽(Taufik)'. 주택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노스 메루야 주거지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은 KT&G 파트너스(KPP)로 한 달에 판매되는 매출이 한국돈 6억원에 달하는 주요 유통처다. KT&G 제품만 매월 40상자가 팔린다. 재고도 1억원 넘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KPP 간판을 전면에 달고 있는 이 도매상이 거래하는 소매상만 수백여개.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 다니씨(25세)는 "한국이 어디있는지는 몰라도 에쎄는 다 안다. 에쎄를 찾는 소매상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니는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과 달리 도·소매점을 중심으로 담배의 90%가 유통된다. 한국으로 치면 중소형 마트·슈퍼마켓과 같은 곳에서 수억원어치 담배가 팔려 나간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점포에서도 에쎄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30년 넘게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