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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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렸다고 해서 왔는데…" 9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한 과일 상회 앞. 70대 A씨는 '제수용' 팻말이 붙은 사과를 보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사과를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A씨가 30분 동안 장을 보면서 담은 과일은 없었다. A씨는 "과일 가격이 좀 내렸다고 해서 왔는데 (가격이 싼지) 모르겠다"며 "배가 필요한데 크고 먹을만한 것은 한 개에 6000원이나 한다"고 말했다.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연휴 일주일 전인 이날 시장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지만 시민들의 장바구니는 대체로 비어있었다. ━시민들 "포도, 일주일새 2000원 올랐네"…상인들 '한숨만'━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B씨는 "손님들이 와서 '가격 내렸다는데 왜 이리 비싸냐'라고 따져 묻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B씨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은 "포도 3kg 한 박스가 지난주에는 1만5000원이었는데 그새 2000원 올랐네"라고 핀잔 아닌 핀잔
"개발자들과는 용어도 사고방식도 다른데, 시너지를 내려면 이들의 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해커톤이 그 기회였죠. 직접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갭이 컸습니다. 여러 가지로 참 좋은 배움의 기회인 것 같아요."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만난 한우주 씨는 들뜬 표정으로 사내 해커톤 참가 소감을 말했다. 입사 10년 차인 그는 기업사업개발팀에서 일하는 비개발자다. 한 씨는 "세상이 온통 AI(인공지능)를 말한다"며 "코딩의 '코'자도 모르지만, AI 개발자들의 축제에 뭐라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가 기획자로 추천받아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역량을 모아 제한된 시간에 아웃풋(결과물)을 내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LG유플러스 사내 해커톤 '핵스티벌(Hackstival)'에는 75명이 14개 조로 참가했다.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이번 핵스티벌은 개발자들만 참가하던 지난 행사와
환자를 받지 않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면서 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구급대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19구급대원 A씨는 지난 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줄어든 후 기존에도 쉽지 않던 병원 선정이 더 힘들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평소 진료가 원활했던 과목 환자마저 병원 이송이 쉽지 않다. 그는 "이전에는 산부인과, 안과 등 특정과 진료가 필요하거나 소아청소년과처럼 전문의가 부족한 경우 이송이 힘들었다"며 "이제는 대부분의 과가 환자를 잘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야간과 주말에 비해 평일 주간은 상대적으로 이송이 쉬웠지만 이제는 시간과 요일에 상관없이 진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학병원 응급실이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를 받으면서 2차 병원은 포화상태가 됐다. A씨는 "2차 병원 역시 의료 인력이 줄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2~3시간 이상 진료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
족발골목으로 유명한 장충동에서 예술 축제가 열리고 있다. 13일까지 이어지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이 장충동을 변신시켰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입구역 1, 2번 출구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본사가 위치한 장충동 일대에서 시도한 첫 '로컬 축제'다.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진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렸다.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창·제작 지원사업인 파라다이스 아트랩에서 선정된 작품들을 소개하는 '쇼케이스'형태로 2019년 시작됐고 2020년부터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영종도의 화려한 호텔·리조트를 떠나 태극당과 장충동족발집 등 노포가 몰려 있는 장충동에 '아트'를 선보인 파라다이스의 시도는 지리적으론 본사가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는 파라다이스 그룹 본사가 광희사거리 쪽으로 옮겨갔지만 원래는 현재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바로 그 부근 언덕 쯤에 있었다. 이 부지엔 새로운 파라다이스 호텔이 지어
"의료진이 줄어든 이후 기존에도 쉽지 않던 병원 선정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119구급대원 A씨는 6일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 내 근무 인력이 줄어들며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의 근무 여건도 악화됐다는 목소리다. A씨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평소 진료가 원활했던 과목 환자마저 병원 이송이 쉽지 않다. 그는 "이전에는 산부인과, 안과 등 특정과 진료가 필요하거나 소아청소년과처럼 전문의가 부족한 경우 이송이 힘들었다"며 "이제는 대부분의 과가 환자를 잘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야간과 주말에 비해 평일 주간은 상대적으로 이송이 쉬웠지만 이제는 시간과 요일에 상관없이 진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학병원 응급실이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를 받으면서 2차 병원은 포화상태가 됐다. A씨는 "2차 병원 역시 의료 인력이 줄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2~3시간 이상 진료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경우도 적
6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의 한 빌딩에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무신사 뷰티의 첫 오프라인 행사인 뷰티 페스타에 참석하기 위한 관람객었다. 관람객들은 각자 무신사에서 나눠 준 에코백을 받아들고 각 팝업 부스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접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뷰티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각 브랜드별 주요 제품들을 돌아보고 고객들의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현장에는 친구들과 참석한 20~30대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평소에 눈여겨 본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분주히 각 부스를 돌아다녔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김윤정씨(23세)는 "평소에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보니 참여하게 됐다"며 "잘 몰랐던 브랜드들도 알게되고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는 고객 접점을 늘리고자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무신사 뷰티 브랜드 자체를 알리기 위한 첫 행사로 이날부터 총 3일간 진행된다. 서울숲과 성수역을
#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2층에 마련된 교실에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시끄럽게 울렸다. 교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더니 복도로 향하는 문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복도에는 뿌연 연기가 가득했다. 마치 공포 체험에 들어온 것처럼 눈앞이 어두컴컴했다. 희미한 조명 아래 허리를 최대한 낮춘 채 앞으로 직진했다. 워낙 주변이 어두운 탓에 오른손으로 벽을 잡고 이동해야 했다. 10초 정도 지났을 때 등골이 서늘했다. 연기 가득한 공간에 갇혀 있으니 빨리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걸어가는데 단단한 벽이 있었다. 순간 길을 잘못 든 것을 알고 '아차' 싶었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어쩔 줄 모르는 사이 뒷사람이 "이쪽이에요"라고 말했다. 소리에 집중해 반대편 방향으로 겨우 빠져나갔다. 평소라면 30초만에 빠져나갈 수 있는 짧은 거리였다. 이날은 1분이 넘게 걸렸다. 지난달 28일 인천 서구 가정동 인천국민안전체험관 중 '화재 시뮬레이션'
"준비는 다 됐어요. 몸을 기울이면서 가면 됩니다." 지난달 28일 인천 서구 가정동의 인천국민안전체험관. 김종원 소방장은 완강기 벨트를 멘 기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완강기는 고층에서 불이 났을 때 몸에 밧줄을 매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든 비상용 기구다. 5~6m 높이에서 바닥을 쳐다보니 아찔했다. 모퉁이에 엉덩이를 붙이고 줄 하나에 의지해 뛰어 내렸다. 약 5초 만에 순식간에 평지로 내려갔다. 김 소방장은 완강기는 한 번만 배워도 익숙하지만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는 "완강기 줄 안에서는 철심이 들어 있어서 마찰 때문에 끊어지지 않는다"며 "완강기는 피난 기구 중 가장 경제적이고 설치도 쉽고 활용도가 높다. 390㎏ 무게까지 버틸 정도로 튼튼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완강기의 설계 하중은 390kg, 사용 하중은 150kg다. 최대 390kg까지 버틸 수 있지만 적정 사용 하중은 150kg라는 취지다. ━'위기 시뮬레이션' 국민안전체험관… 완강
"우리 동네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4'를 찾은 손민국 (11세)군은 행사장을 둘러보고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 군은 성인이 될 10년 뒤 엑스포에서 본 수많은 스마트시티 기술이 현실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했다.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WSCE 2024엔 손군과 같은 청소년부터 스마트시티 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들이 스마트시티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이번 행사는 예년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졌다.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한국토지주택공사(LH), SK텔레콤, 한화시스템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다양한 국가의 정책·산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발전된 스마트시티 기술을 눈에 담아갔다. ━압도적인 규모에 펼쳐진 스마트시티 기술의 향연━8회째를 맞은 이번 WSCE는 'Better Life is Here'이란 슬로건 아래 아시아 태평약 지역의
"예전엔 다들 일찍 열었죠." # 2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 헌책방거리. 'OO 서적', 'OO 서림' 등 간판은 줄지어 있었지만 문을 연 곳은 두 곳 뿐이었다. '헌책방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옷 가게가 헌책방보다 더 많았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헌책방을 운영한 50대 A씨는 "일찍 문을 열어도 사람이 안 온다"며 "다들 느긋하게 문을 연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9월에 매출이 몰렸다"며 "독서의 계절을 기다린 손님도 많았고 신학기라 중고생들 참고서가 많이 나가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옛날이야기"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현재 헌책방거리에 생존한 책방은 16곳 뿐이다. 불과 20년전인 2000년대초엔 100곳이 넘는 책방이 자리했다고 한다. A씨는 "장사가 잘 안 되니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것"이라며 "요즘 사람들이 책을 안 읽지 않나. 책이 잘 팔릴 것 같나"라고 되물었다. 일찍 문을 연 A씨 가게 바깥에 쌓여있는 책더미에는 '총, 균, 쇠' '로마제
"15개 국가산업단지는 신산업과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 SMR(소형 모듈 원자로)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경주 SMR국가산단을 포함해 정부는 15개 국가산단을 조성, 지역경제 발전과 신기술·신산업 동력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은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예정지, 월성원자력본부 등 한국의 원자력 산업 핵심지역을 방문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산단 후보지 중 한 곳인 경주 SMR 국가산단은 현재 150여개 기업들이 입주의향을 내비칠 만큼 주목받는 곳이다. 산단 조성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원자력 기술개발이 기대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경주 산단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어일리 일원에 약 150만㎡(46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SMR 관련 소부장 산업을 비롯해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 기업과 각종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고객에게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 신세계가 전국 이마트 점포 중 매출 3위 알짜 매장인 '이마트 죽전점'을 종합쇼핑몰 형태인 스타필드처럼 탈바꿈시켰다. 각종 판매시설을 촘촘히 배치하고, 매대에 상품을 빼곡한 진열한 전통적인 '마트' 개념에서 벗어나 자녀를 둔 3~4인 가족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가와 휴식 공간을 대거 배치했다. 신세계는 29일 오전 이마트 죽전점을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입힌 신개념 쇼핑 공간이다.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란 콘셉트로 특화 공간을 조성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연면적 6000평(1만9800㎡)으로 규모의 이마트 죽전점에 과감한 공간 혁신을 시도했다. 기존 3800평(1만2540㎡) 규모였던 직영 매장을 2300평(7590㎡)으로 40% 가까이 줄였다. 대신 2200평(7260㎡) 규모였던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