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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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이날 오전까지 병원 곳곳에 걸려있던 노조 현수막은 자취를 감췄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병원 측과 노조 측의 교섭이 타결되면서다. 병원을 맴돌던 파업의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전날까지 불안해하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안도감을 내비쳤다. 암 수술을 받아 열흘 전 입원했다는 강모씨(56)는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파업 관련 현수막을 봤다"며 "나 말고도 치료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료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됐다"고 밝혔다. 가족의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이모씨(72)는 "방송을 통해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소식을 접했다"며 "국민이라면 다 불안하지 않을까 싶다. 환자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기자가 국립중앙의료원은 교섭 타결로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하자 이씨는 반색하며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의료기사·치료사·요양보호사들이 속
28일 인천 송도 BRC센터(길병원 뇌질환센터) 다원메닥스 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 의원. 기다란 진공 케이블로 뒤덮인 약 20m 길이의 가속기가 소음을 내며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국내 최초 중성자치료시설인 이곳에선 단 '1회 치료'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열외중성자가 만들어진다. 다원메닥스는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대형 방사선 의료기기의 첫 국산화에 성공, 송도에 임상용 의원을 열고 의약품·소프트웨어·의료를 포괄하는 BNCT 통합 솔루션을 구축했다. 방사선 치료 중 입자선 치료의 일종인 BNCT는 붕소의약품(BPA)과 중성자의 핵반응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정상세포 피해를 최소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세포까지 타격해 재발 원인인 분산암·침윤성암 치료도 가능하다. 원래 다원메닥스 소속 연구소였던 BNCT 의원은 2021년 12월 임상용 의원으로 개설 허가를 받았다. 인천시와 감사원, 보건복지부 등 지자체·정부기관의 적극행정으로 회사 소속 의사가 의원을 열 수 있도
"여기 주변에만 쌀집이 7곳이 있었어."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A씨(85)가 한숨을 쉬며 이같이 밝혔다. 이곳에서 63년째 쌀을 판다는 A씨는 "이제 시장 전체에 쌀을 파는 곳이 여섯 군데 정도 남았다"라며 "요즘은 쌀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 가게에는 쌀 말고도 △깐 녹두 △통 녹두 △서리태 △율무 △차조 등 각종 잡곡을 팔았다. 오전 10시쯤부터 오는 손님들은 전부 잡곡만 사 갔다. A씨는 "쌀만 팔면 못 살아남는다"며 "쌀만 취급하는 가게들은 진작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4년 전만 해도 쌀이 하루에 10가마씩 나갔는데 지금은 4~5가마 정도가 전부"라며 "매년 쌀 판매량이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한 사람이 하루에 쌀 154.5g을 먹은 셈이다. 밥 한 공기를 짓는데 쌀 100g이 들어간다고
"10년 만에 처음 봤어요." 서울 암사동에 사는 김모씨는 26일 오전 아파트 복도에 있던 완강기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완강기는 고층에서 불이 났을 때 몸에 밧줄을 매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든 비상용 기구다. 완강기는 서랍 안에 각종 잡동사니와 함께 안쪽 깊숙이 놓여 있었다. 그는 "평소에 쓸 일이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밖에 뒀다"며 "지금 보니 먼지가 수북하다"고 말했다. 집 내부에 설치된 완강기 지지대는 각종 물건들 사이에 '숨어 있었다'. 김씨는 지지대를 바로 옆에 있는 선반과 케이블 끈으로 묶어두기도 했다. 그는 "창문에서 바람이 불면 지지대가 흔들려서 삐그덕 소리가 난다"며 "옆에 선반이랑 끈으로 연결하면 낫다"고 말했다. 19명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후 완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파트와 숙박시설 등에 완강기가 대체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강기가 설치돼 있더라도 대다수 시민들은 이용 방법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10년 만에 처음 봤어요." 서울 암사동에 사는 김모씨는 26일 오전 아파트 복도에 있던 완강기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완강기는 고층에서 불이 났을 때 몸에 밧줄을 매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든 비상용 기구다. 완강기는 서랍 안에 각종 잡동사니와 함께 안쪽 깊숙이 놓여 있었다. 그는 "평소에 쓸 일이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밖에 뒀다"며 "지금 보니 먼지가 수북하다"고 말했다. 집 내부에 설치된 완강기 지지대는 각종 물건들 사이에 '숨어 있었다'. 김씨는 지지대를 바로 옆에 있는 선반과 케이블 끈으로 묶어두기도 했다. 그는 "창문에서 바람이 불면 지지대가 흔들려서 삐그덕 소리가 난다"며 "옆에 선반이랑 끈으로 연결하면 낫다"고 말했다. 19명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후 완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파트와 숙박시설 등에 완강기가 대체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강기가 설치돼 있더라도 대다수 시민들은 이용 방법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펫 프랜들리 호텔이 아닌 반려인과 반려견이 공존하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2일 경북 경주에 있는 키녹에서 만난 허태성 교원프라퍼티 호텔연수사업부문장은"강아지를 맡기는 게 펫호텔이고 전체 객실 중 일부만 강아지와 투숙할 공간을 마련한 곳이 펫 프랜들리 호텔"이라고 설명한 뒤 "키녹은 펫 프랜들리·펫호텔이라고 칭할 수 없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키녹은 반려견과 견주 모두가 행복하고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와 공간을 만들겠단 취지로 기획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키녹은 'kick'(차다)과 'knock'(노크하다)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이 발로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다. 교원그룹 계열사인 교원프라퍼티가 기존에 운영하던 스위트호텔 경주의 뼈대를 제외한 모든 공간을 8개월간 리모델링해 만든 지상 3층·지하 2층, 7042㎡(2120평) 규모로 조성한 호텔이다. 세부적으로는 △키녹 스위트(2개) △키녹 시그니처(
# 지난해 10월, 신축 아파트 40여곳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권고치 이상 검출됐다. 국제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이 물질의 이름은 '라돈'. 일상 속 호흡을 통해 폐에 흡착되면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신축아파트에서 라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졌고, 건물을 지을 때부터 라돈을 차단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22일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만난 김갑수 해븐코리아 대표는 "페인트칠하듯 벽면에 바르기만 해도 라돈을 90% 이상 차폐할 수 있는 새로운 도료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라돈 키퍼'라는 이름의 신제품으로, 기존 라돈 차폐 도료보다 코팅 지속력을 높이고 인체 유해성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중소기업 '해븐코리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인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과 손잡은 연구소기업이다. 원자력연으로부터 '라돈 차단용 조성물 및 제조
# 지난해 10월, 신축 아파트 40여곳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권고치 이상 검출됐다. 국제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이 물질의 이름은 '라돈'. 일상 속 호흡을 통해 폐에 흡착되면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신축아파트에서 라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졌고, 건물을 지을 때부터 라돈을 차단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22일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만난 김갑수 해븐코리아 대표는 "페인트칠하듯 벽면에 바르기만 해도 라돈을 90% 이상 차폐할 수 있는 새로운 도료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라돈 키퍼'라는 이름의 신제품으로, 기존 라돈 차폐 도료보다 코팅 지속력을 높이고 인체 유해성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중소기업 '해븐코리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인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과 손잡은 연구소기업이다. 원자력연으로부터 '라돈 차단용 조성물 및 제
태풍이 접근하던 지난 21일에 찾아간 충남 천안의 영흥산업환경(인선이엔티 자회사) 소각장은 왕복 2차선 도로를 벗어나 좁은 일방통행 도로에 접어들고도, 비를 맞아 윤슬처럼 반짝이는 논 사이를 한참 더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었다. 거센 바람에 일렁이는 청록색 벼, 수수 너머로 아파트 20층 높이의 소각장 굴뚝이 우람했지만 굴뚝의 끝에 당초 예상했던 검은 연기나 흰 연기는 눈을 씻어도 보이지 않았다. 어릴 적 사회교과서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다뤄, 시커먼 연기를 뿜어낸다고 묘사하던 소각장과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맨눈으로는 굴뚝에서 아무런 연기가 나오지 않는것도 같았다. 소각장은 정상 영업 중이었다. 2000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영업해왔다. 지금도 한해 폐기물을 6만톤씩 처리 중이다. 소각장에 도착해 만난 김도곤 영흥산업환경 환경부장은 "인근 주민들이 전화로 소각장 운영 안하느냐 물을 정도"라고 했다. ━소각보다 오염물질 정화 설비가 커━굴뚝에 아무것도 안 보인 것은, 배기가스를 환
"100년 영속하는 IT(정보통신) 기업. 개발자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가 신사옥 건립 당시 내세운 비전이다. 100년 기업을 꿈꾸는 회사답게 알서포트 신사옥은 견고한 외관과 내부 설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 회사에서 보기 드문 진도 7.0을 견디는 내진 설계, 세라믹 석재로 마감 처리한 외벽이 특징이다. 이는 천재지변이 많은 일본의 건물 설계 기술에 착안했다고 한다. 도쿄 법인을 둔 알서포트는 해외 매출(전체 매출의 60%) 중 90%가 일본에서 나올 정도로 일본과 연이 깊다. 일본 법인장이기도 한 서 대표는 현지 파트너 등과의 미팅으로 1년 중 절반가량을 일본에 머문다. 알서포트는 2001년 설립한 원격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올해 5월 기준 직원 수는 309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 원격관리·재택근무 솔루션 '리모트뷰'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 504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딸이 방 안에서 기절했는데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으니 사람 없는 줄 알고 구급 대원들이 내려갔나 봐요. 프런트에 계속 전화해서 사람 있으니 문 부수고 구해달라고 해서 찾았어요." 23일 오후 2시20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인근. A씨는 전날까지 해당 호텔에 묵었던 딸 B씨를 옆에 두고 이렇게 말했다. B씨는 19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해당 호텔 806호에 머물고 있었다. 출입문을 열자 눈앞은 회색 연기로 가득했다. 바로 맞은편 방 호수조차 보이지 않았다. B씨는 문을 닫고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 위로 물을 틀었다. 간호학 전공 수업에서 "일산화탄소가 물에 녹는다"는 사실을 배운 기억이 떠올라서다. B씨는 호텔 인근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 실습을 하기 위해 이 호텔에 숙박하고 있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려고 했으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문고리는 열기에 달아올라 잡기도 힘들었다. 결국 다시 화장실로 돌아갔다가 곧
1977년 개봉한 SF(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엔 광선검, 레이저포 등 각종 레이저 무기들이 등장한다. 그간 레이저 무기는 미래 전투를 표현하는 많은 영화에서 애용돼 왔다. 과학자들은 무음성·초고속성·직진성을 가진 레이저빔이 고출력 에너지를 지니면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전' 양상을 보이며 이를 대비한 방어체계로 '레이저 요격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한 번 발사하는데 드는 비용이 몇 천 원 수준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보다 경제적인 데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 적의 드론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서다. 다만, 레이저를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선 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레이저 출력이 0.5W인데 이를 1만에서 10만W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또 먼 곳까지 날아가 한곳에 위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빛이 금방 흩어지지 않는 원형의 고품질 레이저를 만들어야 한다. GIST(광주과학기술원)의 고등광기술연구소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