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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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인근 거리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갑작스런 경보 소리에도 시민들은 침착하게 수도권지하철 시청역으로 이동했다. 한 시민은 아이를 번쩍 안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고 손에 든 커피를 쏟지 않으려고 잰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시민도 있었다. 시청역 입구 주변엔 민방위 조끼를 입은 공무원들이 민방위 깃발을 들고 시민들에게 "얼른 들어가세요"라고 외쳤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려는 시민들에게 "10분간 나가지 못 한다"라며 통제했다. 일부 시민들은 "꼭 들어가야 하나"라며 볼멘소리를 냈지만 대다수는 통제를 잘 따랐다. 앉아서 부채를 부치던 노인들도 "번거롭지만 해야지"라며 미소지으며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신기한듯 텅 빈 거리를 스마트폰으로 찍고선 함께 대피했다. ━미사일 도발 등 공습상황 대비…대피소는 1만7000여곳━ 22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민방위 훈련이 실시됐다. 지난달 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영동군과 전북 완주군 등 24개 지역을
170만 팬덤의 주인공 벨리곰이 롯데월드에 숨어 들었다. 탐정의 아지트에서 출발해 곳곳에 찍힌 벨리곰의 발자국을 따라가다보면 벨리곰의 흔적이 드러난다. 놀이동산 속 유령의 집에서 태어나 장난기가 가득한 벨리곰은 자신을 찾는 사람을 놀래키기 위해 곳곳에 함정을 숨겨뒀다. 벨리곰의 집에서 흔적을 모두 찾으면 실제 벨리곰이 나타나 반긴다. 21일 오전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Belly's Mystery Mansion). 200㎡ 규모의 '벨리곰의 집'은 지난 13일 개장 이후 약 2000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미스터리 맨션의 마지막 코스인 굿즈샵도 인기다. 벨리곰 머리띠, 팔찌 등 롯데월드 단독 입점 상품 30여 종 등을 판매한다. 투명 파우치에 벨리곰 캐릭터와 다양한 파츠(부품)들을 넣어 '나만의 키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있다. 오픈 이후 굿즈샵 매출은 2000만원을 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I
"서로의 등에 기대서 눈을 감고 명상할게요."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템플국장 선해스님이 가수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노래를 틀더니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공기에 스며들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3분 동안 눈을 감고 옆사람의 등에 기대 음악에 집중했다. 선해스님은 "지금 하는 것이 의지 명상"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등에 기대면서 의지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노랫 소리를 들으며 나는 지금 어떤 마음 상태인지 살펴보라"고 말했다. 이날 템플스테이 참가자 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 세대였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도 있었고 혼자서 템플스테이를 찾은 이도 4명이었다. ━"힐링하러 절 간다"… 템플스테이에 푹 빠진 2030━ 2030 세대 사이에서 템플스테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올해 1~7월 템플스테이 참여자 수는 34만1000여명으로 전년(29만10
13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역. 역사 안 플랫폼엔 이미 탑승구마다 3~5명씩 대기줄이 늘어섰다. 열차가 4~5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족족 한열에 7명이 앉는 열차 내 좌석이 1~2자리를 빼고 모두 채워졌다. 좌석은 별내역 다음역인 다산역과 동구릉역을 지나면서 금세 만석이 됐다. 출근길 열차를 탄 구리·남양주 시민들은 지난 10일 공식 개통된 별내선 6개역 노선으로 짧아진 통근시간에 만족감을 보였다. 별내역 탑승구에서 만난 안모씨(49)는 "천호역 인근 직장까지 승용차로 출근할 때는 길이 막힐 걸 생각해 항상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왔는데 이젠 20분만에 출근할 수 있게 됐다"며 "귀가 시간도 줄어서 앞으로 퇴근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8호선 별내선 개통을 19년 동안 기다렸다. 2005년 '남양주 별내지구 개발 계획'이 확정되고 같은해 수도권 동북부 지역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별내선 사업이 제안된 뒤 별내선 연장
"쉴 곳도 마땅찮은데 여기는 시원하잖아." 지난 12일 낮 2시 지하철 1호선 광운대행 열차에서 만난 경기 화성 주민 유모씨(68)는 이렇게 말했다. 열차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에서 용산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반투명한 하얀 반팔 셔츠와 반바지, 샌들 차림의 유씨는 노약자석에 앉은 채 때마침 한강철교를 지나는 열차 창문 밖으로 한강을 바라봤다. 유씨는 이날 점심을 먹고 1호선 병점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탄 지 1시간째. 무협지는 지하철 여행의 단짝이다. 유씨는 "심심해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는 중"이라며 "갈 곳은 따로 없는데 지하철이 질리면 내려서 거리를 걷고 더워지면 다시 지하철을 탄다"고 말했다. 무더위쉼터 얘길 꺼내자 유씨는 "거기는 할 것도 없고 지하철보다 덥다"고 말했다. ━행선지 없어도 지하철 타는 이유는━ 노량진 주민인 70대 A씨도 이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을 탔다. A씨는 여름만 되면 이 시간 무렵 지하철을 탄다고 했다. 답답하고 심심해서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달에 2000만원 정도면 운영할 수 있었어요. 요즘은 한달에 많게는 2800만원이 들어요." 고영배 사회복지 원각 사무총장은 여름철이 오면 고민이 깊어진다. 장마철 채솟값 폭등 때문이다. 봄철 한 상자에 3만~4만원이던 상추가 여름장마 때면 12만원까지 치솟는다. 올해는 장마 이후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청양고추, 풋고추, 오이, 알배기 배추, 시금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전기요금과 각종 공과금 오름세도 무섭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근처 무료급식소들이 폭염과 물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식자재 값이 오르면서 운영비 부담이 커진 데다 80대 이상 어르신이 대다수인 급식소 이용자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가상승은 식자재 가격 부담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 사무총장은 "물가 때문에 생활이 팍팍해져서 그런지 후원을 멈춘 정기 후원자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후원이 줄어들면 현재 280인분인 식수 인원을 유지하기 위해 한끼 식사 제공량을 줄일 수
"지금 처치 곤란이에요." 11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 오피스텔. 50대 독거 시각장애인 조모씨는 베란다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와 빨래를 언급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란다 문을 여니 뜨거운 열기와 함께 쿰쿰한 냄새가 진동했다. 다른 한쪽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분리수거 쓰레기가 있었다. 일하던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그만둔 후 지난 3주간 조씨 일상은 마비됐다. 장애인 활동지원사들은 장애인 집에 방문해 가사 업무, 신체 활동, 사회 참여 활동 등을 돕는다. 보건복지부는 장애 정도에 따라 최대 월 480시간까지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간 집을 관리하지 못한 탓에 바닥에는 먼지가 있었다. 냉장고에는 지난달 사둔 달걀만 가득했다. 밥솥은 텅텅 비었다. 그는 "물을 끓이다가 발에 화상 입은 적이 있어서 요리를 못한다"며 "아침에도 편의점에서 죽을 사먹었다"고 말했다. 혼자서는 이동도 쉽지 않아 3주 동안 병원에도 못갔다. 그는 "어찌저찌 장애인 콜택시로 병원에 가도 서
"이거(침향) 드시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한 번에 해결됩니다. 3개월분 드신 후에 병원 가서 검사받아 보세요. 아마 수치가 정상으로 될 겁니다. 그러면 기존에 먹던 약을 조금씩 끊으셔도 됩니다." 이달 초 다녀온 베트남 다낭 3박 5일 패키지여행 마지막 날, 가이드 안내로 방문한 다낭 시내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에서 본인을 "한의대 나왔다"고 소개한 판매자(한의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가 한 말이다. 장기간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고 약을 먹어야 하는 대표 만성 질환인 당뇨를 불과 3개월 만에 호전시킨다는 게 의약품도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라니. '의심병'이 깊은 소비자가 의식됐던가. 판매자는 "침향을 먹으면 체내 혈전(피떡)이 녹고, 혈당이 정상화되는 걸 보여주겠다"며 물컵 두 개에 침향 캡슐 1알과 오메가3 1알을 각각 넣었다. 작은 스티로폼 조각을 혈전으로 생각하라면서. 채 1분도 지나기 전에 침향을 넣은 물컵 위의 스티로폼 조각이 녹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러자 뒤에서 지켜보
지난달 31일 문을 연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스타벅스 가나아트파크점이 1주만에 '스페셜 매장' 매출 1위로 깜짝 올라섰다. 오피스 중심 영업에서 교외 경관을 활용한 매장으로 입지를 확대해 온 스타벅스가 이번엔 문화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도전에 성공적인 첫 단추를 채운 셈이다. 8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스타벅스 가나아트파크점의 평균방문객(주말 주중 포함)은 1700명으로 스페셜 매장 중에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 스페셜 매장은 이곳을 포함해 더제주송당파크R(리저브 매장), 더여수돌산DT(드라이브스루), 더양평DT, 더북한산, 더북한강R, 이대R, 경동1960, 대구종로고택 등 전국 9개 대형 특화 매장이 있다. 그동안 매출 1위는 더북한산점과 더양평DT점이 다퉜으나 가나아트파크점이 처음으로 양강 구도를 깼다는 설명이다. 가나아트파크점은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미술관 가나아트파크와 연결된 매장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출발해 승용차로 약 40분.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에 들어서자
"녹색불이 켜졌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서두르세요." 횡단보도 신호등이 녹색으로 변하고 차들이 멈춰서자 로봇이 소리를 내며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로봇에게 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이나 조종하는 사람은 없었다. 횡단보도를 건넌 뒤 빨간불로 바뀌자 로봇은 스스로 멈추어 섰다가 녹색 신호등으로 바뀌자 이동했다. 로봇의 상태를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에는 배터리 잔량과 도로 상황 등이 표시됐다. 빨간 불은 언제 바뀌는지, 초록 불은 언제 끝나는지 초 단위로 전달됐다. 9일 오전 경기 의왕시 부곡파출소 앞에서 열린 '실시간 교통신호정보 활용 실외이동로봇' 운행 시연회에서 공개된 장면이다. ━국내 최초 실시간 교통정보 받는 로봇…"자율주행차 기반 될 것"━ 이번에 운행한 로봇은 현대자동차에서 자체 개발한 'DAL-e Delivery' 모델이다. 국내 최초로 교통신호정보 체계를 로봇에 접목했다. 한국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간으로 교통·신호등 정보를 제공하면 로봇에게 0.1초 만에 전달된다.
"들어간다! 들어간다!" 체감 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폭염경보'가 내린 8일 오전 9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마련된 수영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입구 쪽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한 손에는 수영복, 다른 한 손에는 튜브를 든 채 상기된 표정으로 입장했다. 평일 아침이었지만 수영장 개장 30분만에 80여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풀장 안으로 뛰어들었고 시원한 물줄기가 퍼졌다. 한 여성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수영하는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이들은 자신들만한 튜브에 올라타 싱글벙글 웃으며 발장구를 쳤다. 다른 한쪽에는 선베드에 누운 '태닝족'들이 있었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수박을 먹기도 하고 풀장 안에 들어가기 전에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기초 운동을 하는 사람도 눈에 보였다. ━한강공원 야외 수영장…48일 동안 19만명 방문━ 서울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여름철을 맞아 뚝섬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잠원 한강공원 등 한강변에 마련된 야외 수영장에 지난 6월2
'맥주의 도시' 여름의 칭다오(靑島)는 이렇게 불릴 만했다. 세계 3~4대 맥주축제를 자칭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다투는 칭다오 국제맥주축제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칭다오를 지난 3일 찾았다. 해변을 따라 축구장 108개 면적에 조성된 맥주축제 현장엔 국내외 맥주 브랜드가 별도로 차린 초대형 임시 펍들이 즐비했다. 연중 최고점을 찍은 폭염 속에서도 중국인(남성)들은 반나체로 축제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비싼 맥줏값에도 중국관광객 '인산맥해'━칭다오 역에서 축제장까지는 택시로 30여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축제 기간 해변 도로의 가공할 정체로 이동엔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가뜩이나 더운 중국 여름 날씨에 습한 바닷바람이 더해지면서 늦은 밤임에도 차에서 내리자 마자 불쾌지수는 순식간에 체감한도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맥주축제장은 실내뿐 아니라 실외 테이블까지 관광객들이 인산인해였다. 바다에 면한 축제장은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는 광장과 무대, 실내 공연장, 놀이공원 등을 중심에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