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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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중국 톈진시 헝롱광장 내 위치한 쇼핑몰인 '리버사이드66' 1층. 애플 스토어, 스와로브스키 등 글로벌 기업 매장이 들어선 쇼핑몰 내에 젝시믹스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젝시믹스의 두번째 중국 상설 매장이다. 이날 매장 오픈을 앞두고 젝시믹스 요가복을 차려입은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고 공식 오픈 행사 전에도 많은 현지 방문객이 찾아 매장안이 북적였다. 당일 쇼핑몰 내에선 동시에 젝시믹스가 주최한 요가클래스가 진행됐다. 50명 가량이 함께 레깅스 복장으로 요가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현지인들은 걸음을 멈춰서서 지켜봤다. 톈진은 중국의 신흥 발전도시다.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이 밀집된 지역으로 특히 최근 애슬레져 수요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곳이다. 젝시믹스는 현지에서 수요가 높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들을 중점적으로 입점하는 전략을 펼친다. 입지 좋은 쇼핑몰 내에서도 주요 위치에 자리해야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용이해서다. 매장이 위치한 헝롱광장 내 '리버
지난달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는 국내 최대 탄광인 태백 장성광업소가 88년 만에 문을 닫았다. 내년 삼척 도계광업소까지 폐광하면 대한석탄공사 산하 광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60~70년대 석탄산업이 절정이던 당시 강원 지역을 이끌던 태백·삼척시와 영월·정선군 4개 폐광지역은 그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석탄산업의 몰락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대체산업 마련이 요원해서다. 하지만 80년 가까이 태백산맥 자락에서 캐낸 석탄을 싣고 달리는 차량이 오가던 길은 이들 폐광지역을 이어주는 소중한 유산으로 그대로 남았다. 이를 지켜본 지역 최대기업인 강원랜드는 2015년 희망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폐광로 정비사업을 진행했고, 이후 폐광지역개발기금 투자를 받아 2022년 9월 전 구간을 걸을 수 있는 길로 선보였다. 4개 폐광지역 능선을 따라 동서구간 173km로 이어지는 '운탄고도(運炭高道) 1330'은 그렇게 탄생했다. '구름이 양탄자처럼 깔린 길을 걷는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모델분들, 이제 입장하시고요. 네, 줄지어서 걸어 나오세요. 잘하셨어요."(윤일향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구청 대강당에선 모델 워킹 연습이 한창이었다. 모델의 주인공들은 키가 크고 날씬한 20대가 아닌, 머릿결이 희끗희끗한 '시니어'다. 보기드문 광경이지만, 이곳에선 자연스럽기만 하다. 바로 오는 26일 머니투데이와 대한노인회,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SFMA)가 공동 주최하는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 리허설의 열기가 한창 무르익어서다. 이번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요즘의 시니어가 모델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행사다. 가족에게 헌신만 해온 기존의 시니어와 달리, 자기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우리나라 노인층의 주류로 떠오른 게 행사의 기획 배경이다. 1958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무려 100만 명. 베이비부머 세대이자 '58년생 개띠'로 불리는 이들이 의학에서 노인의 기준으
"까올리(한국) TV가 넘버원이죠. 가격도 다른 TV보다 2~3배 비싸지만, 상담 문의가 밀려 있습니다." 태국의 대표 휴양지 후아힌의 대형 쇼핑몰 '마켓빌리지'에서 전자제품 상담을 맡고 있는 끄누락씨(54)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를 최고 제품으로 꼽는다. 최근 중국산 TV의 전시·판매가 늘었지만, 여전히 '까올리 TV'를 찾는 고객이 가장 많다. 끄누락씨는 "20년 가까이 태국 주요도시에서 전자제품을 파는 동안 삼성·LG TV가 판매량 1위에서 내려온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8~12일 방콕과 후아힌 등 태국 주요도시의 전자제품 상점 10여곳을 돌아본 결과 7곳이 매출·상담건수 1위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를 지목했다. 하이센스나 TCL 등 중국 브랜드는 최근 판매량 확대에도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벗지 못하고 있으나, 국내 TV는 OLED·LCD 라인업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답했다. 국내 TV의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고객이 있다는 상
#관절이 자유자재로 꺾이는 로봇 팔이 빠르게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는 부품을 조립한다. 로봇이 작동을 끝내고 다음 공정을 향해 가기 전, 카메라와 연결된 AI(인공지능)가 놓친 조립 과정을 바로 포착해 잡아내고 알람이 울린다. 18일 찾은 LG 스마트팩토리(지능형 자율 공장) 사업의 산실, 경기도 평택 디지털파크의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SFAC) 내 전시존. 지난 70여년간 LG전자가 쌓아 온 공장 운영 방안과 AI와 DX(디지털전환)까지 더해 집약한 노하우를 펼쳐낸다. 2017년 문을 연 뒤 글로벌 빅테크 등 거래선부터 학계 등지에서 벌써 6000여명이 방문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 사업에 진출했다. 공법과 장비, 생산운영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인력 육성 방안, 컨설팅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이란 유무형 자산을 모두 판매한다. 지난해 발표한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의 기반이 되는 3대 성
18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군자교 인근 동부간선도로. 군자교 아래로 흐르는 중랑천은 전날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수위가 크게 불어나 있었다. 중랑천 옆에 마련된 체육공원의 농구 골대는 그물 바로 아래까지 잠겼다. 국궁장은 '성동구 국궁장 살곶이정'이라는 간판만 물 밖으로 나와 있었다. 같은날 새벽 3시26분을 기준으로 서울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부터 성수JC(분기점)까지 전 구간 통행이 금지됐다. 서울 노원경찰서가 수락지하차도 양방향에서, 서울 성동경찰서가 동부간선도로 성수JC 양방향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 동부간선도로, 전면 통제…월계1교 수위표 기준, 중랑천 수위 16.23m 넘어━ 이날 오전 10시 성수JC 구리 방향 진입로 앞에는 '긴급 통제·도로 침수·긴급 통제·우회 바람'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세워졌다. 빨간색 차선으로 표시된 동부간선도로 진입로 주변으로 주황색 라바콘 10개가 줄지어 놓였다. 형광 노란색 우의를 입은 교통경찰들은 경광봉을 들고 차
집중 호우로 수도권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가 통제된 18일 오전. 서울 노원경찰서 교통센터에는 다급한 무전음이 쉴새 없이 울려 퍼졌다. 관할 구역 내 주요 도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CCTV(폐쇄회로TV)에서는 월계1교 아래 중랑천 수위가 16m를 넘어서며 찰랑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교통량 많은 동부간선도로, 차들 모두 시내로 진입"━ 노원경찰서 교통과 교통안전계 김중균 팀장이 센터로 잠시 돌아왔다. 머리 위 모자부터 장화까지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날 출근길 도로를 지키느라 정해진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출근했다. 전날도 휴무 날이었지만 출근해 5시간 동안 교통 통제를 한 터였다. 김 팀장은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던 차가 전부 시내로 들어왔다"며 "오전 7시부터 도로가 차들을 소화하지 못해서 꼬리물기 하는 차량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동부간선도로는 서울 동북부, 경기 동북부 거주 인구가 서울 강남 지역으로 오가는 주요 통로로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심
"우리 집 아래 반지하 집도 상습적으로 침수돼요. 여기 봐, 호스 빼놨잖아." 17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택가에서 만난 70대 여성 A씨는 대문 밖으로 나와 있는 주황색 천막 호스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A씨가 거주하는 건물 반지하에는 2가구가 살고 있다. 한 가구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이 거주 중이다. A씨는 "대비한다고 해도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늘 불안하다"며 "특히 할머니 한 분이 반지하에 거주하셔서 걱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서울에 시간당 최대 84㎜의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반지하가 모인 서울 동작구와 관악구 주민들은 적잖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2년 전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다. 2022년 중부지역 집중 호우로 관악구와 동작구에서 각각 7049명, 65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모씨(66)는 "아들 가족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인근 반지하에서 거주 중인데 비가 올 때마다 걱정돼 손주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는다"며 "2년 전
17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농심 물류센터 내 1층 수입원료 자동화 창고. 높이 40m, 폭 10m가량의 창고에 들어서니 신라면, 육개장사발면의 주요 원료인 감자전분이 15개 단에 층층이 쌓여 있다. 물류 6900t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엔 감자전분 3500t이 보관돼 있었다. 농심이 덴마크, 독일 등에서 수입해 인천 신항을 거쳐 물류센터로 들어온 재고다. 이곳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도입한 '전자심사24(SAFE-i24)' 시스템에 따라 물류 보관과 검역이 진행된다. 감자전분이 파란색 컨베이어에 올라가니 기기가 바코드를 읽었다. 이후 회색 크레인이 감자전분을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과정이 이뤄졌다. 이 작업을 마치면 식품 검역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식약처는 전자심사24를 통해 시간을 대폭 줄였다. 길게는 이틀까지 걸리던 처리 시간이 최대 5분, 짧게는 2분 내로 대폭 단축됐다. 식품이 수입되면 제품명부터 무게, 수입 금지 품목, 방사능 검사 대상 여부 등 270개 항목을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비례리 들깨밭은 폭탄을 맞은 듯 참혹했다. 지난 9~10일 내린 비로 비닐하우스 꼭대기까지 물이 차올랐던 이 마을에 흙탕물이 빠지면서 수해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우스는 철제 파이프가 엿가락처럼 휘어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비닐이 대부분 뜯겨져 나가 처참한 몰골이었다. 떠내려온 질퍽한 흙과 지푸라기 더미가 어지러웠다. 복구 작업을 하던 한 60대 남성은 "밭이 완전히 갯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무너진 비닐 아래 들깨 줄기는 땅에 겨우 서 있었다. 줄기는 잎이 다 떨어져나가고 말라비틀어졌다. 아직 덜 시든 들깻잎 위에도 흙이 더덕더덕 붙었다. 농가 주인 서호석씨(61)는 "멀쩡해 보여도 뿌리가 썩으면 아예 못 살린다"며 "추부면에 물이 안 찬 데가 없다"고 말했다. 물 폭탄이 떨어진 지난 10일 새벽 서씨는 밭 옆에 차를 댄 채 호우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새벽 3시30분쯤 차에 탄 서씨 무릎쯤까지 빗물이 차올랐다고 한다. 순식간에
"인삼밭 사이로 도랑이 생겼다니까." "물에 잠긴 물품들 말리려고 밖에 내놨는데 또 큰비가 왔다 간 난리 나는 거지 뭐."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서 6년째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오모씨(68·남)는 지난 16일 오후 진흙밭이 된 550평(약 1818㎡)규모 인삼밭을 정리하다 한숨을 쉬었다. 6년간 키워 올 추석에 출하할 예정이었던 인삼이 모두 썩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날 오전에는 육군 제32사단 장병들이 대민지원을 나와 오씨의 밭에서 진흙에 뒤엉킨 검은 차광막과 지지대를 밭속에서 뽑아냈다. 복구가 끝나려면 한참 남았지만 이날 오후2시부턴 강한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장병들이 철수했다. 오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복구작업을 마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군 장병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만큼 고맙다"고 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내린 강한 비로 충남 금산의 인삼재배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인삼은 재배기간이 길고 한번 침수되면 사흘안에 썩는 특성 탓에 다른 작물보다
16일 오전 11시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비례리 들깨밭은 폭탄을 맞은 듯 참혹했다. 지난 9~10일 내린 비로 비닐하우스 꼭대기까지 물이 차올랐던 이 마을에 흙탕물이 빠지면서 수해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우스는 철제 파이프가 엿가락처럼 휘어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비닐이 대부분 뜯겨져 나가 처참한 몰골이었다. 떠내려온 질퍽한 흙과 지푸라기 더미가 어지러웠다. 복구 작업을 하던 한 60대 남성은 "밭이 완전히 갯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무너진 비닐 아래 들깨 줄기는 땅에 겨우 서 있었다. 줄기는 잎이 다 떨어져나가고 말라비틀어졌다. 아직 덜 시든 들깻잎 위에도 흙이 더덕더덕 붙었다. 농가 주인 서호석씨(61)는 "멀쩡해 보여도 뿌리가 썩으면 아예 못 살린다"며 "추부면에 물이 안 찬 데가 없다"고 말했다. 물 폭탄이 떨어진 지난 10일 새벽 서씨는 밭 옆에 차를 댄 채 호우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새벽 3시30분쯤 차에 탄 서씨 무릎쯤까지 빗물이 차올랐다고 한다. 순식간에 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