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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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밭 사이로 도랑이 생겼다니까." "물에 잠긴 물품들 말리려고 밖에 내놨는데 또 큰비가 왔다 간 난리 나는 거지 뭐."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서 6년째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오모씨(68·남)는 16일 오후 진흙밭이 된 550평(약 1818㎡)규모 인삼밭을 정리하다 한숨을 쉬었다. 6년간 키워 올 추석에 출하할 예정이었던 인삼이 모두 썩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날 오전에는 육군 제32사단 장병들이 대민지원을 나와 오씨의 밭에서 진흙에 뒤엉킨 검은 차광막과 지지대를 밭속에서 뽑아냈다. 복구가 끝나려면 한참 남았지만 이날 오후2시부턴 강한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장병들이 철수했다. 오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복구작업을 마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군 장병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만큼 고맙다"고 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내린 강한 비로 충남 금산의 인삼재배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인삼은 재배기간이 길고 한번 침수되면 사흘안에 썩는 특성 탓에 다른 작물보다 피해
"이쪽으로 이동하세요." 지난 14일 저녁 서울 종로3가역 일대 포장마차 거리. 오후 6시가 되자 왕복 1차선 도로에 바리게이트가 하나씩 등장했다. 포장마차 앞 도로 중간 차선에는 30개가 넘는 펜스가 설치됐다. 해당 펜스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왕복 1차선 도로 중 한 쪽 차선은 차량을 통제한다'고 적혀 있었다. 묘동사거리에서 낙원상가 방향 차선은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인도로 이용한다고 했다. 안전 요원도 등장했다. 이들은 형광색 조끼를 입고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했다. 일방통행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인도 위로 올라가라" "뒤에 차 오니까 조심하라" 등을 말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야장 성지'로 손꼽히던 종로3가역 일대 포장마차 거리가 180도 달라졌다. 도로 위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안전 사고가 우려되면서 시간제 통행제한을 운영하는 방식의 '상생 거리 조성 사업'이 추진됐다. ━차량과 사람 엉켰던 '종로3가'…어떻게 달라졌나━ 종로구청은 지난 1일부터
"복날만 되면 자리가 없었지." 지난 15일 낮 11시 40분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경동시장 보신탕 거리. 개고기집을 56년째 운영했다는 60대 A씨가 이처럼 말했다. 이날은 삼복(三伏) 중 초복으로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인 삼복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남부지방 일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점심시간에 가까워져도 보신탕 거리는 한적했다. 문을 열지 않은 개고기 음식점도 있었다. 보신탕 판매를 숨기려 간판을 내리고 '보신탕' 세 글자를 청테이프로 가린 집도 있었다. A씨는 정오쯤 문을 열고 들어오는 50대 손님 한 명을 보며 "오늘 첫 손님"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옛날에는 복날만 되면 정말 자리가 없었는데 오늘은 너무 한산하다"며 "경동시장에 내가 아는 보신탕집이 스무 군데가 넘었다. 지금은 일곱 군데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사람들만 보신탕을 찾는 게 아니다. 의사들도, 경찰서 직원들도 자주 왔다"고도 밝혔다. ━법으로 금지해도…"
"복날만 되면 자리가 없었지." 15일 낮 11시 40분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경동시장 보신탕 거리. 개고기집을 56년째 운영했다는 60대 A씨가 이처럼 말했다. 이날은 삼복(三伏) 중 초복으로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인 삼복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남부지방 일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점심시간에 가까워져도 보신탕 거리는 한적했다. 문을 열지 않은 개고기 음식점도 있었다. 보신탕 판매를 숨기려 간판을 내리고 '보신탕' 세 글자를 청테이프로 가린 집도 있었다. A씨는 정오쯤 문을 열고 들어오는 50대 손님 한 명을 보며 "오늘 첫 손님"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옛날에는 복날만 되면 정말 자리가 없었는데 오늘은 너무 한산하다"며 "경동시장에 내가 아는 보신탕집이 스무 군데가 넘었다. 지금은 일곱 군데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사람들만 보신탕을 찾는 게 아니다. 의사들도, 경찰서 직원들도 자주 왔다"고도 밝혔다. ━상인들 "몰래 팔고 몰래
#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가정폭력 의심 신고 하나가 접수됐다. 현장관에 도착한 경찰관이 문을 두드리자 용의자가 흉기를 든 채 나와 경찰관들을 위협했다. 경찰관이 흉기를 버리라고 말했지만 용의자는 따르지 않았다. 공포탄을 발사해도 잠깐 움찔할 뿐 난동을 이어갔다. 범인은 테이저건을 맞고서야 제압됐다. 12일 오후 2시 경찰관 20명이 경력 5년 미만의 신임 경찰관을 위한 '물리력 대응 훈련'을 위해 서대문경찰서 7층 회의실에 모였다. 가정폭력, 절도 등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용의자가 흉기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에도 경찰관과 피해자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을 실시한다. 서대문서가 제작한 교육 영상에서는 "층간소음, 경미한 폭행 등 사소해 보이는 신고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모든 신고는 잠재적 위험이 있으므로 신고 코드만 보고 사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장에서 빠르
"속도를 강요하지 않고 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안전의 왕도입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동구 천호동 건설현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12일 국토부와 고용노동부는 장마철 호우·태풍 및 폭염을 대비하고 있는 건설현장 합동 점검에 나섰다. 두 부처 장관이 함께 장마철 대응 및 폭염에 대비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점검 상황을 전달받았다. 이날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강동구 천호동 천호4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4개 동, 아파트 670가구, 오피스텔 324실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1년 12월31일 착공했으며 내년 12월 입주를 예정으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51.8%의 공정률로 철근콘크리트 작업과 일부 토사 메우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 현장 중심도로에서는 안개 분사기가 바삐 돌아가면서 물을 뿌리고 있었다. 여름철 작업장 온도를 낮추기 위한 수단이다. 야외 무더위 쉼터도 갖춰져
글로벌 전역에서 모인 미디어 관계자와 스마트 기기 유통사 관계자들 1000여명이 자리를 꽉 채웠다. 전면 대형 스크린은 물론이고 온 벽면과 천장까지 아우르는 디스플레이에 갤럭시Z폴드6·플립6 시리즈로 구현한 갤럭시 AI(인공지능) 기술이 소개됐고 좌중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저마다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어 무대에 구현된 신기능을 촬영하기에 바쁘다. S펜으로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면 곧바로 비슷한 이미지가 뚝딱 만들어진다. 듀얼스크린을 접어서 들고 있는 채로 상대방과 외국어로 실시간 통역기능을 통해 자연스레 소통하는 모습이나 한 화면으로 다양한 외국어를 한번에 번역해주는 기능이 소개되자 환호성과 박수가 잇따른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본 행사장의 모습이었다. 글로벌 문화·예술의 심장 프랑스 파리의 '카루젤 뒤 루브르'는 파리의 대표 랜드마크인 루브르박물관과 지하로 연결된 복합 문화공간이다. 10일(현지시간) 오후 하루 3만명이 찾는다는 루브르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카루젤 뒤 루브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이하 BIX 2024) 현장에는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머크, 론자, 후지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해외 주요 기업이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전시장 입구는 인파 수백명이 몰리며 입장 표찰과 현장 등록을 위해 대기 중인 이들로 북적였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행사에는 약 15개국·250개 기업이 참여, 행사 기간 업계 관계자 등 약 1만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본 행사 전 개막식에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코로나19가 끝났음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으니 조금 더 인내해달라"며 "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을 복구하고 바이오산업특화단지를 지정하는 등 산업 발전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가 실력을 키운다면 여러 산업 중 특히 바이오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내부는 최신 트렌드인 '바이오 소부장(소재·부
"1층에 사는데 우리 집에도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차서 조금만 더 역류했어도 큰일 날 뻔했어." 지난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최모씨(72)는 2년 전을 침수 사고가 발생한 주택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2022년 8월 수도권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신림동 한 반지하 주택에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최씨는 침수된 집과 같은 골목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당시 쓰레기와 함께 물이 역류했다"며 "요즘도 흡연자들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데 걱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찾아본 신림동 일대 빗물받이 50곳 중 절반 이상은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구로 보내주는 설비다. 쓰레기, 토사 등으로 막힐 경우 배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빗물받이 안에는 대부분 담배꽁초가 들어있었다. 낙엽이나 담뱃갑, 찢어진 종이도 보였다. 빗물이 들어가는 틈새에 담배꽁초가 끼어 있기도 했다. 신림동 한 주택 지하에서 공장을 운
"1층에 사는데 우리 집에도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차서 조금만 더 역류했어도 큰일 날 뻔했어."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최모씨(72)는 2년 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2022년 8월 수도권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신림동 한 반지하 주택에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최씨는 침수된 집과 같은 골목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당시 쓰레기와 함께 물이 역류했다"며 "요즘도 흡연자들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데 걱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찾아본 신림동 일대 빗물받이 50곳 중 절반 이상은 각종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구로 보내주는 설비다. 쓰레기, 토사 등으로 막힐 경우 배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림동 한 주택 지하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70대 전모씨는 "하수구에 꽁초 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한두 명이 피우는 게 아니라서 구청도 관리하기 힘들 것이다. 역류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형
10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이하 BIX 2024) 현장. 국내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개막을 알린 이날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머크, 론자, 후지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해외 주요 기업 부스가 자리를 메웠다. 행사 시작 전부터 전시장 입구는 인파 수백명이 몰리며 입장 표찰과 현장 등록을 위해 대기 중인 이들로 북적였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행사에는 약 15개국·250개 기업이 참여, 행사 기간 업계 관계자 등 약 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본 행사 전 개막식이 진행됐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업계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고 회장은 "코로나19가 끝났음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으니 조금 더 인내해달라"며 "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을 복구하고 바이오산업특화단지를 지정하는 등 산업 발전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가 실력을 키운다면 여러 산업 중 특히
각 지역마다 고려인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형성된 일부 고려인 사회는 지역사회와 융화하지 못하고 단절돼 가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이 저출생에 따른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만큼 고려인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고려인 집단거주지 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약 5000여명이 살고있는 광주광역시(이하 광주) 월곡동을 직접 찾았다. 2000년대 초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소수의 고려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지역으로, 2014년 마을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이 마을에는 러시아어 간판으로 된 가게가 즐비해 있고, 거리에는 고려인 외에 내국인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일부 가게들은 간판에 한국어를 병용해 달았지만, 사실상 고려인들만 드나들고 있었다. 고려인 마을이 형성된 지 10여년이 지난 현재는 기존 주민들은 떠나고 고려인 포함 외국인들만 남은 상황이다. 인근에 위치한 공단에 외국인 취업자가 늘면서 고려인 외에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