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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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리인 러브버그는 비할 데가 아니었다. 오므려진 비닐봉투의 입구를 여니 불꽃놀이처럼 '확' 시커먼 파리떼가 솟아올랐다. 경기 하남에서 폐우유팩 집하장을 운영하는 이만재 대원리사이클링 대표는 "국내 모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가져온 우유팩"이라 했다. 그런데 비닐 안의 우유팩들이 제멋대로 꾸겨져 있었고, 우유가 아니라 치즈에 가까운 시큼한 냄새가 났다. 이 대표는 "파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수북이 쌓인 우유팩의 무덤 어딘가에는 쥐들이 새끼를 낳았다. 쥐와 새끼는 우유팩 안에 남은 우유를 핥고, 갉아 먹었다. ━재활용 전에 썩어...'고급' 침엽수 펄프 폐기행━2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유팩의 재활용률은 24.7%다. 최신 통계인 2022년 기준이다. 우유팩 3만8719톤을 소비했고, 이중 9561톤만 재활용됐다. 재활용 의무율 29.3%에도 못 미쳤지만, 24.7%도 사실상 '과장된 통계'라는 게 제지업계의 해석이다. 재활용을 위해 수거한 우유팩 중에도 20~30
"자이로드롭 보는 것 같네." 28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지름 22.5m의 커다란 열기구가 푸른 하늘로 떠올랐다. 평소처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노란색 열기구를 신기한 듯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열기구의 정체는 '서울달'. 서울시가 올해 마련한 계류식 가스기구다. 직선 방향으로 최대 130m까지 올라가 낮에는 서울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저녁에는 멋진 야경을 경험할 수 있다. ━한강, 월드컵경기장, 목동, 양화대교 '한 눈에'…직원 아이디어 채택━ 서울달은 이날부터 8월22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8월23일부터 정식 개장, 유료 탑승으로 운영된다. 서울달 개장식은 다음달 6일 오후 7시 여의도공원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낮과 밤에도 서울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다가 직원이 낸 '열기구'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서울달은 헬륨가스 부력을 이용해 열기구처럼 수직 비행하는 가스 기구다. 비인화성 가스를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기구
"여기가 제일 시원해요(웃음), 물도 좀 드시고" 서울 최고 기온이 32도에 육박한 지난 26일. 마포구 한 신한은행 지점에 들어간 기자가 '더워서 쉬었다 가도 되냐?'고 묻자 은행경비원 A씨는 미소를 지으며 은행 대기석 한쪽을 안내했다. 안내해준 자리는 말 그대로 '명당'이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물론 바로 옆 정수기로 냉수를 마시기도 편했다. 벽에는 '저희 지점에서 잠시 더위를 피해 가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운영 시간과 기간이 적힌 '무더위 쉼터'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지난주 전국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때 이른 폭염에 은행들이 이처럼 일찌감치 '무더위 쉼터'를 열었다. 폭우에 급하게 몸을 피할 수도 있다. 5대 은행 지점 약 3600곳 어디서나, 해당 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된다. 무더웠던 이날, 기자가 직접 마포구·서대문구 일대 은행 5~6곳을 돌아봤다. 무더위 쉼터에서 열을 식히는 데까지는 10분이면 충분했다. 어느새 등줄기에 흐르던 땀이 식었고
"저는 일당 10만원만 줘도 가요." 지난 27일 오전 4시쯤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 앞. 검은색 백팩에 조끼를 입은 중국 국적 A씨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4시부터 오전 5시50분까지 이곳에서 대기했지만 일을 찾지 못했다. A씨는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일이 많이 없다"며 "파견인지 하청인지, 보험 가입이 되는지 따지지 않고 되는대로 우선 간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화성시 1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진 가운데 불법파견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측은 '도급 계약'을 맺었으므로 불법 파견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리셀 노동자와 비슷한 처지로 국내에서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당장 돈벌이가 중요할 뿐 계약 형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장벽과 고용불안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노동자들은 기피하는 불법 파견 사업장에 제 발로 찾아가는 현실이다. ━외면 받는 일자리…결국 외국인이 채운다━
"저는 일당 10만원만 줘도 가요." 27일 오전 4시쯤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 앞. 검은색 백팩에 조끼를 입은 중국 국적 A씨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4시부터 오전 5시50분까지 이곳에서 대기했지만 일을 찾지 못했다. A씨는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일이 많이 없다"며 "파견인지 하청인지, 보험 가입이 되는지 따지지 않고 되는대로 우선 간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화성시 1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진 가운데 불법파견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측은 '도급 계약'을 맺었으므로 불법 파견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리셀 노동자와 비슷한 처지로 국내에서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당장 돈벌이가 중요할 뿐 계약 형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장벽과 고용불안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노동자들은 기피하는 불법 파견 사업장에 제 발로 찾아가는 현실이다. ━외면 받는 일자리…결국 외국인이 채운다━ 이날
"어차피 끝낼 거 왜 자꾸 휴진하는지 모르겠어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암병원 앞에서 만난 70대 여성 이모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을 성토했다. 이씨는 얼굴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으로 수술받았는데 뒤늦게 암이 전이돼 항암치료를 받고 현재 추적관찰 중이다. 이날 영상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쉰 목소리로 계속 기침하면서도 "의사가 환자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사 집단행동에 대해 연신 불만을 쏟아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세브란스병원 휴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집단행동"이라며 "힘없고 관련 없는 환자생명을 볼모로 잡는 의사의 행태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논평을 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지만 병원 운영 상황은 이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부 전광판에도 "세브란스병원은 정상 진료 중입니다"란 안내 문구가 노출돼 있다. 세브란스, 강남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병원을
"한국에 와서 일하는 것은 우리의 행운입니다. 도움이 된다면 나는 언제든 여러분에게 오겠습니다." 지난 22일 밤 경기 의정부시 한 식당에서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34)가 나타났다. '캄보디아 공동체' 15주년을 맞아 국내 캄보디아인 100여명이 자리한 모임이었다. 공장 노동자부터 미용실 사장,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직원까지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생선 젓갈 '쁘로혹'과 고기 볶음 '록락' 같은 캄보디아 전통음식이 놓인 테이블에 자리잡았다. 피아비 선수는 2010년 한국인과 결혼하며 한국에 정착했다. 결혼 이듬해 우연히 남편 따라 간 동네 당구장에서 재능을 발견해 아시아 스리쿠션 챔피언이 됐다. 국내 여자프로당구 LPBA 사상 최초로 통산 7번 우승했다. 누적 상금은 2억6277만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캄보디아에선 국민 영웅이다. ━피아비 선수 등장에 '즉석 팬미팅' 열려━피아비 선수가 자리에 앉자마자 '즉석 팬미팅'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한두명이 휴대전화로 피아비 선수의 사
알고 있던 익숙한 한과 맛에 카레 가루를 더하니 감칠맛이 살아난다. 사 먹기만 하던 한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요리를 잘 몰라도 식문화와 오뚜기 브랜드를 체험하고 싶다면 오키친스튜디오를 방문하면 된다. 오뚜기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있는 함하우스의 '오키친스튜디오'에서 쿠킹클래스를 열었다. 창립 제품이자 올해 출시 55주년을 맞은 카레로 만든 음식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오키친스튜디오는 쿠킹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식생활 문화 공간이다. 오뚜기가 2022년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꾸몄다. 스튜디오가 있는 함하우스는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전 집터에 자리했다. 함 회장이 이를 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라며 오뚜기에 부지를 기부해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스튜디오, 직원 숙소 등으로 구성된 함하우스와 연결된 건물에는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음식점 '롤리폴리 꼬또', '케이브', 베이커리 '르밀' 등이 있다. 지
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소방 합동 감식이 25일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53분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당국을 포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에서 총 40여명이 참여했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발화 장소와 발화 원인 등을 중점을 두고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아리셀 공장 11개동 중 3동 2층에서 리튬전지 포장 과정 중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셀 공장 정문에는 주황색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불이 난 3동의 지붕은 불에 타 완전히 녹아내렸고 벽은 철근만 앙상했다. 떨어져 나온 벽은 3동 아래 바닥에 구부러진 채 놓여있었다. 정문과 3동은 수십
"카페도 돈 있는 사람들이야 가지 돈 없는 사람들은 그것도 못 해. 그늘만 찾아다니는 거지 뭐." 2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 급식소 대기 줄에 서 있던 김모씨(77)는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이렇게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찾아왔다는 그는 "요즘은 해가 늦게 져서 하루가 더 긴 느낌"이라며 "머지않아 더 더워질 텐데 별다른 방도가 없어 걱정이다"고 밝혔다.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며 독거노인들의 여름 나기도 빠르게 시작됐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폭염일수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4일이 기록됐다. 연간 폭염일수가 35일에 달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한 2018년 6월 1.5일보다 많다.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폭염으로 본다. 이날 무료 급식소 앞에는 노인들의 행렬이 길었다. 굽이진 골목을 지나 삼일문 내부까지 200m가 넘는 줄이 만들어졌다. 따가운 햇볕 탓에 모자를 쓰거나 우산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이들이 대부
"구성역 개통으로 GTX-A 수서~동탄 구간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이달 말 구성역 개통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그간 탑승 수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구성역 개통으로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KR)은 이달 말 GTX-A 구성역의 개통을 앞두고 역사 내 차별점과 마무리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구성역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들어서는 역으로 지하철 수인분당선과 환승 연계되는 역으로 용인 외에도 수원·화성 등 인근 지역에서도 GTX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구성역 개통에 따라 용인에서 수서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이 지역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 만성적인 정체로 혼잡하다. 기존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할 때 수서까지는 약 60분이 소요되는데 GTX를 이용하면 14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더욱이 동탄역까지는 1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어 기존에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지역별 선도지구 공모를 앞두고 '1기 신도시'가 분주하다. 정비사업 대상지들은 선도사업 선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도지구 정비사업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 LH의 미래도시지원센터에도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달 21일 찾은 경기 군포시청 내 '군포 미래도시지원센터'는 선도지구 공모를 앞두고 분주한 분위기였다. 이틀 전 기존 군포시청 4층에서 접근이 쉬운 곳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개소식도 이뤄졌다. 군포 산본신도시 내 정비사업 대상지 주민들은 선도지구 지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산본은 다른 신도시 대비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재정비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지역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마련되면서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통합 재건축으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군포시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실제로 산본에서 지원센터가 가장 먼저 개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