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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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방문한 베트남 수도 하노이 호안끼엠구의 후지마트. 마트의 가장 오른쪽 구역인 라면 코너에서 한국어로 오뚜기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마트 직원이 진라면을 매대에 진열했다. 봉지 라면 코너에 있는 매대 10개 중 3개가 짜파게티, 불닭볶음면, 열라면, 팔도라면 등으로 채워진 모습이었다. 신라면 2봉지와 대상의 김치 양념을 바구니에 넣는 손님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에선 라면, 과자를 비롯한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 떡볶이 등 일반식까지 K-푸드가 확산하고 있다.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골목의 작은 슈퍼나 노점,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입점 범위를 넓히며 대중화한 모습이었다. 식품업계는 교민이나 관광객,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 나아가 법인, 공장을 세우며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베트남 시내를 비롯해 번화가에서 벗어난 지역 등 거리 곳곳에서 한국 식품을 팔고 있었다. 특히 거리 노점에선 오리온 초코파이와 젤리를 팔고 제품 포스터도 여러 장 붙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
# 20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학원 수업을 등록하려는 학생들로 붐볐다. 대형 입시 전문학원 2곳이 입점한 한 8층 높이 건물에 재수생들이 독서실과 강의실을 가려고 계단을 오르내렸다. 이 건물에는 2024학년도 대입 합격 결과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었다. 학원 측은 '의치약한수(의대·치대·약대·한의대·수의대)를 시작으로 국내 대학들을 순위 매기듯 쓰고 학원 출신 합격자 수를 굵고 큰 글씨로 적었다. 교육대학 합격 건수는 따로 적히지 않았다.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과 초등교육학과 인기가 시들하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합격 성적대가 일제히 낮아졌다는 사교육계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출생에 따라 학교 임용이 감소하고 교권 침해 논란마저 더해지면서 학원가에서도 교대는 더 이상 선호 대학이나 학과가 아니다. ━"교대가 꿈? 3학년 되면 다들 다른 과 지원"━ 입시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도 교대 인기 하락을 체감했다. 올해 두 번째 수능을 치르는 재수생 이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뉴론윅스 오셨나요." 대구 최고 기온이 37도를 기록한 19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경하홀 Ⅰ·Ⅱ관에선 '경북대-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유니코어 사업화 유망기술 설명회' 가 열렸다. 이번 행사 운영을 맡은 이버드 특별법인의 신용현 대표변리사는 개별상담 부스에 기술이전 상담을 신청한 회사들을 시간대별로 안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행사장 밖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기술상담 일정을 보니 경북대 컴퓨터학부 지능형네트워크연구실이 개발한 'CCTV(폐쇄회로TV) 영상데이터를 활용한 엣지 컴퓨팅 기반 안전 인식 알림 방법' 기술에 뉴론윅스, 글라우드, 세아메카닉스, 한국알파시스템, 엠디엑스, 아이지아이에스, 패턴앤, 락시스템즈, 유알정보기술, 슬리핑퐁 등 대구경북권(이하 대경권)에 본사나 기업부설연구소를 둔 창업기업 11곳이 몰려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교차로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산 실증과제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로 수소를 상용화했습니다. 과제의 진행과 맞물려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를 도입했고 제주 함덕리와 한라수목원을 오가는 정규 노선을 운영 중입니다. 올해 중에 제주 시내를 달리는 수소버스를 2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고윤성 제주도청 미래성장과장)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그린수소 상용화 타이틀을 움켜쥔 곳은 제주도다. '탄소없는 섬'(CFI·Carbon Free Island)을 표방하는 지역인 만큼 '그린수소'에도 진심이다. 제주도는 넘치는 태양광·풍력 에너지를 그린수소로 바꿔 재생에너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 주택단지, 일상생활 등 전 영역에 그린수소를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행원풍력발전단지에 조성된 3.3㎿(메가와트)급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그 첫 걸음이 시작된 곳이다. 지난 19일 찾은 국내 최초 그린수소 실증단지에선 국내 최전방 수소 공급기지로 거
지난 10일 저녁 6시 베트남 하노이 따이헨의 맥주 골목. 이곳에서 만난 베트남 현지인 2030 세대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 자두에이슬을 소주잔에 따르더니 술잔을 이마 높이까지 든 채 얼굴 뒤로 한 바퀴 돌려서 건배했다. 또 "소주 Very Good!"을 외치거나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셀프 동영상으로 찍어 틱톡에 올리는 모습을 유행처럼 볼 수 있었다. 2015~2016년 국내에서 유행했던 과일소주 열풍이 베트남으로 옮겨갔다. 국내와 달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선 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의 인기가 높다. 실제 2023년 과일소주를 포함한 기타재제주 해외 매출은 791억원으로 일반 소주 매출 602억원보다 많다. 2020년 이후로 과일소주가 매년 일반 소주보다 잘 팔리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거리에서 운영하는 고깃집 '진로BBQ'에서도 과일소주를 찾는 손님이 많다. 김광욱 진로BBQ 대표(43)는 "한국에선 참이슬이나 진로이즈백이 잘 팔리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약 2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IP) 산업 단지. 이 산업 단지 내에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세운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 2년후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이곳은 동남아시아 소주 생산의 교두보로 된다.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공장 대지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고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토지 면적 8만2083㎡(2만4830평)에 세워지는 베트남 공장은 내년 1분기에 공사를 시작하고 2026년 2분기 말까지 시험 운전과 생산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싱가포르법인은 베트남 공장을 위해 총 7700만달러를 출자했다. 공장엔 우선 과일소주 생산 라인 1개를 구축한다. 목표 생산량은 연간 최소 100만상자(30병입) 이상으로 추후 500만상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100만상자는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를 차지하는 양이다. 정성훈 진로소주
일본 도쿄 시내 한 드러그스토어. 매대 전부가 감기약부터, 수면약, 피부약, 위장약, 설사약, 변비약 등 각종 의약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같은 감기약이더라도 어린이 감기약부터, 코감기약, 목감기약 그 종류도 다양했다.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진통제를 10여개씩 담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유명 위장약부터 진통제를 한가득 담은 관광객들에게 복약지도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계산대에선 직원은 기계적으로 제품 바코드를 찍은 뒤 빠르게 봉투에 제품을 옮겨담기 바빴다. 이처럼 일본이 편의점, 드러그스토어 등 시내 곳곳 어디서나 쉽게 상비약을 접하게 될 수 있었던건 2014년부터다. 그 해 개정된 약사법을 통해 일본은 모든 상비약을 편의점과 드러그스토어에서 별다른 복약지도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약사법 개정 당시 일본은 의약품 분류체계 전반을 손봤다. 먼저 의약품을 크게 의료용의약품,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제1류, 제2류, 제3류 분류 체계를 각각 의약품,
"타이레놀 10개(100정) 한 번에 살 수 있나요"(기자) "그럼요, 몇 개 필요하세요"(약사) 약사법엔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비약을 20개 품목 이내로 정했다. 하지만 2012년 7월 13개 품목이 정해진 뒤 10년 넘게 그대로다. 이유는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소비자가 무분별하게 약물을 오남용할 수 있다"는 약사회의 반대 논리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선 이런 약사회의 논리가 무색하다. 약국 영업시간에는 소비자가 마음만 먹으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상비약을 구매할 수 있다. 한 번에 100정이 넘는 두통약을 단 한 번의 복약지도 없이 살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약국서 타이레놀, 베아제 대량 구입 가능...겔포스도 수량 제한 없이 판매━지난 8일~11일 본지 기자 3명이 서울 종로, 광진, 강동 등 시내 약국과 편의점 여러 곳에서 각종 상비약을 구매한 결과, 1시간 만에 타이레놀 70개(700정)를 비롯해 훼스탈, 겔포스 등 각종 약들이 수북이 쌓였다. 방문한 약국은
전북 남원시 덕과면에 거주하는 김복순씨(85)는 일주일에 한 번 약국에 방문해 약을 타온다. 집에서 약국에 가기 위해 소요되는 버스 시간만 약 50분.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오는 버스를 타고 하루 중 최소 2~3시간을 투자해야 약을 타올 수 있다. 김씨는 "이곳저곳이 아파서 병원이랑 약국을 일주일에 한 번은 가야 한다"며 "차가 있으면 약국에 가기 좀 편하지만 늙어서 운전도 못 하고 모든 게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10일 기자가 직접 찾은 전북 남원시는 KTX가 정차하는 주요 지방 도시로 꼽힌다. '2024년 대한민국 지속 가능한 도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북 남원시는 국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로 약 20㎞를 달려 남원 시청 인근 시내를 벗어나면 거주 인구 10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마을들이 등장한다. 이곳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약국이 하나도 없는 이른바 '무약촌(無藥村)'이기도 하다. 덕과면도 남원시에 있는 무약촌 중 하나다. 이
"너무 시끄러워서 설명이 안 들릴 겁니다." 지난 14일 전남 광양에 소재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4도금공장. 자동차용 강판 표면에 아연을 입히는 곳이다. 아연이 담긴 도금폿(Pot)으로 줄줄이 밀려들어간 강판은 회색빛이 돼 나왔다. 도금폿의 온도는 섭씨 460도. 액체상태로 출렁이다 폿 밖으로 튄 아연이 생산설비 주변에 굳어 있었다. 공장 곳곳에 놓인 경고표지판과 '여기서 다치면 가족을 다시 못 볼 수 있다'는 안전구호가 눈에 들어왔다. 도금공정에서 생성되는 불순물 '드로스'를 폿에서 걷어내는 일은 원래 작업자 4명이 하루 10차례씩 직접 뜰채를 들고 하는 고위험 작업이었다. 수년 전 다른 제철소의 아연도금폿에선 작업자가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폿 옆 비좁은 공간에 홀로 설치된 로봇팔 한 대가 아연 불순물을 걷어내고 있었다. 포스코DX는 폿에서 카메라로 수집한 드로스의 모양을 비전AI(화상인식인공지능)로 분석, 제거작업을 자동화해 안전을 확보했다. 현장은 인적을
1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올라서자 길게 늘어선 줄과 함께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는 방문객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 시즌2' 이벤트에 몰린 인파였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후이바오의 돌잔치와 바오패밀리의 생일이 있는 다음달(7월)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행사다. 지난해 '시즌1' 때보다 2배 넓은 장소에서 진행된 이번 팝업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문구류·식기류 등 신상품 굿즈 100여종을 포함해 총 150여종의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유채꽃밭에서 놀고 있는 다섯 판다들이 시선을 끌었다. 곳곳에서는 바구니가 넘칠 정도로 굿즈를 담았는데도 바구니를 하나 더 드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스태프들은 소진된 굿즈들의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박스를 분주하게 옮기기도 했다. 이날 팝업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굿즈는 '바오패밀리 오르골'과 '푸바오 피규어
"국립이고 암 환자들이 모인 곳이라 휴진은 안 할 줄 알았는데…휴진 얘기가 나온다니 걱정이네요." 18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환자복을 입은 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김모씨(63)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국립암센터에서 대장암 4기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서울대병원 등 다른 상급 병원이 전면 휴진에 나서더라도 암 환자가 다수인 국립병원 특성상 국립암센터에서 휴진 얘기가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재수술을 앞뒀는데 아직 날짜가 안 잡혔다"며 "계속 추적 치료해야 하는데 휴진이라면 너무 막막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밤 11시30분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제외한 전면 휴진을 고려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정부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지난 15~17일 소속 전문의 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의 110명 중 49.5%가 "정부 방침에 항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