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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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병원이 10일 일제히 휴진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세브란스병원에선 외래 진료와 수술이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돼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일부 환자는 암 추적검사 결과를 초조해하며 기다렸고, 항암 치료가 밀려 평소보다 2시간 넘게 기다리는 환자도 있었다. 10일 오후 세브란스병원은 평소대로 차분하게 진료를 이어갔다. 이 병원 방사선종양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는 70대 여성 암 환자 A씨는 기자에게 "진료가 지연되거나 휴진한다는 연락은 따로 없었고, 예정대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며 "주치의 교수가 그대로 진료했다"고 말했다. 유방암센터를 찾은 50대 유방암 환자 B씨는 "오늘 병원 50여군데에서 일제히 휴진한다고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중증 환자는 종전대로 진료한다고 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신환(새 환자)은 예약받지 않는다고 들었다. 신환이 아니고 예전부터 꾸준히 다녀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환자들이
"집단 휴진 때문에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전보다 혼란스럽거나 하진 않아요. 그래도 이런 소식 들리면 불안하죠. 위암 수술받고 경과를 봐야 제대로 진료가 되는데 초음파에 위내시경까지 자꾸 취소된다니까요."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 10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우려했던 만큼의 혼란은 없었지만 환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커진 분위기였다. 암병원 혈액검사실 앞에 대기 중이던 장모씨(49)는 "걱정했는데 다행히 혼란스럽거나 하진 않은 분위기"라면서도 "초음파·위내시경 등 검사가 계속 취소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장씨는 6개월마다 한 번씩 경과 확인차 본가인 경북 포항시에서 서울대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의료대란이 본격화된 뒤로는 제대로 된 진료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약된 초음파 및 위내시경 검사가 연이어 취소돼 일정 조율 자체가 힘든 탓이다. 장씨는 "진료받기 일주일 전에 초음파를 찍고 채혈 검사도 해야 하는데 의사 파업 때문에 초음파
"지난해보다 규모가 또 커졌네요. 전 세계의 바이오제약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미국, 중국에서 열리는 바이오 행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에서 만난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들떠있었다. 오전 9시쯤에는 개막식과 부스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입구가 북적거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 '파트너링 센터'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의 비즈니스 미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베링거 인겔하임, 일라이릴리, MSD, 사노피 등은 별도의 공간에서 사업 개발 담당자와 미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베링거 인겔하임과 미팅을 진행한 최승현 다나테인 대표이사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디모드(DMOAD)의 약물 후보를 발굴했다고 생각해 비임상 과제에 들어가고 있다"며 "초기 단계로 베링거 인겔하임 담당자와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베링거 인겔하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45명가량의 인
"옛날엔 사람들이 카네이션 사러 줄을 섰는데 지금은 그렇진 않죠." 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양재 꽃시장. 60대 여성 A씨는 한 가게에서 삐쭉 튀어나온 가지들을 가위로 쳐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심한 표정으로 화분을 다듬으면서 "카네이션이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며 한숨 쉬었다. 어버이날 아침이지만 양재 꽃시장은 한적했다. 과거 카네이션이 놓였던 공간은 석죽, 맨드라미, 수국, 카라, 델피늄 등 화려한 꽃들이 차지했다. 한 가게는 카네이션을 찾는다는 말에 '우리 가게엔 없고 저 가게로 가보시라'며 다른 가게를 안내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등 팻말이 꽂힌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팔던 40대 남성 B씨는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에 잘 팔리는 것은 맞다"면서도 "예전에는 더 잘 팔렸다. 요즘은 그만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부모님께 꽃을 드리기 위해 시장을 찾은 50대 여성 C씨는 "꽃이 많기도 하고 일반 가게보다 싸게 살수도 있으니 도매시장을 찾았다"며 "일찍 와서 그
대구는 지난 2022년 말 전국 집값이 하락할 때 더 빠르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더해 신축 아파트가 대량으로 쏟아지며 곳곳에 빈집까지 속출해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1만채에 가까운 미분양 속에서도 높은 입주율을 기록하며 프리미엄까지 붙은 '한양수자인 더 팰리시티'가 대표 사례다. '한양수자인 더 팰리시티'가 침체한 대구 부동산을 살릴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송현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29일 첫 입주가 시작된 이후 한달 만에 입주율이 70%를 넘기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입주예정자들의 이삿짐을 실은 차량들이 분주히 단지를 오갔다. ━분양만 하면 실패? 입지 '깡패'는 다르다━ 한양이 대구 달서구의 송현주택재건축 사업으로 조성한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2개 동, 1021가구의 대단지다. 면적은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 짜임
# "10년 장기로 보면 수익률 400%인 제품들이 많고요, 1년에 200% 오르는 것도 있습니다." 6일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 9층에 위치한 피규어 판매장. 이색 피규어를 구경하려 온 연인들부터 '한정판'을 찾는 손님들로 붐볐다. '어른이'(어른과 어린이 합성어)들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각국 유명 피규어들이 매장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드래곤볼 △주술회전 △원펀치맨 △슬램덩크 속 피규어가 맨 앞열에서 어른이들을 맞았다. 미국 마블 유니버스 캐릭터인 △아이언맨 △블랙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인기도 여전했다. '무조건 5000원'이라는 소형 피규어부터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피규어가 가득했다. '버츄얼 유튜버'(유튜브를 진행하는 캐릭터) 그룹 홀로라이브(hololive)의 '가우르 구라'는 16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작년초 첫 출시 때보다 가격이 2배로 뛰었다. 소녀 캐릭터에 상어 이미지를 더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피규어 매장
"혼자 있으면 이렇게 못 챙겨 먹지.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라 너무 좋아(웃음)." 7일 서울 마포구 쌈지 경로당에서 만난 김모 할머니(81)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분홍색 꽃무늬 셔츠와 스카프로 멋을 낸 그는 점심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쌈지 경로당에는 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이 마련됐다. 매일 다른 국 한 가지와 반찬 여섯가지를 맛볼 수 있다. 구청에서 추진하는 '주민참여 효도밥상(효도밥상)'을 통해서다. 이날 김씨 식판에는 된장찌개, 안동찜닭, 콩나물무침, 도라지볶음, 해초무침, 연근튀김, 배추김치가 담겼다. 홀로 사는 김씨지만 가정의 달이 외롭지 않다. 김씨는 친구 황모 할머니(76)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쌈지 경로당은 금세 어르신들로 가득 찼다. 황씨는 "혼자 사는 다른 노인들에게도 효도밥상을 신청하라고 말했다"며 "효도밥상을 이용하고 나서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가서 시간을 보낸다. 효도밥상 시작하기 전에는
"유럽에선 물 1병 시켜도 2~3유로를 내야해요. 한국에선 공짜잖아요." "프랑스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세럼 1병 사면 22유로(약 3만2000원)에요. 한국에선 반값이에요."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유럽과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코로나19(COVID-19)가 유행하기 전 명동을 찾던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이 많았지만 최근엔 유럽과 미국 관광객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명동역 6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거리 곳곳에서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가 들렸다.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온 관광객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온 산드라 쥬다씨(26·여)는 "스킨케어 제품과 음식을 사기 위해 친구와 명동에 왔다"며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서 가격표를 보고 머릿속으로 유로로 바꿔보면 거의 반값이라서 싸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환전도 한국에서 유로를 원화로 바꾸면 프랑스에서 원화로 바꿀 때보다 더 싸게 할 수 있
'휘리릭~' 3일 오전 9시께 평화롭던 경기 안양시 호계공원 둘레길의 정적을 깨는 소리가 있었다. 주로 65세 이상 퇴직 경찰이나 경비업무에 종사했던 이들로 구성된 '순찰지킴이' 대원 A씨의 호루라기 소리였다. 순찰지킴이는 안양동안경찰서와 협력해 근무하고 있다. 대원들은 젊은 경찰도 버거운 가파른 둘레길 순찰을 이들이 전담한다. 모자를 쓰고 배낭을 맨 모습이 일반 등산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A씨의 눈은 매의 눈보다 매섭다. 순찰지킴이라고 적힌 노란 조끼엔 경찰 사이렌 불빛도 번쩍인다. 대원들의 일과는 오전 9시 둘레길 시작점에 모여 CCTV(폐쇄회로TV)를 점검하며 시작된다. CCTV가 달린 기둥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안양동안경찰서입니다. 지금 모습 경찰서에서 잘 보입니다"라고 경찰이 응답한다. CCTV가 잘 작동되는 걸 확인하자 이들은 둘레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원들은 세 명이 한 조를 구성해 하루 3시간 동안 6㎞에서 많으면 9.5㎞를 순찰한다. 주된 순찰 경로는 △관악산
"몇달치 월세를 미리 환전해 놓는 동료들도 있어요." 권모 미 육군 대위(41·여)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근처에 산다. 방 4개와 화장실 2개가 딸린 55평(181.8㎡)규모 빌라의 한달 월세는 235만원 수준. 미군은 부대 밖 거주자에게 월급과 별도로 OHA(미군 해외주택 수당)를 달러로 지급한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한 미군이 주둔한 평택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접근할 때, 미군은 이 시기를 '환율이 좋은날'이라고 부른다. 미군기지 담장만 넘어가면 체감 물가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율이 좋은날, 미군들은 환전소에서 몇달치 월세를 미리 환전해 놓는다고 한다.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가 환율 흐름 예측해 외환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듯 미군과 미군기지 직원들도 작은 '환테크'에 나선 셈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지난 2일 기준 1377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까지 오르
2일 밤 파리 중심가 1구역에 위치한 1862년 건축된 유서깊은 샤틀레극장에선 "브라보!"와 "지화자 좋다!"가 어우러졌다. 저녁 8시부터 시작된 한국을 대표하는 댄스그룹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프랑스 대표 비보잉그룹 '포케몬크루'의 대결을 보러 온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70여분을 보냈다. 7월26일 개막될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현지에서 열릴 K-컬처 홍보행사인 '2024 코리아시즌' 개막을 알리는 '어반 펄스 업라이징(Urban Pulse Uprising)'이었다. 지루할 틈 없던 공연은 양국 대표 댄스팀의 화려한 춤과 노래로 채워졌다. 오페라 공연장으로 지어진 샤틀레극장에서의 브레이킹 댄스 공연이라 더욱 특별한 무대였다. 공연 직전 열린 '코리아시즌' 개막 리셉션에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크 랑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참석해 "파리에서 열리는 문화 올림피아드로 '2024 코리아시즌'을 함께 할 수 기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
# 최모씨(30)는 2년전 큰 맘 먹고 명품 '레이디 디올' 가방을 구매했다. 당시 670만원이었던 '레이디 디올'. 비싼 가격에 고민, 또 고민한 끝에 샀는데 지금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가방은 2년 전 '옛날 제품'이 됐지만 거래 가격은 840만원으로 상승한 것. 최씨는 "주식을 사면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명품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한 중고명품 샵.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종이가방을 든 이들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안내 직원은 명품족 행렬이 익숙한듯 "(명품을) 팔러 오셨나"며 "감정을 위해 상품 정보를 작성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이곳을 찾은 40대 여성 이모씨는 명품을 활용한 재테크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족들은) 샤넬 가방을 600만원에 산 뒤 800만원으로 가격이 오르면 700만원 정도에 파는 식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한 중고명품 매장 관계자는 "요즘은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