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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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에 와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25일 오전 10시 아이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30대 여성 A씨는 "아이들은 사소한 증상에도 노파심에 병원을 자주 찾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교수님들까지 나가면 진료에 큰 차질이 생길 텐데 걱정이 크다"며 "상황이 길어질수록 아이 가진 부모들은 심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을 시작한 첫날, 우려와 달리 서울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주요 대형병원은 대체로 진료가 원활히 이뤄졌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앞 대기석은 교수들에게 진료받기 위한 아이들 울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대다수 교수가 의료 현장을 지켰지만 부모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교수들의 사직 의사를 재확인했다는 의료 단체 발표를 고려하면 언제 병원이 멈춰설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보호자들은 진료실 옆 벽에 붙은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을
"휴대폰 무음이나 진동 모드로 바꿔주시고 이쪽에 맡겨주세요. 나갈 때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에서 걸어서 5분쯤 언덕을 오르니 북카페가 하나 등장했다. 카페 안에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강남역 일대 번화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말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인기척이라곤 책 넘기는 소리, 기침 소리뿐이다. 이 카페는 '핸드폰 전면 금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카페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현대인에게 분신 같은 휴대폰을 카운터 옆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실내에선 노트북 사용도 제한된다. 대신 집중을 위한 각종 장비가 마련됐다. 카페 한쪽에는 책과 일회용 귀마개, 독서대, 담요, 머리 끈 등이 비치됐다. 일반적인 카페와 달리 소파는 통창을 향해 있다. 카페에는 손님 5~6명 앉아 있었다. 대부분 홀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딸과 함께 카페에 왔다는 40대 여성은 "북카페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곳"이라며 "조용하고 편안한
"뒤에 차 조심 조심. 저 좀 지나갈게요." 지난 19일 저녁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일명 '포차'거리. 왕복 1차선 도로 위에 인파와 차량이 몰려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차량 운전자들은 앞에 있는 시민들에게 길을 비켜달라며 계속해서 경적을 울려댔다. 뒤에 있던 택시 5대는 꼼짝도 못한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점점 더 많아졌다. 차량이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차자 반대 차선을 이용해 지나가는 운전자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뒤에 차 지나간다" "사고 나겠다" "사람 너무 많아서 기빨린다"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종로3가역 포차 거리, 왜 혼잡해졌나━ 종로3가역 일대에 교통 혼란이 생긴 이유는 봄맞이 야외 테이블이 인도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1차선 도로 옆 도보에는 음식점 상인들이 깔아놓은 빨간색, 파란색 테이블이 수십개씩 놓여 있었다. 지나갈 수 있는 인도 폭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은 차도 쪽으로 밀려났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안그
"뒤에 차 조심 조심. 저 좀 지나갈게요." 지난 19일 저녁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일명 '포차'거리. 왕복 1차선 도로 위에 인파와 차량이 몰려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차량 운전자들은 앞에 있는 시민들에게 길을 비켜달라며 계속해서 경적을 울려댔다. 뒤에 있던 택시 5대는 꼼짝도 못한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점점 더 많아졌다. 차량이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차자 반대 차선을 이용해 지나가는 운전자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뒤에 차 지나간다" "사고 나겠다" "사람 너무 많아서 기빨린다"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 종로3가역 포차 거리, 왜 혼잡해졌나━ 종로3가역 일대에 교통 혼란이 생긴 이유는 봄맞이 야외 테이블이 인도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1차선 도로 옆 도보에는 음식점 상인들이 깔아놓은 빨간색, 파란색 테이블이 수십개씩 놓여 있었다. 지나갈 수 있는 인도 폭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은 차도 쪽으로 밀려났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안
"자자자자. 공 움직인다. 가자. 가자."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축구장. 빨간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양발로 공을 차며 빠르게 돌진하더니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다. 관중석 곳곳에서 "저 선수 누구냐" "대박이다"라는 감탄이 쉴새 없이 터져나왔다. 이 경기는 기존 축구 경기와 차이가 있다. 축구공은 움직일 때마다 묵직한 쇠 소리가 들렸다. 선수들은 모두 검은색 안대를 쓰고 뛰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시각장애인으로 오직 축구공 소리와 감독 지시에만 집중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올해 처음 송파구에서 열린 '장애인 축구 대회'에서는 40분 동안 명승부가 펼쳐졌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축구를 통해 관계를 맺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파란색 펜스, 검은색 안대, 골대 뒤에 숨은 가이드━ 이날 경기에는 서울 시각장애인 복지관 소속 축구 동호회 '프라미스랜드'를 비롯해 경기도팀, 경북팀이 출전했다. 전반전, 후반전 각각 15분
"오늘 첫 오픈이에요? 언제 문 열어요?"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건물 앞. 8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곳의 정체는 평양식 냉명집 '을지면옥'. 2022년 재개발 철거로 서울 을지로를 떠났던 을지면옥이 2년 만에 낙원동에 둥지를 틀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30분이지만 그 전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식당 안에는 몇시부터 문을 여는지 물어보는 연락이 쇄도했다. 오픈 2시간 전부터 일찍 도착해 간이 의자를 펼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와서 을지면옥 간판과 내부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대기줄 맨앞에 있던 20대 김모씨는 오전 9시에 이곳에 왔다고 했다. 그는 "10년 전 처음 먹어봤는데 다시 맛보고 싶어서 왔다"며 "오늘 첫날이라 사람이 많이 올까봐 일부러 친구랑 2시간 전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을지면옥 오픈한다는 얘기를 듣고 홍대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평소 필동면옥, 우래옥은 다 먹
"환전소에 달러가 없어서 더 오른다고 그러더라고요. 우리 입장에서 작년보다 환율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미국 뉴저지주에서 고향 서울을 1년 만에 방문한 최모씨(78)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을 따라 이어진 '환전소 거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이날 이 거리에 있는 환전소에서 100달러짜리 지폐 7장을 달러당 1396원에 팔았다. 그가 1년 전에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100달러 지폐는 달러당 1320원대에 팔렸다고 한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명동 사설환전소에는 하루 전인 15일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찍은 곳이 나타났다. 환전소 환율이 외환시장보다 하루 이르게 반영된 것이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린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환전업에 40년간 종사했다는 'ㅅ 환전소' 업주 최모씨는 "지난주에 달러가 오르면서 한국인들이 와서 여행하고 남은 돈이라고 1000달러, 20
경기도 평택의 경동나비엔 공장에서 한 건물의 옥상에 오르면 정원이 나온다. 청녹빛 덤불 속에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고, 그 옆에 흡사 아파트의 저층부를 옮겨놓은 듯한 2층짜리 건물 하나가 나온다. 건물에 들어가면 아파트처럼 현관문의 한가운데에 도어락이 달렸고, 문을 열면 신발을 벗도록 바닥과 실내가 층을 이루고 정면에 아이들 방인듯 책상에 장난감이 올려진 방이, 오른쪽에는 불이 환하게 켜진 화장실이 보인다. 경동나비엔의 '실증 주택'이다. 실제 아파트의 설계도에 따라 공장 실험동의 옥상에 아이방과 화장실, 거실, 주방, 다용도실을 갖춘 34평짜리 주택 한채를 만들어놨다. 최근 배우 마동석씨가 "공기청정기는 환기는 할 수 없으니 오염된 묵은 공기만 돌고 돌고", "나비엔 환기청정 기술로 온 집안에 새 공기가 돌고 돌고 돌고"라며 선전한 환기청정기, 그리고 상용화를 준비 중인 콘덴싱 에어컨을 시연하는 곳이다. 환기청정기는 이름 그대로 실내외의 공기를 순환시켜 공기를 맑게 만드는 제품이다
"오늘 첫 오픈이에요? 언제 문 열어요?"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건물 앞. 8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곳의 정체는 평양식 냉명집 '을지면옥'. 2022년 재개발 철거로 서울 을지로를 떠났던 을지면옥이 2년 만에 낙원동에 둥지를 틀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30분이지만 그 전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식당 안에는 몇시부터 문을 여는지 물어보는 연락이 쇄도했다. 오픈 2시간 전부터 일찍 도착해 간이 의자를 펼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와서 을지면옥 간판과 내부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대기줄 맨앞에 있던 20대 김모씨는 오전 9시에 이곳에 왔다고 했다. 그는 "10년 전 처음 먹어봤는데 다시 맛보고 싶어서 왔다"며 "오늘 첫날이라 사람이 많이 올까봐 일부러 친구랑 2시간 전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을지면옥 오픈한다는 얘기를 듣고 홍대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평소 필동면옥, 우래옥은 다 먹어
"저희 아버지도 몸이 안 좋아서 휠체어를 타시는데 여러분과 나눔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오늘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다. 정부에서 노력하더라도 아쉬운게 있을 거라 생각된다. 오늘 함께 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잘 말씀해주시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제44회 장애인의 날(20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복 나눔여행'에 19일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18일부터 1박2일로 '제1호 무장애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릉에서 여행하던 40여명의 장애 청년들과 합류해 무장애 관광을 체험하기 위해 이날 합류한 장 차관은 현장 점검을 겸한 이번 여행에서 연곡해변과 소금강마을 에코센터를 방문했다. 체험단은 18일엔 강릉 월화거리와 중앙시장, 커피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19일 오전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을 둘러보고 오후엔 장미란 차관과 함께 했다. 장 차관은 휠체어가 오갈수 있도록 모래사장에 깔린 특수매트를 확인하고 준비된 수상 휠체어도 함께 타
가전제품의 발상지 '유럽', 유럽 브랜드 보쉬·지멘스와 밀레, 일렉트로룩스가 꽉 잡고 있는 유럽 가전 시장에 삼성전자가 '침투'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찾은 이탈리아의 가전 거리, 밀라노 코르소 셈피오네, 지역 빌트인 명품 주방 가구 전문 브랜드 '스카볼리니(Scavolini)', '루베(Lube)'를 찾았다. 이탈리아는 빌트인 가전이 전체 가전 시장의 54%를 차지한다. 가구를 구입하러 오면 빌트인 가구 사이사이 위치한 냉장고와 오븐, 식기세척기, 쿡탑 등 가전까지 함께 디자이너와 상의해 한번에 맞춘다. 이 때문에 가전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스카볼리니, 루베, 아레도3 등 5대 명품 주방 가구 업체들과 함께 유럽 가전 브랜드가 장악했던 빌트인 시장을 공략해왔다. 스카볼리니 매장으로 들어서자 콘셉트 별 주방 빌트인 가전이 시선을 잡아 끌었다. 삼성전자의 듀얼 오븐이 위치한 주방이 가장 메인에 위치했다. 삼성전자는 오븐을 중요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평소에 틈틈이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답변을 방불케 하는 정석적인 답변이었다. 20일 진행된 '2024 스카이런'의 경쟁 부문 남성부 우승자 안봉준씨(35)의 기록은 19분 27초. 이날 오로지 완주 목표로 비경쟁 스카이런에 참여한 기자 기록 59분 48초의 1/3 수준이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부터 123층 전망대까지 총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다. 6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엔 지난해보다 200명 늘어 2200여명이 참가했다. 최연소 만 3세부터, 최고령 82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사람이 한곳에 모였다. 신청 접수 5분 만에 마감됐던 화제의 수직 마라톤, 직접 뛰어봤다. ━123층까지 총 5개 피난 안전 구역…계단실 벽면엔 응원 문구와 응원단까지 ━ 22분 59초를 기록한 여성부 우승자 김보배씨(28)는 "80층부터 고비였다"고 했지만 직접 올라보니 15층부터 고비가 찾아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