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이거 왜 만든거야? 지저분하게." 19일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푸른 잔디밭을 걷던 한 남성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더니 배 조형물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버려진 거울을 이용해 배의 표면을 모자이크한 작품으로 2018년 제작된 공공 조형물이다. 배 위에는 먼지가 수북했다. 곳곳에 잡초가 올라왔고 버려진 커피 등 쓰레기도 있었다. 배 표면에는 거미줄이 있고 주변에는 날파리도 날아다녔다. 한 시민은 "왜 여기에 조형물이 설치됐는지 모르겠다"며 "뜬금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영화 '괴물' 속 괴물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10년만에 철거되는 가운데 한강공원에 관리 되지 않고 방치된 조형물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실효성 있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이 한강공원에 설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북극곰, 한강어선, 원형의자… 각각 따로 노는 '한강 조형물'━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6개의 공공조형물이 있다. 서울시가 전날 철거하겠다고 밝힌 영화
"이거 이틀 동안 다 수작업으로 만든거에요." 18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앞. 마스크에 흰색 가운을 입은 문화재청 직원이 박스를 꺼내들며 이렇게 말했다. 겉보기에 말랑말랑한 묵처럼 생긴 이 물체는 젤란검(Gellan Gum). 문화유산 보존처리제로 이용된다. 문화재청 유물과학과 직원 14명은 경복궁 스프레이 낙서 2차 보존 처리 작업을 앞두고 젤란검 170개를 이틀 동안 손수 제작했다. 이들은 경복궁 담벼락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더니 아세톤으로 약품을 도포하고 젤란검을 붓으로 톡톡 섬세하게 붙였다. 지난해 12월에 진행한 1차 작업 때는 레이저 세척, 미세 블라스팅 등으로 스프레이 오염물질을 제거했다면 이날은 미세하게 남은 흔적을 지우는 일을 했다. 아세톤과 젤란검을 벽에 붙이면 페인트와 화학 반응이 일어나 남아있는 입자들이 떨어지게 된다.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18일과 19일에는 영추문 주변, 22일부터 24일까지는 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작업을
'팝업 성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골목에 마련된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메모파리(MEMO PARIS)의 호텔 컨셉 팝업 스토어. 지난 16일 오후 4시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국적인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 떠오르는 화려한 컨시어지에 선 직원이 곧바로 이같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느 도시로 떠나시겠습니까?" 여행의 기억을 향수로 만들고자 하는 철학을 담은 메모파리 컨셉에 맞게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도시로 떠날 수 있다. 고객의 방문 날짜와 이름, 떠나는 도시를 말하면 직원이 호텔키 모형의 카드에 즉석에서 이 정보를 새겨준다. 함께 발급되는 스탬프 카드를 통해 팝업 곳곳에 마련된 스탬프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방문한 메모 파리 팝업스토어 '메모 그랜드 호텔'에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팝업스토어 앞에는 대기 줄까지 생겼다. 매장 안에서도 각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고생하는 집사람을 위해 나왔습니다. 솜씨가 없어 요리는 도와주지 못하지만 무딘 칼 정도는 갈아줘야죠." - 80대 남성 A씨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정말 골목마다 칼을 갈거나 우산을 수리하시는 분들이 보였는데 요즘엔 못 본 지 한참 됐어요. 참 옛날 생각 많이 나요.(웃음)" - 60대 여성 B씨 17일 낮 서울 관악구 성현동 주민센터 앞마당. 옛추억을 떠올리는 어르신들의 웃음 소리가 건조했던 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주민들을 위한 칼 갈이·우산 수리 서비스가 진행되면서다. ━찾아가는 칼 갈이·우산수리센터… "정말 오랜만에" 추억 잠긴 주민들━ 서비스 시작 30분 전인 이날 낮 12시30분 '첫 손님'이 방문했다. 일부 주민들은 "다음엔 자치회관에서도 해달라. 거기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미소를 보였다. 오후 1시가 되자 형광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칼을 갈고 우산을 수리했다. 일부 주민들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회상에 잠겼고 서로 "어떤 것을 고치려고 왔나"
"식당 하는 사람들이나 사 가지 주부들은 요즘 양배추 안 사. 가격 말하면 놀라서 뒤로 넘어가 버려." 17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채소류를 판매하는 김모씨(64)는 손사래 치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산 무 2000원' '미나리 2000원' '깐 쪽파 3000원' 등이 쓰인 다른 채소와 달리 양배추에는 가격이 쓰여있지 않았다. 김씨는 "가격이 너무 비싸니 가격을 적어두면 사람들이 다 떠나 일부러 안 적어놨다"며 "3통이 든 한 망에 2만5000원인데 얼마 전에는 3만원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사과와 대파에 이어 이번엔 양배추 가격이 널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양배추 8㎏의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2만520원이다. 1달 전 9566원에서 약 114%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36% 상승했다. 양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17일 기준 5910원으로 1달 전에 비해 44% 비싸졌다. 지난해보다는 약 55% 비싸다. 정양호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인공지능) 패밀리 허브 냉장고, 문을 열고 양파를 넣자 '띵' 소리가 나며 어떤 식료품을 넣었는지 정확히 인식해냈다. 냉장고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톡톡 두드려 양파의 유통기한을 설정했다. AI가 '귀여운' 실수로 양파를 사과로 인식해도 문제없다. 조금의 터치로 양파라고 한번 고쳐주면, AI가 이를 학습해 다음번엔 틀릴 일이 없다.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인식해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고, 보관기한 임박 시 알림을 전달해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다. AI 기술이 더해진 '삼성푸드'도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 사진만 찍으면 이를 인식해 레시피를 찾아준다.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최대 디자인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와 함께 열리는 유로쿠치나(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삼성전자는 미래의 AI 가전을 담은 부스를 꾸렸다. 유럽 시장에 특화된 빌트인 주방 가전뿐만 아니라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리빙 가전까지 한 데 모았다. 사각
"점심 드셨어요? 오늘은 술 조금만 드시고요." 지난 16일 낮 1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파란색 제복을 입은 경찰 7명이 한데 모여 거리를 지나가자 주민들 시선이 꽂혔다. 경찰은 거리에 있던 어르신에게 다가가 안부를 물었다. 어르신은 "지금 밥도 못 먹고 있다. 고생이 많다"며 주먹인사를 건넸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순찰을 도는 장면이다. 경찰은 지난해 신림역 칼부림, 서현역 흉기난동사건 등 이상 동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지난 2월 신설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모여 있는 치안 현장에 직접 출동해 범죄 예방 활동을 한다. 기동순찰대는 출범 50일 만에 도보 순찰 과정에서 불법체류자나 지명수배자를 검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주민들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동네 치안이 강화되는 등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호평했다. ━탑골공원~귀금속거리… 1시간 동안 종로구 일대 살폈다━ 현재 전국에 활동하는 기동순찰대는 2668명, 형사기동대는 1335명
에버랜드가 봄시즌을 맞아 중국으로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대신 포시즌스가든·장미원·뮤직가든·하늘정원길·포레스트캠프 등 5대 정원 띄우기에 나섰다. 실제로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78%인 3229만명이 한달에 한번 이상 숲길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랜드가 차별화된 '정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15일부터 보름동안 약 1만명이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원길만 방문하는 단독 상품을 구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6일 직접 찾은 하늘정원길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등산복을 입은 40~50대 관광객들이 북적대며 매화를 비롯해 대나무, 수양벚꽃 등 다양한 꽃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원한 대나무 숲을 지나 정원을 가득 채운 꽃잔디와 무스카리 등에서 다가온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정상에 올라서자 대관람차와 바이킹 등 놀이기구와 함께 하늘정원길을 가득 채운 매화나무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하늘정원길엔 만첩홍매와 율곡매, 용유매 등 1
"몇 년째 청량리시장 왔다 갔다 하는데 이곳 닭값은 안 올랐어." 전통시장에 '치킨족'들 발걸음이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닭고기 값은 떨어지는데 치킨값은 큰 폭으로 오른다고 우려하며 닭고기를 직접 조리해 먹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오전 9시 경동시장 인근 청량리 통닭골목. 이곳 가게들은 이른 아침부터 영업 준비에 분주했다. 토종닭, 노계 등 다양한 종류의 닭이 판매됐다. 시민들은 손수레나 가방을 가지고 와 닭다리, 알집 등 다양한 부위를 구매했다. 오전 9시10분쯤 닭발을 산 50대 여성 A씨는 "프렌차이즈 치킨 가격이 많이 올라 너무 비싸다"며 "사먹기보다 통닭 골목에서 여러 부위를 사서 직접 해먹는다"고 말했다. 70대 남성 B씨는 '국내산 닭다리 1kg 1만원, 브라질산 닭다리는 1kg 7000원'이라는 말에 한참을 고민하다 국내산 닭다리 1만원어치와 다른 부위 5000원어치를 구매했다. 상인은 닭다리만 따로 노란 봉투에 담고 무게를 달았다. 1kg가 넘었는데 상인
한반도의 '등뼈'라 불리는 7번 국도를 따라 경북 울진군 북면에 다다르면 아파트 27층 높이(76.66m) 건물 위로 솟은 둥근 돔형 지붕 두 개가 보인다. 용량 1400㎿(메가와트)급 한국형 경수로, APR-1400 노형이 적용된 신한울 1·2호기다. 지난 11일 찾은 신한울 1·2호기는 현재 한국의 원전기술이 집약된 최신 원자력발전소다. 신한울 1호기는 2022년 말부터, 신한울 2호기는 지난 5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0년 착공했지만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준공이 미뤄졌다. 착공에서 가동까지 걸린 기간이 국내에 건설된 28개 원전 중 가장 길다. 이 정부 들어 운영허가를 받으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이 됐다. ━비행기가 충돌해도 흠집만 조금…국산화 제어시스템 적용━ 그만큼 신한울 1·2호기는 안전에 더 힘을 썼다.원전 격납건물의 외벽 두께는 122㎝(센티미터)다. 일반 아파트 두께의 4~6배 수준이다. 주증기배관 등 추가 보강이 필요한 곳은 두께가 197㎝에
"10년이 지났는데도 마음이 아프네요." 15일 오전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은평 평화공원. 막 돋아난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노란 물결이 일렁였다. 오는 16일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은평사람들의 모임(세은모)과 일반 시민들이 제작한 현수막과 리본이었다. 은평구 주민 박모씨는 현수막을 멍하니 한참 동안 바라봤다. 그는 "노란색을 보니까 그날이 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10년이 지나도 먹먹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은평 평화공원에는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주민 160여명이 1만원씩 내 현수막과 노란 리본을 제작했다. 진상 규명,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심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6년 동안 이어진 노란 물결…"세월호 참사, 우리 모두의 일"━ 세은모는 올해로 6년째 평화공원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세은모 활동가는 총 12명. 이들은 세월호를 직접 경험한 당사자도 아니다. 가족과 지인 중 피해를 입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토요타·렉서스가 더 좋은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전국 딜러사, 서비스 직원들, 영업사원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30분쯤 방문한 경기도 용인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탁 트인 주차공간과 건물의 갈색빛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새로 지은 건물임을 자랑하듯 주차장과 외관이 모두 깔끔한 모습이었다.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모빌리티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토요타가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종합 교육 공간이다. 2006년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운영하던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를 18년 만에 이곳으로 이전하며 이름도 '아카데미'로 변경했다. 건물에 들어서자 정면에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두 팔 벌려 손님을 맞이하는 '오모테나시(최고의 환대)' 콘셉트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입구 우측에는 토요타·렉서스 마스터들을 빛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