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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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에도 일하지만 투표하고 출근해야죠" (아파트 경비원 A씨) "일 마치고 이 시간에 퇴근해 투표하러 왔습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 B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가 진행되는 10일 오전 5시 55분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투표소 앞에는 시민 5명 정도가 줄을 서기 시작했다. 대부분 한 손에 선거 공보물을 들고 본인의 투표소가 이곳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6시 정각이 되자 투표소 문이 열리며 1명씩 투표소 안으로 입장했다. 이 투표소의 첫 번째 투표자는 인근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69세 남성 A씨였다. 14년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A씨는 "법정공휴일인 선거 날에도 주로 근무가 있다 보니 선거 때마다 투표 시작 시각에 맞춰 투표소에 오곤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국민과 지역 사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당선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선거 소감을 밝혔다. 투표를 마친 그는 투표소 앞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 9일 낮 1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택가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B 탕후루 가게 문이 굳게 닫혔다. 'CLOSED'가 적힌 팻말이 유리창 안쪽에 걸렸다. 불 꺼진 가게 내부, 탕후루를 담아뒀을 냉장고 전원도 꺼졌다. 냉장고 위 놓인 스투키 화분에 "돈벼락 맞으세요" "눈 떠보니 건물주"라고 적은 리본이 붙어 있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탕후루 가게는 올해 1월 가게를 내놓았다고 한다. 가게를 내놓은 후에도 간간이 영업하는 날이 있었다. 전날부터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지도 앱(애플리케이션) 안내대로라면 한창 영업 중인 시간이다.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중국식 간식이다. '식후탕(밥 먹고 탕후루)'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프랜차이즈도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업표지에 탕후루를 내건 프랜차이즈는 17곳이다. 지난해에만 9곳이 새로 등록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매출
# 벚꽃 구경차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직장인 윤모씨(29). 음료를 마시다 흘려 가지고 있던 물티슈로 닦았지만 버릴 곳을 찾지 못했다. 다 마신 음료 컵과 물티슈를 들고 돌아다니다 결국 길 건너에 있는 쇼핑몰까지 걸어가 쓰레기를 버렸다. 서울 명소들이 '벚꽃 쓰레기'로 몸살이다.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객들은 늘어났지만 거리에 쓰레기통은 부족해 각종 쓰레기가 벚꽃 위를 뒹군다. 서울시는 길거리 쓰레기통을 늘릴 계획이지만 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지난 8일 밤 11시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 곳곳에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걸어서 5분 거리인 석촌호수 동호 500m 구간을 돌아보니 빈 플라스틱 물통, 마스크, 탕후루 꼬치, 과자 상자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쓰레기통이 부족하다 보니 산책로 인근 보도블록에는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 위에 또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버려놓고 간 흔적이 있었다. 석촌호수 길 건너편에 있는 쓰레기통은 가득 차 바닥에 치킨 박스, 맥주
"떡볶이랑 빈대떡을 먹었는데 맛이나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8일 낮 1시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만난 커린씨(40)는 직전까지 앉아있던 노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친구 3명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는 그는 "국수를 먹으려 했는데 1인당 무조건 한 그릇을 시키라고 하더라"며 "조금씩 사서 맛보고 싶은데 혼자서 다 먹지 못할 음식을 인원수대로 시켜야 한다는 점이 별로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커린의 친구는 "길거리 음식도 인원수대로 시켜야 하는 게 한국의 문화냐"며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커린은 "길거리 음식인데 싱가포르보다 더 비싼 것 같다"고 밝혔다. 일명 '바가지 논란'으로 누리꾼의 공분을 산 광장시장이 다시 한번 논란이다. 일부 상인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메뉴 주문을 강요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10일 한 유튜버는 외국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신종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버 일행은 5000원어
"면접 10곳 봤는데 다 떨어졌어요. 여기 와서 마음의 위안이라도 받는거죠." 지난 8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부자촌' 식당. 인기 트로트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막걸리 한 잔, 소주 한 잔을 1000원에 판매하는 탑골공원 유일무이 '잔술 술집'이다. 이날 이곳을 찾은 78세 김모씨는 막걸리 한 잔에 계란 하나를 주문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가방 안에 있는 채용 공고와 이력서 종이를 주섬주섬 꺼냈다. 그는 아파트 경비, 병원 도우미 등 여러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고 한다. 김씨는 "부천에서 여기까지 10년 넘게 매일 오고 있다"며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도 다 떨어진다. 국민연금으로 아껴서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부터 잔술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다고 밝혔다. 잔술은 불법인데다 이윤이 크지 않아 대다수 식당은 팔지 않았지만 일부 술집에선 암암리 거래됐다. 어르신이 모인 탑골공원 인근에서 10
"면접 10곳 봤는데 다 떨어졌어요. 여기 와서 마음의 위안이라도 받는거죠." 8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부자촌' 식당. 인기 트로트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막걸리 한 잔, 소주 한 잔을 1000원에 판매하는 탑골공원 유일무이 '잔술 술집'이다. 이날 이곳을 찾은 78세 김모씨는 막걸리 한 잔에 계란 하나를 주문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가방 안에 있는 채용 공고와 이력서 종이를 주섬주섬 꺼냈다. 그는 아파트 경비, 병원 도우미 등 여러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고 한다. 김씨는 "부천에서 여기까지 10년 넘게 매일 오고 있다"며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도 다 떨어진다. 국민연금으로 아껴서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부터 잔술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다고 밝혔다. 잔술은 불법인데다 이윤이 크지 않아 대다수 식당은 팔지 않았지만 일부 술집에선 암암리 거래됐다. 어르신이 모인 탑골공원 인근에서 10년 넘
"본투표날(4월10일) 따로 일정은 없어도 혹시 못하게 될수도 있을까봐 빨리 왔죠." 5일 오전 7시50분쯤 22대 총선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한 20대 여성은 사전투표 첫 날 아침 투표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전 8시가 채 되기 전부터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투표소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오르자 선거사무원이 투표소 입구 양옆에 서있었다. 이들은 들어서는 유권자들에게 "동네가 어디세요" "어느지역에서 오셨어요"를 묻고 관외 투표는 보라색 화살표를 따라 좌측으로, 관내 투표는 초록색 화살표를 따라 우측으로 안내했다. 기표소 부스 옆에 앉아있는 선거사무원들이 유권자들의 신분증을 받아 기계에 스캔하자 지역구 국회의원 용지가 인쇄돼 나왔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의원 투표용지와 사전투표용 갈색 봉투, 길다란 비례대표용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투표소에서 동네 주민들끼리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출근하기 전에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과 식당을 열기 전에 사전투표부터 한 자영업자, 반려견을 산책시킬 겸 왔다는 지역 주민 등 사연은 다양했으나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왔다"는 마음은 같았다. 22대 총선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를 찾은 한 20대 여성은 이날 오전 7시50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을 만나 "본투표날 따로 일정은 없어도 혹시 못하게 될수도 있을까봐 그냥 빨리 왔다"며 "아무래도 여성 인권을 위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해당 여성은 주소가 경기 북부 지역이지만 지금은 근처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사전투표소라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투표소 인근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 점퍼(과잠)를 입고 온 이도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사람도 있었다. 강아지와 함께 온 한 50대 남성은 "
"노점상 앞에 가서 허가받고 하시는 거냐 물어봤는데 허락받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불법인 줄 몰랐어." 4일 낮 1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벤치에서 만난 60대 박모씨가 돗자리를 파는 노점상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상인이 질문을 듣자마자 왜 물어보시는 거냐며 성질을 내더라고." 함께 산책을 나온 친구 송모씨도 거들었다. 박씨는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데 불법 노점상이 자리를 공간을 가득 채우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봄철을 맞아 한강 공원에 불법 노점상이 기승을 부린다. 이날 지하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를 따라 한강공원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오니 양옆으로 노점상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돗자리 대여를 해주는 곳부터 새우튀김, 통삼겹살 바비큐, 탕후루 등 음식을 파는 노점상까지 다양했다. 한강공원 둔치를 단속하는 서울특별시 미래한강본부(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모두 허가 없이 자리잡은 '불법 노점상'이다. 야시장 등 행사가 진행될
지난 3일 밤 11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끼고 신당역 방향으로 걸으니 노란 천막 50여개가 펼쳐졌다. 천막마다 매대나 옷걸이가 놓였다. 주요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은 물론 상표까지 위조한 '짝퉁' 의류와 소품이 팔리고 있었다. 행정당국이 짝퉁 판매업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알린 당일이지만 상인들은 이를 비웃듯 가품을 버젓이 내놓고 있었다. 모자 전문 점포는 매대 위 야구 모자 50여종과 챙이 넓은 모자 20여종을 차곡차곡 늘어놨다.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착용해 인기를 끈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 블랙핑크 리사가 썼던 셀린느와 디자인이 같았다. 명품 브랜드 로고가 수놓아진 이 모자들은 1개에 3만원에 팔렸다. 매대에 있던 야구 모자와 디자인과 색깔마저 같은 셀린느 '이니셜 베이스볼 캡' 공식 판매가는 79만원이다. 한 중국인 관광객이 매대 앞에 멈춰 서더니 모자를 하나씩 머리에 쓰고 천막 봉에 달린 거울로 자기 모습을 확인했다. 그가 "디스카운트?"라며 가격 흥정에
"여기 담겨있는 당근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 주세요." 3일 오전 8시 경기도 김포시 컬리 물류센터. 농산물 검체 채취 작업에 직접 참여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장을 보듯 쌓여있는 농산물 중 하나를 골라 전용 봉투에 담았다. 이날 오 처장이 직접 물류센터에서 골라 신속 검사센터로 보내진 검체 품목은 당근, 상추, 청경채. 이날 해당 품목이 잔류 농약 검사를 통과할 경우 다음날 바로 고객들에게 집 앞으로 새벽 배송될 수 있다. 오 처장은 이날 검체 채취 작업에 앞서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농산물을 많이 주문하고 있고 작년에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었다"며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농산물은 신선함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게 중요하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농산물 신속 검사에서 465종의 농약을 한 번에 동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에서 검체 채취를 마친 이후 오 처장은 신속 검사센터로 이동해 전처리 현장을 점검했다. 농산물 신속 검사센터는 2년간의 시범사업 끝에
"일부러 마감 시간 맞춰서 와요. 할인 폭이 커서 식비 절약이 많이 되거든요." 지난 2일 밤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구모씨(30) 부부 카트는 컵라면, 어묵 등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구씨는 "어묵이나 샌드위치, 초밥 같은 델리 제품은 마감 타임 세일에 사서 이튿날 아침 식사로 먹곤 한다"며 "반값 이상 할인되는 품목도 있다 보니 세일 시간에 맞춰 긴 줄을 서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채소, 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에 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부 알뜰 소비자들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마감 세일 상품을 구입하러 '마감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0시40분쯤 치킨과 샌드위치, 떡갈비 등을 파는 델리 코너 매대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정가 1만4000원인 어묵은 마트 폐점 시간이 다가오자 8000원으로 떨어졌다 다시 7000원까지 정가 대비 50% 할인해 팔렸다. 고1 자녀를 둔 주부 박모씨(50)는 이날 '타임 세일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