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돈 없어서 풀 뜯어먹고 산다는 것도 옛말이에요." 10일 오전 9시 서울 청량리 경동야채도매시장을 방문한 40대 김모씨는 한눈에도 담긴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장바구니를 든 채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날 좀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휴일인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앞 대형마트 대신 경동도매시장을 찾았다. 30분 넘게 장을 봤지만 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애호박 1개와 봄나물 두단이 전부. 김씨는 "시장 가격은 좀 나을까 해서 왔는데 여기도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며 "과일이야 비싸니까 안 먹고 살 수도 있지만 반찬에 쓸 채소까지 이러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의 남편 양모씨는 "알배추가 비싼 건 5000원이 넘는다"며 "웬만한 건 다 두세달 전보다 두배 정도 오른 것 같은데 특히 대파는 가격이 너무 올라서 손이 안 간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를 지켜보던 상인 A씨는 "대파 쓸만한 건 한 단에 4000원 이상은 받아야 남는다"며 "그래도 최근 들어
"돈 없어서 풀 뜯어먹고 산다는 것도 옛말이에요." 10일 오전 9시 서울 청량리 경동야채도매시장을 방문한 40대 김모씨는 한눈에도 담긴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장바구니를 든 채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날 좀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휴일인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앞 대형마트 대신 경동도매시장을 찾았다. 30분 넘게 장을 봤지만 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애호박 1개와 봄나물 두단이 전부. 김씨는 "시장 가격은 좀 나을까 해서 왔는데 여기도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며 "과일이야 비싸니까 안 먹고 살 수도 있지만 반찬에 쓸 채소까지 이러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의 남편 양모씨는 "알배추가 비싼 건 5000원이 넘는다"며 "웬만한 건 다 두세달 전보다 두배 정도 오른 것 같은데 특히 대파는 가격이 너무 올라서 손이 안 간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를 지켜보던 상인 A씨는 "대파 쓸만한 건 한 단에 4000원 이상은 받아야 남는다"며 "그래도 최근 들어
주말 저녁인 지난 3일 오후 6시40분쯤. 중국 상하이시 푸둥신구에 위치한 북한식당은 이미 만석이었다. 홀에 있는 10여개 테이블은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으로 가득 찼다. 군청색 원피스를 맞춰 입은 북한 종업원이 바쁘게 음식을 날랐다. 안쪽 방도 손님으로 가득 찼는지 이야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식당 종업원은 모두 20대로 보이는 여성으로 중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했다. 이곳은 공연을 진행하는 저녁 시간에는 전화로 예약한 손님만 받고 있었다. 기자가 식당에 들어서자 예약자명과 전화번호 뒷자리를 확인한 뒤 자리로 안내했다. 이어서 건넨 메뉴판에는 '평양랭면', '소고기 종합전골', '송이버섯 은지구이' 등 여러 음식이 있었다. 10위안(약 1850원)대 김치부터 400위안(약 7만4000원)대 구이 요리까지 다양했다. 가격은 인근 현지 식당의 2배가량이었다. 상하이에 위치한 두 곳의 북한식당은 '중국 내 북한식당이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한국인 이용이 가능
"빵빵이 캐릭터 그려진 이 음료는 새롭게 나오는 거죠? 이건 카페인 없나요?"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는 소비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달려온 세븐일레븐 편의점 점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신제품 특징에 대한 상품기획자의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곧바로 묻는 열정 경영주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 행사는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Life-Changing Experience)' 슬로건 아래 △기본에 충실한 매장 운영 △차별화 상품 강화 △새로운 디지털 경험에 중점을 뒀다. 이날 공개된 전시회장은 편의점 점포 하나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모습이었다. 그 안에는 세븐일레븐에서만 선보이는 단독 신상품부터 캐릭터, 유명 베이커리, 레스토랑과 협업한 제품, 신선식품 등으로 가득 채워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세븐일레븐이 해외 각국에서 직접 소싱해온 글로벌 상품 매대였다.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빵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했던 친구였거든요. 성실하고 묵묵히 일하고…" 7일 오전 11시 경기도 김포시청 근처에서 만난 공무원 B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B씨는 지난 5일 포트홀(도로파임) 공사 관련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38) 동료다. B씨는 연신 마른 세수를 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못해 먹겠다"며 "좋은 건 당연한 거고 미진한 부분은 담당자를 '죽일 놈'으로 만드니까 힘들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인천 서구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 동료들은 A씨에 대해 "신규 직원이었지만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악순환처럼 번지는 공무원 민원 대응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금 받고 뭐하나" "잘라버리겠다" 9급 공무원이 들었던 '민원'━ 동료 직원 이야기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달 20일 전후로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포트홀 보수를 해달라는 민원이 빗발
"학교가 예전 같지 않아요."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만난 의과대학 교수 A씨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A씨는 "학생들이 집단 휴학하면서 수업도 많이 취소되고 온라인으로도 전환됐다"며 "지금 교수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으로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늘어나면서 활기가 가득했던 의대 캠퍼스는 휑한 분위기다. 일부 대학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중앙대와 성균관대 등은 당초 지난 4일로 예정됐던 개강을 오는 11일로 미루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전국 40개 의대에 접수된 유효한 휴학 신청은 총 5401건이다. 전체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28.7%가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기자가 방문한 연세대 의대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입생은 지난 2일부터, 2~4학년의 경우 지난달부터 개강했지만 강의실은 모두 불이 꺼진 채 닫혀 있었다. 지도교수실, 공동회의실 문 앞에도 "오전 6시부터 오
"학교가 예전 같지 않아요."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만난 의과대학 교수 A씨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A씨는 "학생들이 집단 휴학하면서 수업도 많이 취소되고 온라인으로도 전환됐다"며 "지금 교수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으로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늘어나면서 활기가 가득했던 의대 캠퍼스는 휑한 분위기다. 일부 대학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중앙대와 성균관대 등은 당초 지난 4일로 예정됐던 개강을 오는 11일로 미루기도 했다. ━도서관, 복도, 강의실에 사람이 없다… 의대 캠퍼스 '조용'━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전국 40개 의대에 접수된 유효한 휴학 신청은 총 5401건이다. 전체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28.7%가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기자가 방문한 연세대 의대는 학생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신입생은 지난 2일부터, 2~4학년의 경우 지난달부터 개강했지만 강의실은 모두 불이 꺼진 채
"20억 달러(한화 약 2조6720억원) 이상을 투자해 건립한 리조트를 선보이면서 인천 영종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는 비전을 가시화하는데 일조하겠다." 첸 시(Chen Si)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사장은 지난 5일 오후에 진행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역동적인 한국에서 비전을 실현할 기회를 선사해줘 감사하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반은 다양한 사업 영역에 걸친 치밀한 기획과 매끄러운 실행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의 규모와 복잡성 때문에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정말 숨 막힐 듯 멋진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행사가 열린 다목적 공연장 '아레나'를 소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스파이어는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등을 연결하고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3동으로 구성된 5성급 호텔타워는 축구장 64개 달하는 46만1661㎡ 부지에 총 1275개 객실을 보유했으며, 국내 최
키가 성인 남성의 무릎만 할까. 어린 아이가 주저앉아 흰 타일 바닥을 손으로 만지니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재촉해 일으켜 세웠다. 아이와 어머니는 팔짱 낀 연인, 손 붙든 모녀 등 다른 관람객들과 지난 3일 코엑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차려진 시몬스 부스의 가장자리를 따라 50m 남짓 긴 줄을 이뤘다. 코엑스 A, B, C, D관에 460여 브랜드가 부스 1800개를 차렸고 볼 게 많지만 관람객들은 대기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줄을 지켰다. 지난달 28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페어에 총 10만여명이 방문했고, 이중 4만여명이 시몬스 부스를 찾았다. 다른 부스는 벽으로 내부를 가렸는데 시몬스 부스는 개방돼 안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화려한 등산복을 입은 중년 여성이, 다른 쪽에 회색 코트 입은 남성이 침대에 '벌러덩' 눕고 있었다. 부스 윗편에 간판이 청녹색 빛을 띄었다. 아이슬란드 오로라를 형상화한 빛으로 올해 시몬스 부스의 주제인 'ESG'를 표현한 것이었다. 부스에서는 N32 비건
4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응급실 앞. 군의관과 간호사들이 응급 치료를 받은 환자 한 명을 침대에 실어 앰뷸런스로 이송했다.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부족으로 국군대전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다시 대학병원으로 향하는 환자였다. 군 의료진들은 앰뷸런스가 떠나기 직전까지 환자에게 치료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는 이날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응급환자 진료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면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 병원장 지침에 따라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진료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국군대전병원이 진료한 민간인은 총 26명이다. 이들 환자 중에는 골절 등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지역도 충남대병원 168명 등 전공의 총 420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해 의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환자 진료가 의료진의
"우와! 진짜 조용하네요. 언제 직접 탈 수 있나요?" 650kg, 전장 6.2m의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가 수직으로 조용히 날아올라 사람들 위를 지나갔다. "이게 진짜 날까" 반신반의하던 이들은 약 10분간의 비행이 끝나자 UAM이 도시 위를 날아다닐 미래가 한 걸음 가까워졌음을 체감했다. 한반도 남쪽 끝, 바다로 둘러싸인 전라남도 고흥의 한 개활지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산업이 태동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 내 UAM 실증단지를 방문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GC)'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국내 개발 기체인 자율비행개인항공기(OPPAV)의 점검 비행을 직접 지켜 볼 수 있었다. OPPAV는 1인승 비행체로 항우연이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실증용 기체다. 이번 비행은 UAM의 소음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실증 단계여서 사람은 탑승하지 않고 100m, 60m 고도에서 시속 170km로 총 12km를 비행했다. 이
"정신이 좀 드세요?" 눈앞이 깜깜한데 목소리가 저 멀리 들려왔다. 중력을 거스르는 '가상 전투기'를 조종하고 난 직후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마 아래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어지럼증은 극심했다. 실제 전투기였다면 추락으로 목숨을 잃었을 상황이었다. 지난 28일 청주시 상당구 공군 항공우주의학훈련센터. 전투기 조종석을 본뜬 1평(3.3㎡) 크기 가상훈련시설에서 나오자 '겸손'이란 키워드가 떠올랐다. 훈련 전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 연습했던 "윽" 소리 호흡법과 하체·복근에 힘을 주는 정도면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일상 속 공기처럼…체감 못하는 중력가속도, 조종사들은?━ 지구에 있는 모든 물체는 중력 영향을 받는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리가 중력 영향이다. 중력에 의해 나타나는 가속도를 중력가속도(G)라고 한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전투기를 급선회·급상승 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무게 6배에 달하는 6G의 힘을 받는다. 가속도가 올라갈수록 중력이 잡아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