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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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강원 영동 지역에 12월 중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난 11일.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 편의점 앞에 우의 상자가 깔렸다. 상자에는 손글씨로 3000원(1회용), 5000원(다회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연이은 고온에 비까지 겹치면서 스키어·보더는 울상을 지었다. 12월이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한동안 고온이 지속된 데다 때아닌 호우특보 수준의 비까지 겹치며 스키장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인공 눈을 뿌려도 녹는 날씨에 스키장은 슬로프를 축소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삼척평지와 강원북부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12월 중 강원 영동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것은 기상청이 특보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초다. 또 같은 날 고도가 높은 곳은 영하권, 낮은 곳은 영상권인 강원북부 산지에는 호우특보와 함께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이 역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키장을 찾은 이용객들은 예상치 못한 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호주에서 온 리안 샤프(30)는 "
"원래 여기 일대 젊은 애들로 난리도 아닌데 지금 봐봐. 노인들밖에 없어. 바가지 씌운 것 때문에 영업정지 해서 그려." 지난 11일 저녁 6시30분쯤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 5번 출구 인근 종로 포차 거리. 이곳에서 토스트와 어묵 등을 판매하는 50대 소모씨는 최근 포차 거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소문나 평소 같으면 술잔을 부딪치는 사람들이 모여들 시간이지만 일대는 고요했다. 지하철역 출구부터 이어지는 포차들이 상당수 문을 닫은 탓이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한 누리꾼은 한 접시에 석화 7개가 담긴 사진을 올리며 "석화 7개에 2만원은 생전 처음 본 가격"이라며 "테이블에 앉으면 무조건 안주 2개를 시켜야 하고 카드 계산도 안 됐다"고 했다. 댓글에는 "두 명은 앉지도 못하게 한다" "포차 거리 물가가 너무 높다" 등 바가지 물가를 지적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종로3가역 인근 노점상 점
지난 8일 금요일 오후 방문한 경기 광명 소재 뉴코아팩토리아울렛 광명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대형 매장용 쇼핑백과 함께 줄이어져 있는 행거들이 눈에 들어왔다. 3층 '1/2/3만원 아이템관'에는 브랜드별이 아닌 가격대별로 놓인 여성 의류들이 있었다. 4층 남성복 매장에서는 9900원짜리 브랜드 셔츠가 놓였고 그 옆에는 5000원짜리 브랜드 넥타이도 보였다. 이곳에서 나름 고가로 판매되는 10만원 안팎의 브랜드 지갑 등에는 노란색, 초록색 등 색깔별로 40~60%의 할인율이 표시된 스티커 딱지가 붙었다. 미샤, 베네통 등 수백만원대의 해외 고가 브랜드 코트도 이곳에서는 10만~20만원대에 값이 매겨졌다. 평일 오후 낮시간대였지만 매장에는 근처에서 장을 보고 잠깐 들린 인근 주민이나 안양, 시흥 등 인근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있었다. 이날 시흥에서 방문했다는 유선자(68세)씨는 "확실히 (이곳이) 싸긴 싼 것 같다"며 "남편 옷이랑 신발까지 사서 돌아갈
지난 8일 금요일 오후 방문한 경기 광명 소재 뉴코아팩토리아울렛 광명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대형 매장용 쇼핑백과 함께 줄이어져 있는 행거들이 눈에 들어왔다. 3층 '1/2/3만원 아이템관'에는 브랜드별이 아닌 가격대별로 놓인 여성 의류들이 있었다. 4층 남성복 매장에서는 9900원짜리 브랜드 셔츠가 놓였고 그 옆에는 5000원짜리 브랜드 넥타이도 보였다. 이곳에서 나름 고가로 판매되는 10만원 안팎의 브랜드 지갑 등에는 노란색, 초록색 등 색깔별로 40~60%의 할인율이 표시된 스티커 딱지가 붙었다. 미샤, 베네통 등 수백만원대의 해외 고가 브랜드 코트도 이곳에서는 10만~20만원대에 값이 매겨졌다. 평일 오후 낮시간대였지만 매장에는 근처에서 장을 보고 잠깐 들린 인근 주민이나 안양, 시흥 등 인근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있었다. 이날 시흥에서 방문했다는 유선자(68세)씨는 "확실히 (이곳이) 싸긴 싼 것 같다"며 "남편 옷이랑 신발까지 사서 돌아
9일 저녁 10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 강변북로 방향의 진입로. 유흥업소 밀집 지역인 홍대와 가까운 이곳에서 마포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들 9명이 차로를 통제했다. 경찰은 차를 한 대 씩 세우며 음주 감지기를 운전자의 입에 갖다 댔다. 도주 차량을 대비해 인근 도로에 순찰사를 배치하기도 했다. 단속이 시작된 지 15분 만에 첫 번째 음주 운전자가 적발됐다. 흰색 BMW 승용차 운전자인 60대 여성 A씨는 경찰 지시에 따라 차에서 내린 뒤 음주 측정기에 숨을 불어 넣었다. 그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31%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측정 결과에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찰에게 "합정동에 있는 한 숯불갈비 전문점에서 가진 동창회에서 소주는 안 먹고 딱 맥주 1병 마셨다"며 "오후 5시에 먹어도 잡히냐"고 말했다. A씨는 "맥주를 마시고 노래방에서 2시간 동안 시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서 분해 속도가 다르다"고 설명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14일 국빈 방문할 예정인 네덜란드는 한국 국토 크기의 절반에 못 미치는 유럽의 작은 국가다. 인구 수도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초미세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공급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세계 자동차 반도체 1위 NXP 등을 보유한 반도체 강국이다. 또 미국에 이어 세계 농식품 수출 2위국이자, 유럽 최대 항구를 보유한 수소 허브 보유국이자 양자·항공우주 등의 응용과학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연구원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유럽의 작은 국가' 네덜란드가 이처럼 세계 각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지역별 특징을 고려한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 및 정부 지원, 정부·학계·민간의 적극적 협력이 있다. 그 예로 네덜란드 헬데를란트 주의 바헤닝언에서는 대학교·기업·지역사회가 교류하며 농식품 산업 연구를 주도한다. 바헤닝언대학 내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작물의 최적 생장 데이터를 수집하는 온실
7일 오전 11시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의 과일 판매 코너. 경기도 하남시에서 온 30대 후반 남성 조모씨가 아내와 손을 잡고 귤을 보고 있었다. 조씨 부부는 건강을 위해 과일과 채소를 신경 써서 자주 먹는다고 했다. 이들이 특히 선호하는 건 제철 과일이다. 조씨는 "과일 가격이 굉장히 올랐다. 체감상 올해 여름보다 2배 정도 오른 것 같다"며 "비싸져서 손이 덜 가게 된다. 고기 먹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50대·여)는 과일 소비를 줄였다. 김씨는 "사과가 한 박스(16알)에 4만~4만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8만원"이라며 "가격이 무서워서 6알만 낱개로 샀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마다 한 알씩 먹었다가 요즘은 4분의1만 먹는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과일 등 농산물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탓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일 통계청의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델타플렉스 산업단지에 위치한 두산로보틱스 생산공장(본사). 정문에서 공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주차장을 포함한 공장 전체 면적은 4068㎡(약 1230평)에 불과하다. 공단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이웃한 중소·중견기업 공장보다도 규모가 작았다. 협동로봇 국내시장 1위, 세계시장 5위 기업의 생산공장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제품을 찍어내듯 대량으로 양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각종 업무를 작업해야 하는 협동로봇 특성상 주문 제작 방식을 취한다. 핵심인 협동로봇 암(arm·팔) 등을 관절 단위로 모듈화시켜 출하한 뒤 현장에서 조립한다. 작은 면적에서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고효율의 생산이 이뤄진다. 공정도 단순하다. 규격화한 부품을 바탕으로 조인트 모듈을 제작하고, 제작된 조인트 모듈을 조립해 로봇암을 만든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연간 2200대의 협동로봇을 생산한다. 증설을 통해 내년까지 연산 4000대로 늘리고, 2026
"원래는 요소수가 하루에 한 통도 안팔리는데 오늘 오전에만 벌써 3통이 팔렸어요."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공모씨(50)은 이른바 '요소수 대란'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6일 낮 12시30분께 공씨의 주유소를 찾았을 때 사무실에는 요소수 7통이 있었다. 가격은 한 통(10L) 당 2만3000원. 공씨는 "어제 밤 10통이 입고됐는데 7통만 남았다"며 "며칠 전에는 5통이 하루 만에 다 팔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단골들한테 요소수 몇 통만 남겨달라는 문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소수는 화물차 등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사용된다.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이 작동하지 않아 제2의 연료나 다름없다.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하면서 요소수 품귀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화물운송업자들은 걱정을 내비쳤다. 이날 대구에서 가락시장으로 양상추
5일 찾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시내 한 종합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방불케 하듯 입구부터 출입 인원을 통제했다. 같은 날 중국 일부 지역에서 QR코드를 활용한 통제가 재개됐다는 소식이 미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 병원에선 QR코드 확인 등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입구와 출구를 구분해 인원을 점검하고 소지품 검사를 전원 실시했다. 병원 로비로 들어서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받는 창구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고 수납 창구에도 이에 못잖게 환자와 가족들이 줄을 서 북적였다. 기자가 입장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받지는 않았으나 병원 내 진료인력과 환자, 환자가족 모두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기자도 서둘러 자판기에서 마스크를 사서 쓰고, 손소독제를 짜 발랐다. 둘 다 실로 오랜만이었다. ━베이징 종합병원 소아과 비상사태, "밥 먹을 틈도 없다"━해당 병원 1층에 위치한 소아과 병동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였다. 넓지 않은 대기실이 환아들과 환아 가족들로
지난달 30일 찾은 탑런토탈솔루션(이하 탑런) 베트남 법인(DYEH)은 하노이시에서 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하이퐁 짱주에(Trang Due)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산단으로 들어서자 LG전자·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G이노텍과 LG화학 등 LG 계열사의 공장과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차로 1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 탑런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탑런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과 34년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중소 부품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483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 수준이다. 임직원 수가 3600여명이다. 탑런 베트남 공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4830억원 중에서 25%(1247억원)를 차지하는 주력 공장이다. 탑런은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두고 폴란드와 중국, 멕시코·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14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플라스틱 사출과 BLU(백라이트유닛), 스마트폰 스티프너(Stiffener, 충격 보호용 장치
5일 0시29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인근 버스전용차로에 심야버스가 들어섰다. 버스는 계속 움직였지만 운전석에 앉은 남성의 손은 운전대가 아닌 머리 위로 가 있었다. 남성이 두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자 승객들은 겁에 질리기는커녕 "오~" 하는 환호 소리로 화답했다. 버스는 스스로 움직였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서울시 심야 자율주행 버스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노선 번호는 '심야 A21'(이하 A21)로 A는 'autonomous(자율적인)'의 앞글자를 사용했다.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를 경험한 승객들은 일부 운전이 미숙한 지점이 있지만 대체로 편안했다는 승차 소감을 내놨다. A21 버스는 전날 밤 11시30분 첫 주행을 시작, 앞으로 대학가와 대형 쇼핑몰 등이 밀집해 심야 이동 수요가 많은 합정역∼동대문역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 9.8㎞을 순환하게 된다. A21 버스의 외관은 일반 시내버스와 크기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