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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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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특보가 내린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산업 연탄공장'(전주연탄). 공장 입구엔 손으로 그린 듯한 글씨의 소박한 회사 간판이 공장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했다. 주변에 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첨단 산업단지가 새로 들어섰지만 전북 유일한 연탄 공장인 전주연탄은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문을 통해 들어가자 시멘트 바닥에서 검정 탄가루가 날렸다. 연탄공장에 왔음을 실감했다. 연탄을 실으러 온 포터트럭이 줄을 지어 서 있었고, 한 켠에 막 만들어 흠집 없는 연탄이 10개 높이로 쌓여 있었다. 공장 안에선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모터 소리가 시끄러웠다. 하얀 마스크에 두꺼운 패딩, 목장갑을 낀 작업자 3명은 컨베이어벨트 끝에서 연탄을 들어 공장 구석에 쌓고 있었다. 바닥에는 탄가루가 쌓여 있어 발바닥을 찍으면 자국이 남았다. 연탄은 한 곳에서 캐낸 석탄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석탄의 성분 차이가 있어야만 응집이 가능하고 그래야만 비로소 4400㎉ 이상의 열량이 나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쇼핑몰 엔터식스의 한 야외 매대. 상인 김모씨(40대·여)는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발을 동동 구르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씨는 텀블러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연신 마셨다. 개인용 전기난로에서는 붉은 빛이 김씨를 향하고 있었다. 김씨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약 7시간 동안 혼자 일한다"며 "퇴근할 때가 되면 발이 얼어서 걸을 때 아리다. 한파특보 이후 입까지 얼 정도로 추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 빨리 찾아왔다"며 "지난해에는 11월 말부터 왔던 추웠는데 올해는 초부터 강추위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손님들도 코트류 대신 패딩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김씨는 "매대에 코트류와 패딩류를 가져다 놓으면 손님들이 코트는 잘 보지 않는다"며 "패딩을 입어보거나 구경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했다. 같은 날 성동구 행당시장의 상인들도 추위와 씨름하고 있었다. 살충제를 파는 상인 강모씨(80대·남)는 두
"생명과 직결된 물을 다루다 보니 시장이 매우 보수적이에요. 도레이·듀폰 등이 1960년대부터 주름잡은 수(水)처리 시장에서 LG화학이 글로벌 2위에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크레이지 독(Crazy Dog)'이라고 불러요. 성장속도가 한마디로 미쳤다는 거죠." 조경호 LG화학 RO멤브레인 생산담당(공장장)은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LG화학 수처리사업은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했을 때 매출·영업이익 비중은 작지만, 유일하게 6개 대륙을 무대로 사업을 펼치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LG화학은 LG워터솔루션(LG Water Solution)이란 별도 브랜드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이 수처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14년 미국 'NanoH2O'를 인수하면서다. RO멤브레인(역삼투막)이 핵심 제품이다. RO멤브레인은 농도 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
"가족들이 서울에 있어서 가족 보러 올 땐 항상 상봉터미널로 와요. 30년 이용했는데 없어진다니 참 슬퍼요." 지난 10일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에서 강원 원주시 문막읍으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기다리던 안모씨(56)의 얼굴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문막읍에서 상봉터미널로 온다는 그는 상봉터미널을 "여러 추억이 깃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개장해 38년간 그 자리를 지킨 상봉터미널이 오는 30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이용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80년대 후반 하루 최대 2만명이 드나들던 터미널의 하루 이용객 수는 최근 2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상봉터미널 운영사인 신아주는 2004년 일찌감치 서울시에 사업 면허 폐지를 요구했지만 서울시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을 거쳐 2007년 12월 대법원이 "서울시가 상봉터미널의 사업 면허 폐지 요구를 받아들여야
# 일본에 거주중인 A씨가 모바일로 미국 쇼핑몰에서 마그네슘 영양제를 주문하자 물류센터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로봇이 영양제가 담긴 Bin(보관 바구니)를 꺼내 건너편 작업자에게 가져다 준다. 작업자가 제품을 배송박스로 옮겨 담자 박스가 컨베이어를 따라 포장과정을 거쳐 발송 국가별로 자동 분류된다. 이런 과정이 진행되는 데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CJ대한통운 글로벌물류센터(GDC)의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센터 내 약 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했다. 물류 현장에서 오토스토어를 실제 운용하는 곳은 국내에서 인천GDC가 유일하다. CJ대한통운은 첨단 물류 기술을 통해 인천GDC를 아시아 최대 규모 물류 전진 기지로 키우고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곳에선 16단으로 이뤄진 보관공간 위로 140대의 로봇들이 분주히
만남을 사전 조율했지만, 그들을 만난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지난 9일 오전에 단원 스무명이 전부 시각장애인인 '물빛소리 합창단' 연습실을 찾았다. 왁자지껄했다. 이날 인터뷰를 하고 사진도 찍는다고 단원들은 얼굴에 반짝이는 화장품을 바르고 정장을 꺼내 입고 왔다. 단원들은 한껏 들뜬 듯 보였다. 누군가 진하게 화장했다는 얘기를 듣고 "언니는 발라야 빛나는구나, 우린 자체 발광인데" 농담도 했다. 단원들은 수십년 알고 지낸 지기들처럼 보였다. 합창단은 내달로 만 1년을 채운다. 연습실에는 악보 한장 없었다. 어차피 단원들은 악보를 볼 수가 없다. 그들은 3~4분 남짓한 곡의 음정과 박자를 전부 외워서 연습한다. 지휘자는 새 곡을 배울 때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 베이스 파트별로 음을 직접 녹음해 미리 단원들에게 전송해준다. 이날은 10분쯤 발성 연습을 했고, 영국인 작곡가 존 러터의 노래 '음악은 항상 너의 곁에'를 불렀다. 피아노 전주가 감미로웠다. 하지만 "계절은 시시때때로 변하
"피만 안 나눴지 식구 같아요. 만화방이 아니라 숙소죠."(ㅇ만화 사장) 서울역 광장을 지나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ㅇ만화'라고 쓰인 허름한 간판 하나가 눈에 띈다. 이 만화방 입구로 들어서자 내부엔 모기향 냄새가 가득했다. 벽면은 여느 만화방처럼 만화책이 빼곡했지만 입구 앞 소파 5개 위엔 만화책 아닌 이불이 펼쳐져 있었다. 서울역 인근에 만화방이 들어선 건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다. 천국만화, 경일만화, 제일만화 등 1980~90년대에 이 지역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던 만화방은 이제 2곳만 남았다. 서울역 만화방은 젊은 층이 주로 드나드는 최신식 만화방과 성격이 다르다. 주로 고된 일에 지쳐 잠시 몸을 누이고 싶어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서울역 만화방을 찾는다. 일을 나가기 전 들러 짐을 맡기기도 한다. 실제 서울역이 있는 용산구 동자동에는 약 10개 인력 사무소가 모여있다. 지난 9일 찾은 ㅇ만화방. 사장 A씨는 휴대폰으로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는 "손님은
9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한 건물 앞. 하얀색 방역복에 검은 마스크를 둘러쓴 방역업체 직원 2명이 고온 스팀 소독기를 들고 등장했다. 좁은 계단을 타고 쪽방촌 건물로 들어가니 '빈대 퇴치 방역 안내'라는 전단지가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부터 쪽방 건물 64개동에 대해 이불, 벽 틈새까지 방역을 할 예정이니 문을 열고 집에서 대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서울역쪽방상담소 직원들이 방문을 두드리며 "방역 작업하겠다. 문 열어달라"고 외치자 주민들은 하나둘씩 복도로 나왔다. 이곳에 3년간 거주했다는 박경만씨(69)는 "빈대를 본 적은 없지만 워낙 얘기가 많아서 걱정되긴 했다"며 "이 방에는 가끔씩 벼룩이 지나다니는데 괜히 간지러웠다. 이렇게 와서 방역을 해준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근 빈대가 출몰한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되면서 서울시는 쪽방촌과 숙박시설, 지하철 9호선 등을 대상으로 빈대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 용산구 내 쪽방촌에는 64개동이 있
"요새 찜질방 오는 손님은 줄고 사우나만 하고 가는 손님이 늘었어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대형 찜질방에서 만난 관계자의 한숨이 깊었다. 이곳은 동시에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최대 규모 찜질방이지만 이날 오후 1시쯤 들렀을 때 찜질방 이용객은 20여명에 불과했다. 같은 시간 남성 사우나를 이용하는 손님들도 20여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사우나와 찜질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방문한 날이 평일 낮인 영향도 있지만 추운 11월~2월이 찜질방의 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손님이 적은 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혹시 모를 빈대 피해를 피하기 위해 찜질방과 사우나를 당분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늘었다. 사우나를 주 1~2회 정기적으로 찾는 박모씨(30대·여)는 "사우나 의자나 찜질 수건에서 빈대가 들러붙지 않을까 걱정돼 당분간 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는데
지난 7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500kV 초고압변압기 스마트팩토리. 공장 안에 들어서자 펜스로 둘러싸인 거대한 철심자동적층설비가 좌우로 분주히 움직인다. HD현대일렉트릭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철심자동적층 설비다. 설비가 변압기의 기본이 되는 철심을 '적층-바인딩-기립' 시킨다. 철심의 폭, 길이, 방향이 자동으로 정렬돼 층층이 쌓인다. 이전에는 4~6명의 작업자가 손으로 직접 철심을 쌓아 올렸지만, 이젠 1~2명의 검사 인력만 상주한다. 500kV 스마트공장은 HD현대일렉트릭의 '위기 속 투자'를 대표하는 사례다. 발전, 송·배선 등 전력망 구성에 필요한 전력기기를 개발·생산하는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인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출범 직후 급속히 악화된 시장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적자 상황에도 회사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과 선제 투자에 집중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2018년~2019년 상당
8일 낮 1시30분쯤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뚜기 대풍 공장. 공장 내부에서 설비가 분주하게 돌아가며 오뚜기 대표 제품인 카레 생산이 한창이었다. 대풍 공장은 카레, 케챂, 마요네스 등 오뚜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자 시장 점유율 1위를 사수하는 장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연간 생산 품목은 지난해 기준 18개 유형 452품목으로 무게로 환산하면 한 해에 25만t이다. 지난해 생산 금액은 8641억원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10% 더 증가할 전망이다. 대풍 공장은 2001년 8월30일 준공돼 부지 10만4000여㎡에 건축면적 2만6868㎡ 규모다. 오뚜기의 가장 오래된 공장인 안양 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대풍 공장으로 옮겨와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생산 4과가 보이는 견학로에 들어서니 카레 향이 물씬 풍겼다. 이곳에선 카레, 짜장을 비롯한 레토르트 식품(조리·가공한 식품을 알루미늄 등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어 가열·살균한 식품) 공정이 이뤄졌다. 은색 파우치에 담긴 카레는 가로
8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여의도역 지하에 위치한 어묵 가게.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이 하나둘 어묵 꼬치를 집어들었다. 추운 날씨 탓에 금세 예닐곱 명이 모여들었다. 검은색 외투를 입은 중년 남성은 추위를 달래기 위해서인지 어묵 국물을 한사발 삼키고 일터로 떠났다. 이상 고온이라 불릴 정도였던 포근한 날씨가 가고 늦가을 때이른 추위가 찾아왔다.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체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겨울이 시작한다는 입동(立冬)인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섭씨 1.8도, 체감온도는 영하 0.8도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전날보다도 기온이 2도쯤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이날 서울에서 올가을 첫 서리와 얼음이 관측됐다. 이날 오전 7시쯤 여의도공원 앞 여의도 환승센터에는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를 이겨보려는 20대 여성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일부는 걸음을 재촉하기도, 일부는 주머니나 옷 소매에 손을 넣기도 했다. 그래도 대부분 시민들은 전날에 이은 추위를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