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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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16강전(戰)을 4시간 앞둔 6일 오전 0시.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가로 3m, 세로 5m 크기 대형 스크린 앞에 50cm 간격으로 빼곡히 앉았다. 한시간 전 이곳에 모인 응원단 규모는 200명 남짓이었다. 0시 기준 응원단은 붉은악마 측 추산 1200여명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경기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 하지만 광화문역과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린 시민들이 줄지어 광장으로 흘러들어왔다. 대학생 박진형씨(20)는 이날 친구들과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거리 응원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부모님은 '추운데 왜 나가냐' 물었고 박씨는 부모님에게 "애국하러 갑니다"라 답했다고 한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도 쉬지 않고 응원할 것"이라며 "부모님 세대가 겪었던 2002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고 했다. 주변에서 퇴근하고 온 직장인도 많았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에 배우로 일하는 이모씨(30)는 퇴근 후 광장으로 향했다. 수문장의 마음으로 응원하
인천공항에서 영국 히드로공항으로 가는 15시간 비행시간 동안 사수해야했던 마스크와 작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분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히드로공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실내 노마스크' 세상이 펼쳐졌다. 이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들은 이제 막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 뿐이었다. 두리번 두리번 어색함도 잠시, 얼굴 확인이 이뤄지는 자동입국심사대를 기점으로 등 떠밀리듯 마스크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 영국에서의 첫 번째 적응 과정이다. 영국은 올해 1월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규제를 모두 풀었다. 많은 국가들이 여전히 제한을 두고 있는 지하철,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국가들은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 대중교통, 의료·복지시설 등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가 대표적이다. 영국 지하철은 한국 지하철과 달리
"오늘 도로에서 한 시간 기다렸어요. 인센티브 받으려고 했는데 콜을 받을 걸 그랬네요." 2일 오전 0시58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택시 기사 김모씨(71)가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작년에 종로에서 인센티브를 줄 때는 '택시 대란'이라 승객이 많았다"며 "지금은 개인택시 부제가 해제돼 택시는 많은데 승객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심야 할증이 확대된 첫날 '택시 승차난'이 사라졌다. 택시부제 해제와 심야 할증 확대로 요금이 대폭 오르면서 택시는 늘어난 반면 이용객은 줄어들어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데다 택시요금 부담 때문에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시가 연말 승차난 해소를 위해 설치한 임시 승차대엔 '인센티브'를 받으러 나온 빈 택시가 길게 줄을 섰다.연말 대목을 기대하고 도로로 나온 택시 기사들은 승객이 없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0시57분쯤 종로에서 만난 택시 기사 김모씨(71)는 "오늘 도로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인
"잠바(점퍼) 세 개를 껴입고, 전기장판은 6단으로 올려두고 있어요. 밖에는 나갈 엄두도 못내겠어요." 최저 기온은 영하 섭씨 9도, 체감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1일. 칼바람이 온몸을 파고드는 강추위 탓인지 평소에는 환기를 위해 항상 열려있던 쪽방촌 문들이 굳게 닫혀 있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이한보씨(50)는 한 낮에도 전기장판을 최대치로 켜놓으며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를 버티고 있었다. 이씨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한평 남짓한 공간 절반은 전기장판이 차지하고 있었다. 장판 위에는 얇디 얇은 여름 이불 하나와 겉옷 4~5개가 쌓여 있었다. 이씨는 두꺼운 이불이 없어 전기 장판 위에 바로 누워 얇은 이불을 덮고 그 위에 겉옷을 얹은 채로 잠을 청한다고 했다. 해가 진 이후 밖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올때면 나무로 된 방 문틈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외출하듯 옷을 입고 있어야한다고 했다. 이씨는 "전기장판 위에 덮을 이불을 깔아야 하는데 마
"매년 연말에 택시 승차 지원 사업을 했는데 이렇게 택시가 남아도는 건 거의 10년 만에 처음 봅니다" 1일 밤 11시42분쯤.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 인근에 붉은색으로 '빈 차' 표시를 한 택시 10여대가 늘어섰다. 술자리를 마치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곧바로 빈 택시에 올랐다. 한 택시가 자리를 떠나기 무섭게 다음 택시가 빈자리를 메웠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대로변 위는 택시를 잡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붐볐을 테지만 이날만큼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이날부터 서울에서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심야할증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심야 할증이 이전보다 2시간 앞당겨진 밤 10시부터 시작돼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적용된다. 할증률은 밤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 40%, 나머지 시간에는 20%로 적용된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이날 밤 서울 강남역·종각역·홍대입구역 번화가를 돌아본 결과 택시 승차난은 대체로 해소된 모습이었다. 밤 11시 30분부터는 서울 번화가 곳곳에 택시 임시승차대가
"졌지만 잘 싸웠다" 2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거리 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들은 울고 웃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끝까지 광화문 광장을 지킨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후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아쉬운 듯 자꾸 스크린을 돌아봤다. ━광장과 호프에서 "대한민국"...4000명 붉은악마 함께 뛰었다━붉은 악마는 저녁 7시쯤부터 광장을 채웠다. 주최 측은 혹시 모를 인파 사고를 우려해 광장에 약 100m씩 구간을 나누고 구간당 약 1000명 인원이 차면 진입을 막았다. 전반전이 시작할 즈음 광장 3개 구역이 응원단으로 가득 찼다. 이날 서울에는 시간당 5~10mm 비가 왔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전국에서 응원단이 몰려들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 거리에서 완구점을 운영하는 송동호씨(66)는 '대한민국'이라 적힌 흰 목도리를 집에서 갖고 왔다. 4년마다 월드컵 때마다 집에서 갖고 나온 목도리다. 그는 "16강 진출을 넘어 4강까지 가
거리 응원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28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경기 시작까지는 세 시간이나 남았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100여명쯤 모이는가 싶더니 저녁 8시30분쯤에는 응원단 수가 2000여명으로 늘었다. 주최 측 주최 측이 예상한 2만5000여명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2000여명의 함성은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웠다.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을 외쳤다. 수천 명이 외친 함성은 300m가량 떨어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도 들렸다. 일회용 우의를 입은 응원단의 머리는 이미 다 젖어 내렸지만 빗방울도 응원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대학생 이모씨는 목에 붉은악마 목도리를 두르고 친구들과 스크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씨는 "이까짓 비가 문제인가요"라 했다. 이어 "오늘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날 출근·등교
"사람이 부족하다니 파업한다는 건 이해를 하지…그런데 위급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우리 병실 환자 중에 한명이 갑자기 위급해지면 다른 환자들은 주사도 못 맞거든." 24일 오후, 호흡기계 질환으로 2주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원에 입원 중인 A씨(70)는 파업에 참여한 병원직원들을 보며 걱정에 잠겼다. 이날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서울대병원 분회(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소속 노조원 1100여명은 전면 파업 이틀 차를 맞아 서울대병원 본원 내 대한의원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자신을 보살펴 준 간호사들이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 A씨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는 별도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이 입원할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병동에 입원 중이다. A씨는 간호사들이 말하는 '인력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 체감하고 공감한다고 했다. A씨는 매일 오전 5시면 링거액에 주사약을 투약받아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해 간호사가 투입
포스코가 복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고로 등 선강단계 공정(상공정)이 침수 직후 전면 재개된 상황에서 압연공정(하공정) 주요 생산라인의 가동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18개 공장 가운데 현재까지 7개 공장의 가동이 정상화됐으며 연말까지 8개 공장이 추가 가동돼 15개 공장이 연내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나머지 3개 공장도 내년 2월까지 조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침수 78일째인 지난 23일 침수 피해 발생 후 처음으로 포항제철소를 언론에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말까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돼온 전체 철강제품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종전의 목포도 가능할 전망이다. 침수 피해를 입은 직후 제철소 재가동까지 최소 1년이 넘게 소요될 것이란 세간의 관측과 달리 6개월 이내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이날 현재 설비 복구 참여 인원은 하루 평균 1만5000명, 누적 투입인원은 100만여명에 달한다. 머니투데이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3고로와 재가동에 돌입한 1열연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확대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손님 10여 명이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플라스틱 뚜껑이 올려진 종이컵이 놓였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플라스틱 막대를,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플라스틱 빨대를 쓰는 모습이었다. 해당 카페의 계산대 옆으로는 크기별로 분류된 플라스틱 컵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손님들은 계산대 앞으로 빼곡하게 줄을 섰지만 매장 직원은 한 명 뿐이었다. 직원은 일회용컵을 줄지 다회용컵을 줄지도 묻지 않았다. 직원 A씨는 "손님들에게 다회용컵을 줄 때도 있지만 지금은 한 명뿐이라서 일회용컵만 내주고 있다"고 했다. 전국에서 일회용품 제한이 확대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편의점 등 소규모 소매점에서 비닐봉투 무상 판매가 중단됐다. 또 식당·카페에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 사용이 제한됐다. 이번 일회용품 사용 제한 확대 조
거리 응원원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4일 밤.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4년 만에 열린 월드컵 거리 응원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나온 시민들에게서는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읽혔다. 반면 이태원참사 직후 1만여명 이상의 인파가 모인 행사를 통제하는 경찰과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사고에 비하기 위해서다. 저녁 8시를 넘긴 시간, 경기 시작 2시간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자리에 앉아 관람했다. 500인치 크기 스크린이 설치된 메인무대 앞 1구역은 오후 6시쯤 이미 만석이었다. 경찰과 주최 측은 철제펜스로 메인무대 앞부터 차례대로 5개 구역으로 광장을 나눴다. 인원을 분산하려는 의도였다. 메인 스크린 외에 추가로 스크린 2개가 더 설치됐다. 1구역에서부터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 앞,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의 5구역까지 안전요원과 경찰이 촘촘
"언제까지 싸울지 모르는데 대비해야지." 24일 오후 2시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주차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서경지부 조합원들은 주차장에 비닐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천막을 쳤다. 천막 6개 출입구에 모두 비닐을 치고 나서야 조합원들은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오는 28~29일쯤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데다 이후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라 장기간 투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 예고했던 화물 진·출입로를 막는 봉쇄는 벌어지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에 출정식을 마친 뒤 장기화될지 모르는 동투(겨울투쟁·冬鬪) 준비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지역본부별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부산신항 등 전국 15개소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국토부는 이날 출정식에 화물연대 조합원 96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화물연대 조합원 2만2000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