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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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지난 2일 정식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 Y보다 성능 우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제 사전예약 첫날에만 2만1016대가 팔리면서 브랜드 승용·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인기에 힘입어 사전예약 기간도 2주가량 조기마감됐다. 실제 EV6 주행은 어떨까.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시승했다.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EV6 체험장에서 경기도 포천의 한 초등학교까지 약 3시간 동안 왕복 154㎞를 달렸다. 탑승한 모델은 EV6 사전 예약 고객의 70%가 선택한 롱레인지다. 사륜구동(4WD), 하이테크, 선루프, 메리디안사운드, 빌트인캡, 20인치휠 등의 옵션이 들어가 가격은 6210만원선이었다. 차량에 탑승하자 전기차 특유의 넓은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운전석 레그룸은 매우 넉넉했고 조수석을 비롯해
"돼지코 같다" "뉴트리아 같다" 올해 2월 출시된 BMW 4시리즈 디자인에 관한 혹평들이다. BMW그룹 시니어 디자이너 임성모씨가 도입한 전면부 수직 키드니 그릴 때문인데, 가로로 길게 배치하던 기존 BMW 패밀리룩에서 크게 벗어나면서다. 이 디자인 때문에 4시리즈 판매가 고꾸라졌다는 기사도 쏟아졌다. BMW 주요 세단 라인업인 3시리즈, 5시리즈에 비해 결과가 처참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런데 이 지적들엔 오류가 있다. 우선 비교 대상이 잘못됐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크게 튀기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대중적인 SUV와 세단에 비해 쿠페가 당연히 적게 팔릴 수 밖에 없다. 문이 몇 개인지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국내 과세 체계에도 쿠페에 불리한 환경이다. 분석도 정확하지 않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989대)과 지난해 같은 기간(558대)과 비교하면 오히려 판매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쿠페 불모지인 한국 시
코로나19(COVID-19)로 휘발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7일 기준 서울에서는 휘발유가 리터당 2493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 기름값도 아끼고 유류비도 없는 전기차가 이슈지만 편하게 타기에는 아직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그 어느때보다 인기를 끄는 이유다. 완성차 업계도 변화되고 있다. 주로 세단이나 준대형 SUV에만 탑재됐던 하이브리드도 이제는 중형, 소형 SUV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은 건 이같은 배경에서다. 17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하남 도시공사 부근에서 2시간 가량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해봤다. ━전환식 공조버튼·USB 타입C·커브드 디스플레이…K8 장점 그대로 살려왔다━ 외관은 내연기관 스포티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풀체인지 이전모델보다 전장과 전고가 커졌고 K8부터 적용된 새 기아 로고가 들어갔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뜻하는 HEV 엠블럼도 후면
"수리 한 번 하려면 긴 시간동안 대기해야 했다는 점 충분히 인정한다" 로빈 콜건 신임 재규어랜드로버 대표가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비센터의 가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고객 문의를 받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꿀 예정"이라며 밝힌 말이다. '수입 SUV의 대명사'였던 재규어랜드로버는 국내 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부품 성능 문제, 수리 기간이 심하게는 수개월까지 걸리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이어 누적되면서다. 콜건 대표는 "부품 불량 문제도 소수점 다섯자리까지 데이터를 축적하며 전담팀을 구성해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 부품 퀄리티를 괜찮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만약 부품 수급 문제가 생기면 긴급 항공운송까지 동원해서라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만을 위한 변화도 모색했다. LG전자와 협업해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프로', SK텔레콤와 협력해 'T맵'을 올해 출시된 모든 재규어랜드로버
럭셔리하면 떠오르는 수입차 브랜드는 '벤츠', 운동성능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BMW'...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특징들이 있다. 따지고 보면 사람마다 다르다. 예컨대 운동성능하면 '포르쉐'가 떠오른다는 사람, 럭셔리하면 '마세라티'가 떠오른다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대부분 '볼보'일 것이다. 볼보는 안전사양은 '옵션'으로 넣지 않고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점과, 오늘날 모든 차에 들어가는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하고도 특허를 내지 않아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점 등 미담도 끊이지 않는다. 국내에 볼보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박지윤 전 아나운서의 사고 때문이었다. XC90을 몰고가던 박씨는 '역주행' 중인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는데, 놀랍게도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확실한 안전 콘셉트로 인기를 몰았던 볼보는 지난해 연 '1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메이저 궤도에 올랐다.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볼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XC
"브라보, 현대" "도저히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아반떼N(수출명 엘란트라N) 공개 유튜브 영상에 달린 한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지난 4일 오후 4시 기준 아반떼N을 최초로 공개하는 '현대N-올 뉴 엘란트라N 월드 프리미어(Hyundai N | The all-new ELANTRA N World Premiere)'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466만회를 돌파했다. 공식 유튜브 계정 '현대 N 월드와이드'의 구독자수가 6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관심이다. 특히 모터스포츠 인기가 높은 해외에서 반응이 많았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아반떼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툭하면 1억원이 넘는 고성능차 시장에서 3000만원대 '스포츠카', '펀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후 1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아반떼N을 시승해봤다. 이날 기자가 시승한 차량 가격은 △N DCT패키지(190만원) △N 라이트 스포츠 버켓 시트(100만원) 등 선루프를 제외한 풀옵션으로 3697만
렉서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락함', '정숙성'이다. 타 브랜드가 갖지 못한 확실한 이미지 때문에 수년간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굳건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렉서스는 48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5.3% 성장했다. 렉서스의 고성능 라인업 차량인 LC 500에도 이같은 콘셉트는 똑같이 적용됐다. 컨버터블 차량을 많이 내놓는 포르쉐 등 타 브랜드들에 비해 '운전의 재미'가 덜 해지더라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LC 500의 승차감은 강릉 당일치기 같은 장거리 운행에서 더 빛을 발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쯤 전국에 폭염 소식이 쏟아질 때 렉서스 LC 500을 타고 강원도 강릉을 다녀왔다. ━벤츠 S클래스 같은 '편안한 승차감'..다른 컨버터블엔 없는 '컴포트' 주행 모드가 탑재된 이유있었네━외관에서부터 LC 500은 남달랐다. 보통 컨버터블 차량들이 검은색 지붕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LC 500은 내
한국은 그간 '고성능 차'와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주요 도심 도로의 최대 속도가 시속 50㎞인 소위 '5030의 나라'에서 '이런 차가 왜 필요하냐'는 비아냥이 많았다. 그럼에도 한국의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커지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코나N, 아반떼N을 출시하고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규모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에서 1등인 벤츠는 고성능에서도 BMW를 크게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벤츠 고성능 브랜드 AMG의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 'A 35 AMG 4MATIC'을 시승해봤다.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 차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구입한 소비자라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그 외는 '최악의 차'라고 오해받을 수 있다고 느꼈다. ━'벤츠 고성능 모델'을 감안하면 좋은 가성비…적은 포인트 변화만으로 '스포츠카' 느낌 제대로 살렸네━ 외관은 고성능 브랜드를 상징하는 'AMG' 로고, 브레이크 패드를 제외하고는 일반 A 클래
여러 측면에서 정말 '괜찮은 차'이고 호평을 받았는데 안팔리는 차들이 있다. 주로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억울한 상황이 벌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캐딜락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잘 알려진 브랜드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기를 펴지 못했다. 미국·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의전 차량으로 쓰일 정도로 퀄리티가 증명됐지만 국내에서는 독일·일본 브랜드에 밀려서 판매량이 많진 않았다. 캐딜락이 국내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올드'한 이미지 때문이었는데, 이는 대표차량인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가 만들었다. 일부는 투박하다고 느낄 정도로 크고 각진 에스컬레이드의 디자인에, 트렌드에 따라 변화해온 소형 SUV XT 시리즈나 세단 CT 시리즈는 그 장점에도 빛이 바랬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지난해 출시된 캐딜락 CT5 스포츠 모델을 시승해봤다. 기자 역시도 캐딜락에 대한 '올드'하다는 선입견이 강했지만 시승해보니 '우리들 모르게 캐딜락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꼭 조심해서 안전운전해주세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이하 G80) 시승행사에서 현장 현대차 직원들이 시승하러온 기자들에게 연거푸 '안전 운전'을 강조했다. 평소보다 안전 운전을 유독 강조한 이유는 행사가 있던 7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기면서 방역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지만, 사실 G80이 크기에 비해 전기차이다보니 '차가 날아가기에' 안전을 걱정할 수 밖에 없었던 탓이 컸다. 이날 경기도 하남에서 약 2시간 G80을 시승해봤다. 내연기관차 G80에 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탑재한 덕분에 기존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아이오닉5·EV6의 '초고속 충전', 'V2L' 탑재…"22분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특히 외관은 몸을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그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청록빛의 '마티라 블루'를 비롯해 전용 색상 4종이 추가됐고, 엔진이 없기에 전면부 그릴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밀폐시켰다. 지금은 단
한국은 '소형차'의 무덤이라 불린다. 유럽에서 날고 긴다는 경차들도 한국에만 오면 낭패를 본다. 한 때 소형 SUV 붐이 일었지만 그 시장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마저도 국내 소형 SUV가 해외에선 '중형'으로 분류되고, 중형 SUV나 세단은 타 국가에서는 대형이 된다. 하지만 BMW그룹의 '미니'는 딴 나라 얘기다. 미니는 브랜드 이름처럼 작고 날렵한 차들만 만드는데, 미니 중에서 가장 큰 차인 '컨트리맨'도 기아 소형 SUV 셀토스보다 크기가 작을 정도다. 이렇게 작디작은 브랜드인데도 2019년에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기준인 연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모회사인 BMW를 비롯해 다른 브랜드에서 전혀 볼 수 없는 확실한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2030과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은 덕분이었다. 이미 궤도에 오른 미니가 단점으로 지적받던 '편의·첨단기능'을 대폭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반자율주행으로 알려진 어댑티브 크루즈 등이 탑재됐다.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포르쉐가 운전자들이 '우러러 보는' 브랜드로 손꼽힌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 구매력이 있는 40~50대 소비자들은 주로 렉서스 같은 일본차 고급 브랜드를 찾았지 포르쉐는 관심밖이었다. 그러나 불매운동과 더불어 포르쉐가 저가형 SUV인 마칸 등을 출시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자 상황은 달라졌다. 올해로 출시 25주년이 된 박스터는 스포츠카 중에서는 경쟁 모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돼 적자에 허덕이던 포르쉐를 구하는 데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포르쉐 718 박스터 GTS를 시승했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흔하지 않은 컨버터블과 초록색의 조합으로 도로 어느 곳을 가든 시선을 끌었다. 한 시민은 도로에 잠시 정차 중이던 박스터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187㎝인 기자도 트렁크에 '쏙'…적재공간 넓은 스포츠카 박스터, '실용성' 갖췄네━ 외관은 포르쉐하면 떠오르는 그 디자인의 스포츠카였다. 전면부의 동그란 라이트는 개구리의 눈을 연상케했지만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