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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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6살 딸아이는 '똑똑' 노크를 하면 문이 열리는 차에 올라탄 뒤 탄성부터 질렀다. 이어 "차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우리 차였으면 좋겠어요" 등의 말을 연신 쏟아냈다. 뒷편에 마련된 널찍한 자신만의 공간에 홀딱 반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 자리 저 자리 옮겨가며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뒤로 젖힌 의자에 누워 대형화면의 TV를 보며 신기해했다. 첫 만남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반응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국내 '패밀리카'의 대표 모델인 기아자동차의 '2017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다. 2006년 '그랜드 카니발 리무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된 이 차는 카니발 기본 모델보다 실내 전고를 높이기 위해 하이루프를 장착하는 등 지붕을 개조한 미니밴형 차량이다. 우선 슬라이딩 도어를 2번 노크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노크식 파워슬라이딩 도어'가 눈에 들어온다. 독립 좌석 설치로 차량 내 이동도 편한 내부엔 '21인치 후석모니터'와 발광다이오드(LED) 독서등,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가 장막을 벗고 거리로 나왔다. ‘벨라(Velar)’는 ‘감추다’, ‘장막’이라는 뜻의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1969년 랜드로버가 26대만 만든 레인지로버 프로토타입(시제작차)의 개발명이다. 랜드로버코리아는 9월부터 본격적인 ‘벨라’ 판매에 나선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이어주는 모델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차량이다. ‘벨라 P380 R-다이나믹 SE’ 모델을 서울 잠원과 인천 영종도(왕복 137km)를 오가며 타봤다. 랜드로버 브랜드 안에 ‘벨라’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크기와 새로운 이미지다. 랜드로버 브랜드를 찾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보크’는 다소 작고,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낡은 느낌이 있었다. 이를 상쇄해주는 모델이 ‘벨라’다. 랜드로버 관계자도 젊은 층이 주요 고객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벨라’의 첫 이미지는 간결함이다. 반듯한 직선의 끝에 살짝 들어가 있는 곡
"이 차가 2억원 가까이나 한다니..."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은 테슬라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X'를 미국 현지에서 타 본 솔직한 느낌이다. 마치 스마트폰이 크기를 확장한 듯한 느낌의 차였다. 차의 가속력이나 기본 성능을 문제삼는 것은 아닌데, 2억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살만한 차는 아니다 싶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한마디로 '별로'다. 아직 테슬라가 완성차의 견고함이나 섬세함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싶었다. 미국에서 '모델X'의 가격은 100D 트림을 선택할 경우 17만1500달러(약 1억9500만원)까지 견적이 나온다.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 사양을 추가할 경우 5000달러(약 570만원)를 더 내야 한다. 지난 8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스토어에서 '모델X' 시승 신청을 했다. 고객 시승으로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미국의 우편번호인 'ZIP 코드'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매장으로 자동 배치된다. 시승을 원하는 날짜, 시
기아차가 최근 쿠페형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내놓으면서 지목한 대표 경쟁 모델이 바로 BMW 4시리즈였다. 그만큼 4시리즈는 쿠페의 대명사격이다. BMW는 2013년 준중형 쿠페 4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뒤 4시리즈 컨버터블과 준중형차 부문 최초의 4도어 쿠페 4시리즈 그란 쿠페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전 세계에서 40만대 이상 판매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BMW의 쿠페나 컨버터블은 이른바 '짝수 시리즈'로 불린다. 다소 모범생 같은 세단(홀수 시리즈) 보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이다. 짝수 시리즈 중에서도 4시리즈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국내에는 4시리즈 첫 부분변경 모델이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공개됐다. 부산은 서울에 이은 제2의 도시이면서도 또 다른 개성과 특징을 지닌 공간이라는 상징성에서 '짝수 시리즈'와 묘하게 닮았다. 뉴 4시리즈의 총 11가지 세부 라인업이 한국에 판매되는데 이 중 '뉴 420i 쿠페 M스포츠패키지'(5800만원)를 타고 부산 힐튼호텔부터 울산 간절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산 차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2001년식)'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3000만원에 가까운 거금이 들어간 이 차를 구입하면서 고려했던 건 딱 두 가지였다. 차 색상과 판매가격. 당시 레전드급 인기를 누리고 있던 모델이라 그랬는지 사고 싶다는 욕망이 이성을 완벽(?)하게 제어했다. 어렴풋이 벤츠 엔진을 달았다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성능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았다. 한마디로 따지지도 묻지도 않은 '호갱(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이었던 셈이다. 요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첫차를 고르는 젊은 고객들의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이다. 기아자동차가 '2030세대' 생애 첫차를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스토닉(STONIC)'의 마케팅 포인트만 봐도 그렇다. '경제성'과 '스타일(디자인)', '안정성' 등 소형 SUV 고객들이 원하는 3대 핵심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자인과 합리적인
구불구불한 스위스의 오르막길도 반자율주행으로 '척척'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은 '더 뉴 S클래스'로 한층 진화한 '반자율주행(semi-autonomous driving)'을 체험했다. SAE(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3단계 자율주행으로, 운전대만 약간씩 돌려주면(조향·steering) 수백 ㎞(킬로미터)도 액셀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을 듯 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핸들 왼쪽에서 은색 버튼만 누르면 작동을 시작했는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자동 해제되기 전까지는 계속 작동한다. 아직 차를 100% 믿지 못해 반대편 차선에서 다른 차가 빠른 속도로 오면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는 바람에 실제로 수백 ㎞를 반자율주행에 맡기진 못했지만, 운전 중 원하는 순간마다 발을 쉬게 할 수 있어 편했다. 이른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다. 현재의 E클래스 반자율주행과 비교하면 라이다(LiDAR·레이저 스캐너), 레이더(Radar), 스테레오카메
이탈리아의 럭셔리카 마세라티를 타면 마치 명품 정장을 걸친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매끈하고 날렵한 디자인에다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기능도 최상급이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나 주변의 시선이 집중된다. 마세라티 고유의 '삼지창' 엠블럼은 품격과 자신감의 상징과도 같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여러 매력적인 스포츠 세단들을 내놓았다. 그런 만큼 마세라티 브랜드의 SUV(다목적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현은 쉽게 연상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를 직접 마주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깨졌다. 마세라티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해 세련된 외관을 갖추면서도 높은 실용성까지 갖췄다. 우람한 체격으로 시선을 압도하면서 마치 운동으로 다져진 듯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뽐냈다. 1억 1000만원부터 시작하는 르반떼는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는데,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S'(차량가 1억4600만~1억6830만원)를 시승
1년여전 나왔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자동차 최초의 순수전기차(EV)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3월 '서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자율주행 및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면서 무대 위로 타고 올라오기도 했던 바로 그 차다. 현대차가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4.3㎞ 구간 야간 자율주행을 전세계 기자들에게 선보였을 때도 주인공이었다. 그만큼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자율주행과 친환경 미래차 시장을 향한 현대차의 고민과 현주소가 녹아 있다. 이달 초 제주도 1박2일 여행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렌트해 제주도 일대를 돌았다. 승차감은 일반 가솔린 및 디젤차와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 성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고 출력은 120마력, 최대 토크는 30㎏·m다. 비슷한 크기의 아반떼 가솔린 모델이 132마력, 16.4㎏·m인 것에 비하면 출력은 낮고 토크는 높다. 출력이 낮아 최고 속도는 낮지만, 가속
소형 SUV ‘코나’는 현대자동차의 ‘회심작’이다. 커지는 소형 SUV 시장에 뒤늦게 진출하는 현대차로서는 남들 보다 더 좋은 소형 SUV를 내놓는 게 최고의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출시행사에서 차를 소개할 정도로 그룹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출발은 좋다. 지난달 13일 글로벌 출시 이후 계약대수가 7000대를 넘어섰다.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인도되면서 직접 ‘코나’를 본 고객들의 계약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형 SUV 시장의 판을 뒤흔들 ‘코나’ 가솔린 1.6 터보 모델을 서울과 파주를 오가며 직접 타봤다. ‘코나’를 처음 본 느낌은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는 것이다. 차량 앞부분부터 뒤편까지 이어지는 지붕선은 둥그스름하게 잘 떨어졌다. 낮은 전고(1550mm)는 역동성을 잘 살려줬다. 주간주행등(DRL)과 메인 램프가 분리된 전면부는 날카로움이 살아 있었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긴 경사로 구간을 통과했는데, 힘의 부족함이
"오토바이 좋은 것 타시네요." 지난달 23일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타고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사이 옆에 선 퀵서비스 배달원이 던진 말이다. 기자가 "그래도 나름 경차입니다"라고 말하자 배달원은 멋쩍은 듯 웃으며 달려갔다. 짧았지만 ‘트위지’의 장단점을 바로 보여주는 대화다. ‘트위지’를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시승해보니 자동차로 보기에는 아쉽고, 오토바이로 접근하기에는 매우 만족스러운 차량이었다. ‘트위지’는 차량의 넓이가 1237mm, 앞뒤 길이가 2338mm밖에 되지 않는다. 주차장(현행규격 너비 2.3m, 길이 5m) 한 칸에 '트위지' 3대를 여유롭게 세울 정도로 작다. 차량의 폭이 좁은 만큼 운전석 1석만 제대로 갖춰졌다고 보면 된다. 시승한 ‘트위지’는 앞뒤로 2명이 앉을 수 있었으나 뒷좌석에 오래 타기에는 불편했다. '트위지'는 1인승(뒷자리 적재공간)과 2인승 두 종류가 있다. 차량 디자인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 정도
'CT6'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의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다. 캐딜락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9개 모델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모델로, 경쟁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현대차 'EQ900' 등이다. 최근 풀 사양이 장착된 CT6 플래티넘을 타고 서울시청~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왕복 311.3㎞ 구간을 달렸다. 시승 총평은 'S클래스 절반 가격에 성능은 이와 비슷하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CT6는 배기량 3649㏄,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m로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3.6ℓ V6(6기통) 엔진, 첨단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벤츠 S클래스의 절반 수준이다. CT6의 국내 판매가는 7880만원(프리미엄)부터 9580만원(플래티넘)까지다. 캐딜락 CT6의 첫인상은 '낮은 스탠스에 고급스러운 아우라(분위기)'였다. 자동차 소개 리플렛에도 '공격적으로 낮은 스탠스(aggressively l
"나는 달리고 싶다." 첫인상부터 그랬다. 스타트라인에서 출발 총소리만 기다리고 있는 달리기 선수처럼 서둘러 시동을 걸어달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수입차 1위 브랜드로 끌어올린 '더 뉴 E-클래스' 패밀리의 첫 번째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 얘기다. 일단 매력적인 외관이 눈을 잡아끌었다. 크롬 핀으로 장식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윈 파이프로 디자인된 양쪽의 테일 파이프(배기관), 20인치 AMG 트윈 5-스포크 알로이 휠 등 AMG 모델만의 특징으로 인해 더 역동적이고 스포티하게 보였다. 여기에 '사이드 미러 하우징'과 '리어 스포일러' 등에 AMG 익스테리어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 고급스럽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더했다. 하지만 진가는 역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발휘됐다. 고성능을 내세운 만큼 폭발적인 가속감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메르세데스-AMG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혁신적으로 구현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