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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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 세단 EQS는 이름 때문에 큰 오해를 받는 차종이다. 적잖은 소비자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에 S가 붙었으니, 벤츠가 자랑하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늘 EQS는 '전기차계의 S클래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S클래스는 흔히 알려진것처럼 '사장님'을 위한 차량이지만, EQS는 운전자에 맞춰진 '오너드리븐' 차량이라는 얘기다. EQS는 정숙한 차량보다는 성능, 운전의 재미에 더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450+ AMG 라인을 시승해봤다. 주행가능거리, 정숙성은 타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을 압도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 단점으로 느껴졌다. ━흔치 않은 '미래지향적 디자인'…도로에서 눈길 확실히 끈다━EQS의 외관은 출시 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기저항을 적게 만들려고 자동차의 볼륨감을 없애고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벤츠의 S하면 떠오르는 웅장한 디자인보다는 대형 세단인데도 필요 이상으로 날렵해보였다.
이제 전기차는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판매량이 쑥 늘었다. 아이오닉6는 물론 택시 전용 전기차 모델 기아 니로 플러스 등도 꾸준히 보인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거리에서 보이는 전기차 종류는 확 늘어난다. 테슬라, 아이오닉5 출시 초창기만 해도 소수 얼리어답터를 제외하면 전기차가 귀했다. 그만큼 전기차를 타면서 고급차의 하차감처럼 주목받기 좋았다는 얘기다. 가성비 좋게 하차감을 느낄 수 있던 그 시절은 지났다. 그러나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엔 해당하지 않는 문제다. 상품성, 가격 전반적으로 괜찮은데도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인기가 없어서 길거리에서 보기 힘든 차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시승해봤다. ━'동급 최고' 디자인 가진 아우디…작은 회전 반경은 탈수록 장점━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의 외관은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말하기 힘들다. 논란이 많았던 현대차 아이오닉6나, 미래지향적 디자인 색채가 짙어 호불호가 갈렸던 아이오닉5와 달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디자인을 교묘하게 조합했다.
하이브리드(HEV) 차량은 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에게는 솔깃한 선택지다. 가솔린·디젤 차량보다 빼어난 정숙성과 가속력, 안정적인 승차감을 갖춘 가운데 낮은 연비가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인데, 최근 친환경차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도 사전계약 물량 약 11만대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시작가만 4376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600만원 가까이 높지만, 과반이 넘는 소비자가 하이브리드를 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가솔린과 과연 큰 차별점이 있는지,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에서 의왕시 백운호수까지 왕복 약 50㎞를 시승해봤다. 7세대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모델은 외관상 차이가 없다. 호불호가 갈리는 일자형 통합 헤드라이트와 그릴부터, 1세대 '각 그랜저'를 오마주한 외부 디자인도 그대로다. 이전 모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급스러운 실내와 넓은 레그룸, 수납공간도 확보했다. '원조 사장님차'답게 뒷좌석도 넉넉하며, 리클라이닝와 통풍시트 등 각종 고급 편의사양도 갖췄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는 한 때 '사장님차'였다. 1986년 첫 출시 이후 한국의 대표 고급 세단으로 자리잡았지만, 고급 수입차가 점점 늘어나고 심지어 현대차도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정체성의 위기를 맞은 그랜저가 1986년 첫 출시됐던 그 때의 감성을 살려 돌아왔다. 지난 14일 출시한 그랜저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1세대 '각그랜저'의 외관을 오마주했는데, 생김새만 되살린 것이 아니다. '사장님차' 본연의 럭셔리스러움을 제대로 다시 살렸다. 8일 경기도 하남에서 의정부까지 부활한 각그랜저를 시승해봤다.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실 외부가 아닌 실내다. 출시 처음부터 1세대 외관을 살린 '뉴트로' 감성으로 주목받았지만 내부가 진국이다. 나파 퀄팅과 가죽 소재가 리얼 우드 및 알루미늄 내장재와 어우러져 고급감을 살렸다. 이른바 '엉뜨,' 쿨링시트, 히터 등의 공조 버튼들을 중앙 하단에 터치형 디스플레
한국에선 유독 LPG차의 인기가 적은 편이다. 저렴한 연료비가 가장 큰 장점이지만 출력이 약하다는 문제와 주유소에 비해 적은 LPG 충전소, 안전 우려 때문이다. 그런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LPG차가 있다. 준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이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 LPG 모델이 이를 증명했다. 기아가 뒤늦게나마 스포티지 LPG를 출시한 이유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스포티지 LPG 노블레스 트림 12. 3인치 내비게이션 옵션만 추가한 차량을 시승했다. 기아의 스테디셀러인 스포티지의 상품성은 그대로 살렸기에 도심 구간에선 LPG 차량의 한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연비·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현존 LPG SUV 중 가장 훌륭한 상품성…넓은 공간·편의사양까지 아쉬울 게 없다━외관상으로 봤을 땐 스포티지 가솔린·하이브리드와 LPG 모델의 차이는 없다. 스포티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기아 모델이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랜드로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고질적으로 차량이 잘 고장난다는 것과 A/S(사후관리)가 타 수입 브랜드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신임 사장의 가장 큰 목표가 A/S 개선을 외칠 정도면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수요는 꾸준했다. 특히 신형 레인지로버가 출시됐을 때 2억원을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전 계약이 1000대 이상 몰리기도 했다. 레인지로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전혀 다른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경쟁 모델로 인식되곤 한다. 부정적 이미지에도 기꺼이 비싼 값을 주고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레인지로버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을 시승해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급·고급·고급…상상 이상으로 푹신한 승차감은 일품━레인지로버의 역사가 50년이 넘는 만큼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쳤어도 외관의 극적인 변화는 없다. 다만 다소
XM3 하이브리드만큼 소비자가 국내 출시를 간절히 바란 르노코리아 자동차가 있을까. 2019년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XM3는 2020년 정식 출시를 거친 이후 어느덧 르노코리아의 어엿한 소년 가장이 됐다. 국산 쿠페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전무했던 상황에 XM3는 가격·디자인에서 고루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이미 유럽에선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증 문제로 미뤄지다가 올해 10월에야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3일 부산에서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기존 XM3만의 독특한 상품성은 더 좋아졌고, 경쟁 차종에 뒤처지지 않을만한 연비를 갖췄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 인상이 뼈아팠다. ━기존에 비판받았던 점들 모조리 개선…시속 130㎞ 이하에선 가속력이 어디에도 밀리지 않아 ━ 외관에선 큰 변화점을 찾기 어렵다. F1에서 활약하고 있는 르노 그룹의 기술력에 착안해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한 만큼 '고성능'의 느낌이 나는 소소한 변화
유럽에선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차량이 골프지만, 기왕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에선 티구안이 브랜드 대표 모델이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기 이전부터 티구안은 국내 수입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를 이끌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기존 모델에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를 소폭 늘리고 트렁크에 3열 좌석을 배치한 7인승 차량이다. 올해 8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큰 차를 선호하고, 디젤은 기피하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폭스바겐이 차를 들여온 것. 검은색만 있던 내부 시트 색상도 갈색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시승해봤다. ━가솔린 엔진·갈색 시트 탑재한 최초의 티구안…키 187㎝ 기자가 편할 정도로 내부도 넓어━ 티구안은 2007년 1세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6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폭스바겐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델 중 하나다. 국내의 경우 2
가성비 차량하면 반드시 언급되는게 기아의 니로다. 레이보다 크면서 가격도 준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스포티지보단 저렴해 차에 큰 돈 들이지 않으면서도 적재공간·연비를 모두 챙기고 싶어하는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특히 사랑받았던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는 이번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단점들을 개선시켰다. 대신 그만큼 가격도 올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니로 하이브리드 풀체인지 모델을 시승해봤다. 품질·디자인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가격 장벽도 높아진 탓에 고민할 거리가 많았다. ━극강의 연비는 여전…"도심서 급가속해도 리터당 20㎞ 훌쩍"━ 풀체인지인만큼 어딘가 아쉬웠던 디자인은 크게 개선됐다. 요즘 대세인 얇고 긴 라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후면부엔 라이트가 얇고 길게 세로로 디자인돼 누가봐도 '신차'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디자인 언어도 기아 SUV들이 통일된 느낌이다. 내부 디자인은 눈에
전기차 신차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지만 가격대가 합리적인 정통 SUV(다목적스포츠차량)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왕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길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폭스바겐이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 ID.4는 이런 배경에서 국내 고객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차량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 1~3위를 차지한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제네시스 GV70 모두 정통 SUV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서다. 테슬라 모델Y·X는 지나친 가격 인상으로 보조금을 받기도 어렵다.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가평까지 ID.4를 시승해봤다. 충전 한 번에 400㎞를 넘게 가는 SUV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만한 차였다. ━주행거리 405㎞에 4000만원대에 구입가능…187㎝가 앉기에도 넉넉한 정통 전기 SUV━외관은 폭스바겐 차량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다만 전기차인 만큼 폭스바겐 내연기관 SUV인 티록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은 E클래스다.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멋에 이끌린 국내 소비자들이 지난해 2만6109대를 사들이면서, E클래스는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인기 1위 차량이 이번에는 스포티함을 살린 전기차로 돌아왔다. 벤츠는 전기차인 '더 뉴 EQE 350+'가 기존 내연기관 E클래스처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하며 최근 1억160만원의 가격에 이를 출시했다. 과연 EQE는 E클래스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국내 유일한 럭셔리 준대형 전기 세단이라는 EQE를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에서 강원도 원주를 오가며 시승해봤다. 외관은 기존 E클래스보다 스포티하다. 전체적으로 이음새를 줄인 디자인 때문에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낮고 슬림한 전면부에는 역시나 벤츠의 '삼각별'이 가장 눈에 띄며, 그 주위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작은 삼각별이 촘촘히 박혔다. 측면부도 쿠페형으로 떨어지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주지만 후면부는 두터운 편
기아 EV6는 없어서 못 파는 차다. 전 세계에서 주문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지난해 출시 이후 1년간 2만752대가 팔렸다. 지금 주문하면 전 사양이 최소 1년 2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EV6 성공의 비결은 준수한 주행 거리, 초고속 충전 기능,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다. EV6가 올해 초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할 당시 심사위원단은 "빠른 충전과 가격 대비 우수한 주행거리로 훌륭한 전기차"라며 "EV6는 편안하고 즐거운 드라이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랬던 EV6가 기존 장점과는 다른 매력을 살려서 돌아왔다.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가격은 높이고 주행 거리는 낮췄지만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3.5초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400m 드래그 레이스에서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포르쉐 '911 타르가 4' 등 고성능 슈퍼카를 앞서기도 했다. 기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