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등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명언, 투자 철학, 실제 경험담을 통해 올바른 투자와 인생의 지혜를 전합니다. 심리, 리스크 관리, 장기투자,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쉽고 깊이 있게 다룹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등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명언, 투자 철학, 실제 경험담을 통해 올바른 투자와 인생의 지혜를 전합니다. 심리, 리스크 관리, 장기투자,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쉽고 깊이 있게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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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과 중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치투자자가 있다. 바로 중국계 미국인인 리 루(56) 히말라야 캐피탈 회장이다. 리 루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과도 상당히 친밀한 관계로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업체 BYD에 투자하도록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 루의 인생역정은 드라마틱하다. 1966년 중국 탕산에서 태어난 리 루는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하자 베이징에서 학생시위에 합류했다가 사태가 진압된 후 미국으로 망명했다.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리 루는 1996년 컬럼비아 대학 역사상 최초로 경제학학사, MBA, 법학전문석사(JD)를 한꺼번에 수여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 루가 가치투자를 시작한 일화도 재밌다.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리 루는 일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받았지만, 비싼 생활비 때문에 빚이 쌓여가자 과연 미국에서 빚을 갚을 수 있을지 날이 갈수록 막막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만약 미국에서 돈을 버는
세계 금융의 중심가인 뉴욕의 월스트리트와 세계 정치의 1번지 워싱턴 D.C.를 모두 정복한 유대인이 있다. 바로 금융가이자 정치가인 버나드 바루크(Bernard Baruch·1870~1965)이다. 1870년 독일계 유대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버나드 바루크는 19살때 월가에서 주급 3달러를 받는 사환으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33살 때 자신의 브로커리지 회사를 만들고 '월가의 고독한 늑대'로 불렸다. 대형 금융사에 합류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1910년 무렵 바루크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금융가 중 한 사람이 됐으며 현실 정치에도 참여했다. 바루크는 1차 세계 대전 중 우드로우 윌슨 대통령을 보좌하며 전시(戰時) 산업회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2차 세계대전 때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도와 전시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냉전'(Cold war)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도 바루크다. 바루크는 인간의 본성이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걸 깨닫고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벌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의 책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재밌게 읽은 적이 있다. 특히 인간의 인지적 오류를 다룬 '오판의 심리학' 챕터에서는 여러 번 감탄했다. 투자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저지르는 인지적 오류는 정말 많다. 우리가 빠지기 쉬운 인지적 오류를 알기만 해도 실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관련된 책들을 찾아봤다. 그러다 알게 된 책이 스웨덴 투자자 피터 베블린이 쓴 '지혜를 찾아서'(Seeking Wisdom)라는 책이다. 아마존 평점은 4.5. 297개 리뷰 중 79%의 독자가 별 다섯개를 줬다. 이 정도면 좋은 책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피터 베블린은 이 책 이외에도 '투자자와 매니저를 위한 워런 버핏의 교훈들'(A Few Lessons for Investors and Managers From Warren Buffett)을 저술한, 버핏과 멍거의 열렬한 추종자다. 책을 읽는 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메일을 확인할 때, 이 투자자가 보낸 메모가 있으면 항상 가장 먼저 읽는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바로 미국 월가의 가치투자 대가인 하워드 막스(76)다. 버핏은 "하워드 막스의 메모에서 항상 뭔가를 배우며 그의 책에서는 두 배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막스를 치켜 세웠다.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난 하워드 막스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금융을 공부했으며 1969년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에서 회계·마케팅 전공으로 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 퍼스트 내셔널 씨티뱅크(현 씨티은행)에서 주식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1985년 TCW그룹에 합류해서 하이일드 채권과 전환사채 부문을 책임졌다. 하워드 막스는 1995년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Oaktree Capital Management)를 파트너들과 공동 설립한 후 하이일드 채권, 부실채권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꾸준한 수익을 올려왔다. 지난 3월말 기준 오크트리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640
피터 린치(78)가 쓴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개인 투자자들이 처음 주식을 접할 때 많이 읽는 책이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72만부 이상 팔린 슈퍼 베스트 셀러다.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를 운영하면서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밀려들면서 13년 동안 펀드 규모도 1800만 달러에서 140억 달러로 급증했다. 1977년 마젤란 펀드에 1달러를 투자한 사람은 연 30%에 육박하는 수익률 때문에 1990년에는 약 28달러를 찾을 수 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지수에 투자된 1달러는 1990년 약 6.6달러로 불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에게는 피터 린치가 쓴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과 '이기는 투자'가 잘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은 원고가 있다. 바로 그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잡지 워스(Worth)에 연재한 칼럼이다. 분량만 A4지 181쪽에 달
매년 5월초 개최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올해 버크셔 주총에서 그랬듯이 멍거는 버핏이 답변하는 동안 시즈캔디를 먹거나 콜라를 마시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간혹 주주가 멍거에게 질문을 던져도 한 두 문장으로 선문답처럼 답변한다. 사실 찰리 멍거의 생각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곳은 매년 2월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데일리 저널(DJCO) 주주총회다. 2022년 3월 회장직을 물러나기 전까지 멍거는 45년 동안 신문사이자 법원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데일리 저널 회장을 역임하며 데일리 저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왔다. 멍거는 매년 데일리 저널 주총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참석자들의 온갖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 2월 데일리 저널 주총에서도 멍거는 2시간 가까이 인플레이션, 가치투자, 인생에 관한 질문에 정성스레 답변했다. ━ 연 300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어떤 주식에 투자하고 있을까? 2008년 워런 버핏에게 BYD투자를 추천한 사람도 찰리 멍거일 정도로 멍거가 버크셔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그래서 미국 투자자 중에는 찰리 멍거가 투자한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많다. 멍거가 투자한 주식에는 개인적으로 투자한 주식과 2022년 3월까지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관리했던 데일리저널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한 주식이 있다. 먼저 멍거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주식부터 살펴보자. 멍거는 틈날 때 마다 자산을 3개 대상에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바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버크셔 해서웨이 및 리 루(Li Lu)의 히말라야 캐피탈이다. ━코스트코, 버크셔 해서웨이, 히말라야 캐피탈━멍거는 1997년부터 코스트코 이사를 역임 중이며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0년 말 코스트코 주식 430만 주를 매각한 후에도 코스트코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2021년말 기준 멍거는 코
드디어 '오판의 심리학' 마지막 편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판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Human Misjudgment)은 미국에서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글이다. 멍거는 '오판의 심리학'에서 인간의 판단오류와 편향의 원인이 되는 25개 경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는데, 주식투자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오늘은 마지막 10개 경향, 즉 △대조 경향 △스트레스 영향 경향 △가용성 경향 △용불용 경향 △약물 의존 경향 △노화 경향 △권위 복종 경향 △헛소리 경향 △이유 존중 경향 △롤라팔루자 경향에 대해 알아보자. ━ 16. 대조 경향(Contrast-Misreaction Tendency)━우리는 무언가를 계산할 때 미세한 단위까지 계산하기보다는 간단한 느낌, 즉 대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계산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예를 들면 7000만원 가격의 자동차를 구매하
오늘은 '오판의 심리학' 두 번째 편이다. 지난 1편에서 언급했듯이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1995년 하버드대 강연에서 인간의 판단 오류와 편향을 야기하는 24가지 경향에 대해 설명한 뒤 '오판의 심리학'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멍거는 '오판의 심리학'에 살을 보태서 '가난한 찰리의 연감' 2005년 확장 개정판에서 25가지 경향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 번 '오판의 심리학' 1편에서는 △보상과 처벌 경향 △선호/애정 경향 △반감/혐오 경향 △의심 회피 경향 △불일치 회피 경향 △호기심 경향 △칸트적 공정성 경향 등 7개 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2편에서는 시기/질투 경향, 상호성 경향, 단순 연관성 경향, 현실 부정, 과도한 자존감 경향, 과도한 낙관주의 경향, 박탈에 대한 과민반응 경향, 사회적 증거 경향 등 8개 경향에 대해서 알아보자. ━ 8. 시기/질투 경향(Envy/Jealousy Tendency)━시기와 질투는 신화, 종교 및 문학에서 일찍부터
'오판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Human Misjudgement)은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서 찰리 멍거가 가장 공들여 작성한 부분이다. 약 1시간15분 분량의 1995년 하버드대 강연이 출처인데, 아쉽게도 오디오만 있고 당시 녹화된 영상은 없다. 멍거는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이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전에 행동재무학을 열렬히 옹호했으니 행동재무학과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를 알 만하다. 특히 '가난한 찰리의 연감' 2005년 확장 개정판에 실린 '오판의 심리학'은 하버드대 강연에 다른 강연과 새로운 자료를 추가해서 작성된 버전이다. 여기서 멍거는 어떻게 인간이 합리적 또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패턴 인식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오판의 원인이 되는 25개 경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25개 경향에 대해서 3편에 걸쳐서 한번 살펴보자. 먼저 1편에서는 △보상과 처벌 경향 △선호/애정 경향 △반감/혐오 경향 △의심 회피 경향
올해 98살인 찰리 멍거는 지금도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멍거가 모은 재산도 약 3조원에 달한다. 아마 부와 장수를 멍거만큼 동시에 거머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주식투자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선망하는 재력뿐 아니라 장수까지 맘껏 누린 멍거는 부와 행복을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멍거는 종이쪼가리(주식)를 구매함으로써 부유해지는 것이 인생에 있어 성공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일갈한다. 인생에는 재산을 모으는 데 능한 것보다 더 중요한 뭔가가 있다는 말이다. 멍거는 인생과 사업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피해야 할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멍거가 1986년 6월 13일 하버드 웨스트레이크스쿨(중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 유명하다. ━어떻게 불행한 인생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이날 멍거는 '어떻게 불행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How to Guarantee Misery)라는 역설적인 주제를 통해서 어떻게 행
"망치를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처럼 보인다."(To a man with a hammer, everything looks like a nail.) 멍거가 격자틀 멘탈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하는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망치만 가진 사람처럼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지 않기 위해서는 망치뿐 아니라 스패너, 렌치, 드라이버 등 다양한 공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망치(경제학), 스패너(심리학), 렌치(화학), 드라이버(생물학) 등 다양한 공구들로 가득 찬 공구함이 바로 찰리 멍거가 말하는 '격자틀 멘탈모델'(Latticework of Mental Models)이다. 우리 말로 딱 떨어지게 번역하기 어려운데, 멍거는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서 '다양한 멘탈모델'(Multiple Mental Mode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치만 가진 사람처럼 한 가지 모델(예컨대 경제학)로만 훈련을 받았고 모든 문제를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결하려고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