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육휴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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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도 '럭셔리'가 대세일 때가 있었다. 100만원을 우습게 넘는 유모차 브랜드가 마치 '명품백'처럼 잇템 취급을 받았다. 어른들도 쉽게 사입기 힘든 브랜드 옷을 입은 아기들이 SNS에서 웃고 있었다. 집안 사진에는 온갖 '북유럽 감성' 육아 도구들이 마치 헬스장 운동기구처럼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분명 다수의 부부가 아이 낳는 걸 주저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다. 특히 남 눈치를 많이 보고 비교질하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 특성도 힘을 보탰다. "저 정도로 키울 자신 없으면 출산 생각을 접자"는 자조가 퍼지는 듯했다. 요즘 아기 부모들은 또 달라졌다.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가 '플렉스'로 대표되는 YOLO(You Only Live Once)에서 실속을 따지는 YONO(You Only Need One)로 바뀐 영향이다. 지역 기반 중고 거래를 일찌감치 활성화해준 당근마켓 등 중고시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200만원 육박하던 유모차를 3만원에━아이를 낳기 전
육아휴직에 들어간다고 알리면 동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집에서 쉬면서 꿀 빨겠네?"라고 대꾸하는 이들은 단언컨대 입으로만 육아를 해본 사람들이다. 육아를 제대로 해봤고 그 힘겨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련하게 바라보다 "힘들면 언제든 육아휴직 끊고 회사로 돌아오라"고 한다. 같은 부서에 있던 선배가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 출근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 집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였다. 육아의 환희와 보람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당당하게 얘기한다. 반면 고통과 어려움을 공공연히 얘기하는 건 주저하게 된다. 자칫 "지 새끼 키우면서 유세 부린다"거나 "다들 키우는데 뭐가 힘들다고 징징거리느냐"는 지청구나 듣고 입을 다물게 된다. 누군가의 환상 속에서 육아휴직하는 남자는 라떼 한 잔에 유모차 끌고 공원을 누비는 모습일 테지만, 현실 속에서는 그저 쉬는 시간 없이 밥 먹이고 똥 치우다 지쳐 잠들 뿐이다. ━연차도 퇴근도 없는 육아━직장에서 일을 할 때는 최소한 출근과 퇴근
직장인에게 40대라는 나이는 일반적으로 커리어의 중간지점이다. 이르면 20대 중후반부터 길러온 업무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창 성과를 낼 때다. 중간관리자로 조직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다. 여태까지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이직이나 전직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꿈꾸는 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신체적으로는 다양하게 망가지기 시작한다. 나름대로 자기 관리를 하는 경우에도 몸에서 이상 신호가 꾸준히 나타난다. 주변을 둘러보면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을 했다는 친구들이 늘어난다. 하루에 3종 이상의 알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한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커리어와 건강을 챙기는 데 집중하기에도 모자란 시기에 '남성 육아휴직'에 들어가기로 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아이가 좋아서, 함께 있고 싶어서'다. 사실 의사결정 과정이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그들의 새빨간 거짓말 "애 낳아놓으면 다 알아서 큰다"━기자는 결혼한 지 10여년이 다 지나갈 동안 아이 없이 살았다. 주변에서 아무리 '아이 키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