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9월부터 매달 주사바늘 사고 발생"…병원 "주사기 폐기교육 실시 중"

서울대학교병원 청소·간병노동자가 에이즈(AIDS) 환자에게 사용됐던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6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서울대병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최모씨(55·여)가 에이즈 환자의 침대를 청소하다 주사바늘에 손을 찔렸다.
지난 9월에는 청소노동자 서모씨(55·여)가, 10월에는 간병노동자 박모씨(63·여)가 에이즈 환자가 쓰던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최씨가 찔린 주사바늘을 사용하던 환자는 에이즈와 B형 간염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최씨는 병원에서 B형 간염 항체 주사를 맞은 뒤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며 치료 중이다.
현재 청소노동자인 최씨와 서씨의 치료비는 서울대병원 청소 용역업체가 전액 부담하지만 간병노동자인 박씨는 본인이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박씨는 특수고용노동자에 해당돼 산재처리가 되지 않는다.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이꽃맘 교선부장은 "환자 대비 병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 사고가 생긴 것"이라며 "병원 측은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은 "특히 부족한 간호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고용하는 간병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근무 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병원 측이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측이 박씨에 대한 위로금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간병노동자도 산재 보험 가입 대상자로 넣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들은 현재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치료 및 검사를 받고 있다"며 "이들이 병원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 치료비나 검사비를 부담할 수는 없지만 치료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월 1회 정기적으로 의료진들에게 주사기 폐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바쁘더라도 주사기를 폐기물통에 바로 버리도록 당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