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껏 행동하시길"…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주장' 유족에 보낸 문자

"양심껏 행동하시길"…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주장' 유족에 보낸 문자

양성희 기자
2025.10.29 09:52
사망한 20대 근로자 A씨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사진=뉴스1
사망한 20대 근로자 A씨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사진=뉴스1

유명 체인점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20대 근로자가 과로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측 임원이 이를 부인하면서 유족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사측은 뒤늦게 사과했다.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A씨(26) 유족 측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사측 임원은 노무사로 일하는 A씨 사촌에게 "과로사로 무리하게 신청을 시도한다면 저와 직원들이 과로사가 아님을 적극적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보냈다.

또 이 임원은 "과로사했다는 거짓을 직원들이 노무사에게 현혹돼 거짓 협조는 하진 않을 예정이니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시길 바란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장례식장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 관계자들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하다가 사촌이 노무사인 걸 알고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8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려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유족이 받았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부끄럽게도 사건 초기 이뤄진 현장 운영담당 임원의 대응을 회사에서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부적절한 대응으로 유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돼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유족 측은 A씨가 사망 직전 '주 80시간' 넘게 일했다는 입장이다. 사망 전날도 한 끼도 먹지 못하고 약 15시간 동안 근무한 뒤 밤 12시 넘어 숙소로 귀가해 피로를 호소했다고 한다. A씨는 키 180㎝, 몸무게 78㎏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이에 대해 A씨 아버지는 "늦게까지 일하고 밤 12시 넘어 숙소에 와서 동료들이 치킨, 맥주를 시켰는데 아들이 '피곤해서 못 먹겠다'고 하더니 치킨 하나도 안 먹고 맥주 한 모금 마신 뒤 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아침에 아들이 제일 일찍 일어나는데 동료들이 '왜 안나오지' 싶어 깨우러 들어갔더니 몸이 굳어 있었고 119가 와서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했다.

A씨 아버지는 "면접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됐다"면서 "아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면접 보러 간다고 사진 찍은 걸 '아빠 한 장 가지고 있으라'고 줘서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 그게 영정 사진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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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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