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을 등교시키던 중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상대 차량 운전자로부터 여러 차례 현금을 제안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지난 8월 28일 아침 7시 10분께 A씨는 아들을 조수석에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A씨 차량이 녹색 신호에 따라 직진하던 중, 우회전 차로에 있던 흰색 외제차가 갑자기 진입을 시도하더니 A씨 차량의 오른쪽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상대 차량에서는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내렸다. 이 남성은 아들이 타고 있던 조수석 쪽으로 다가와 문을 두드리며 "제가 돈을 드릴게요. 얼마면 돼요?"라며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A씨가 "돈은 필요 없다"며 거절하고 곧바로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했지만, 이후에도 남성은 A씨 차량을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저 회의 가야 하는데요. 얼마면 돼요?"라고 말하고 수표 다발을 내밀었다. A씨가 거듭 거절했음에도 남성은 잠시 뒤 다시 찾아와 수표를 건넸다. 찾아올 때마다 내미는 수표 다발은 점점 두둑해졌다.
A씨가 끝까지 거절하자, 남성은 "제발 이러지 말라"며 애원했다.
A씨는 "상대 차주를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술 냄새가 강하게 났고 걸음걸이와 말투가 어눌해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고등학생 아들이 "(저 아저씨가) 만취한 것 같다"라고 말하는 모습도 블랙박스에 담겼다.
A씨가 경찰에 연락해 "상대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고 신고하는 사이, 남성은 "딸을 출근시켜줘야 한다. 난 가겠다"며 현장을 떠났다. A씨는 "곧바로 남성을 뒤쫓고 싶었지만, 경찰 측에서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만류해 참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사고 이틀 뒤, 변호사를 대동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사실상 음주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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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시 상대 차량 번호판까지 확보돼 있었던 만큼, 경찰이 곧바로 운전자를 찾아 음주 측정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더라"라고 아쉬워했다.
A씨와 고등학생 아들은 사고 이후 병원 치료까지 받았고, A씨 차량 수리비는 약 800만원이 예상된다.
남성은 "오래전부터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아왔고 사고 당시 증상이 심해져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는 자필 사과문을 보내왔다. 남성의 보험사 측에서는 "과실 비율 100:0을 인정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현재 남성은 뺑소니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역시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따라가지 말라고 해놓고 가해자를 잡지도, 음주 측정을 하지도 않은 경찰은 직무 유기 아니냐?" "저 수표 뭉치를 경찰이 받아먹은 거 아니냐?" "그래서 경찰 믿으면 손해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등 경찰을 나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