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임실군 한 관광지에서 안전요원이 반려견을 데리고 온 관광객에게 폭언을 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임실군이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피해 당사자에 대한 사과와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빠졌다며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사회관계망(SNS)에는 임실군 옥정호 붕어섬을 방문했다가 안전요원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반려견 보호자 A씨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반려견 '홍단이'와 함께 임실을 여행하던 중 붕어섬 출렁다리를 찾았다. 출렁다리에서는 반려견을 안고 이동해야 해 몸무게 약 9㎏인 홍단이를 품에 안고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A씨는 관광객이 많아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일찍 퇴장하던 중 반려견이 무거워 사람이 없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안전요원이 다가와 홍단이를 보고 "얘는 물겠다"고 말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얘는 안 무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예의가 없으시네요"라고 답했고, 이후 안전요원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남성은 "물겠네가 예의가 없는 말이에요? 물겠네가"라며 따진다. 이어 "무슨 큰 개를 데리고 와 가지고서 미안한 줄 알아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그러니까 제가 죄송하다고 했잖아요"라고 답하자, 남성은 "무슨 이런 싸가지가 없는 것들이 있어, 정말로"라며 거친 말을 이어갔다.
결국 A씨는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안전요원뿐 아니라 일부 관광객들에게도 반려견을 데리고 왔다는 이유로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며 "살아오면서 먹은 욕보다 임실군에서 먹은 욕이 더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실군 관련해 반려견 동반 여행 상품이 여러 곳에 뜨는데 정말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임실군은 지난 14일 공식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임실군은 "최근 옥정호 붕어섬에서 반려견 동반 관광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현장 안전요원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해당 관광객께 불편과 상처를 안겨드리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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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안전 규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이를 안내하고 계도하는 과정에서 관광객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입장 발표가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게시된 뒤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피해 관광객에게 직접 사과했는지, 해당 안전요원에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최소한 폭언을 겪은 당사자에게 직접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려견 동반 관광사업을 추진하려면 현장 안전요원부터 반려견과 반려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A씨도 사실관계 확인을 이유로 사과가 늦어졌다고 설명한 부분을 두고 "저한테 사실관계 확인 단 한 번도 한 적 없으시잖아요. 그 안전요원 말만 들으셨잖아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