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난 FC 바르셀로나를 망치지 않았다. 주안 라포르타(64) 회장이 보증금을 없애기 위해 손실을 부풀렸다."
5년 넘게 침묵하던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63)가 입을 열었다. 자신을 둘러싼 '바르셀로나를 망친 회장'이라는 꼬리표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대신 화살을 현 회장 후안 라포르타에게 돌렸다.
스페인 'ABC'는 20일(한국시간) 바르토메우와의 장문 인터뷰를 공개했다. 바르토메우는 "5년이 넘도록 라포르타 집행부가 만들어낸 거짓 서사가 반복되고 있다. 나는 결코 바르셀로나를 망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악화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지목했다.
바르토메우는 "코로나19로 바르셀로나는 18개월 동안 약 5억 유로(약 8677억 원)의 수입을 잃었다. 이것은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라리가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라며 "코로나가 없었다면 2020년에도 바르셀로나는 11억 유로(약 1조 9089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을 것이다. 유럽 최고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라포르타는 5억 5500만 유로의 손실을 발표했지만, 실제 손실은 2억 8300만 유로(약 4911억 원)였다"라며 "감사 보고서에도 집행부가 추가 항목을 넣어 손실을 부풀렸다고 적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바르토메우는 라포르타가 일부러 손실을 키웠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왜 그렇게 했는지는 라포르타에게 물어봐야 한다. 내 생각엔 보증금 때문"이라며 "손실을 크게 잡으면 이후 흑자를 내며 보증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 손실이 인정되면서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페어플레이도 무너졌다. 실제 손실만 적용됐다면 5년에 걸쳐 나눠 처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민감한 주제인 리오넬 메시의 이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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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메우는 "메시가 떠난 것은 충격이었고 슬펐다. 아직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관계는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는 지금도 왜 그를 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메시는 남기 위해 필요한 어떤 경제적 희생도 할 준비가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남고 싶어했다. 계약이 끝나기 전에 미리 재계약했어야 했다"라며 "메시가 떠난 뒤 바르셀로나는 2년 동안 유로파리그를 뛰었다. 구단도, 팀도 메시가 필요했다"라고 강조했다.
라포르타와 메시의 관계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원하지 않는데 해고한다면 관계가 나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바르토메우는 자신이 메시에게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줬다는 비판도 부인했다.
그는 "2017년 네이마르가 떠난 뒤 다른 구단이 4억 유로를 들여 메시의 바이아웃을 지불하려 한다는 정보를 들었다. 우리는 메시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 계약을 연장했고, 바이아웃을 7억 유로로 올렸다. 메시의 연봉은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만들어낸 가치에 비하면 충분히 합리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스만 뎀벨레, 앙투안 그리즈만, 필리페 쿠티뉴 영입에 대해서도 "모두 세대교체를 위해 필요했던 선택"이라고 옹호했다.
특히 뎀벨레에 대해선 "18세였고 미래가 엄청난 선수였다. 차비 에르난데스도 절대 팔지 말라고 했던 선수"라며 "지금 그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발롱도르 후보가 됐다"라고 말했다.
바르토메우는 자신의 최대 실수도 인정했다. 그는 "지금 돌아본다면 안도니 수비사레타를 경질한 결정은 바꾸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2019년 리버풀전 0-4 역전패 뒤 세대교체를 시작했어야 했다. 너무 늦었다"라며 "2020년 바이에른 뮌헨전 2-8 패배 뒤에야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했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진행 중인 '네그레이라 사건'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바르토메우는 "우리는 심판을 산 적도, 경기를 조작한 적도 없다"라며 "당시 비용은 심판 분석 보고서를 위한 것이었다. 다른 구단들도 모두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가 그 회사 뒤에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라며 "이 사건은 바르셀로나를 공격하기 위해 과장돼 사용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스페인에서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며 "경제 범죄 혐의로 5건이나 수사를 받고 있지만, 그 어떤 사건에서도 내가 돈을 빼돌렸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바르토메우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반박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바르셀로나 회장직에 도전할 뜻까지 분명히 밝혔다.
그는 "12년 동안 바르셀로나에 있었고, 그 경험은 엄청났다. 내게는 영광이었다. 다시 회장을 맡겠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 다시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만 없다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팬데믹 때문에 스포츠, 정치, 행정 모든 면에서 구단 운영이 너무 어려웠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회장직은 큰 기쁨이자 영광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재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라포르타 체제를 향해 "거짓 서사"라고 정면 비판한 데 이어, 언젠가 다시 바르셀로나 권좌에 도전하겠다는 뜻까지 숨기지 않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