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가 황당한 이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상대를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한 뒤 추가 징계가 더해진 탓이다. 문제는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한 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오면 대표팀엔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29일(한국시간) 독일축구협회(DFB) 징계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카스트로프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 아웃'됐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후반 추가시간에 받은 퇴장으로 인해 3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묀헨글라트바흐의 올 시즌 남은 경기 수는 3경기. 카스트로프의 이번 시즌도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를 향한 거친 태클이 화근이 됐다. 당시 카스트로프는 후반 추가시간 측면에서 볼 경합을 펼치다 사엘 쿰베디를 향해 태클을 가했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태클 직후엔 상대 선수들과 거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쿰베디를 향한 태클 직전 장면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하는 등 거친 플레이가 반복됐다.
문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0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8라운드에서도 전반 19분 만에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축구화 스터드로 상대 정강이 부위를 강하게 가격했고, 결국 비디오 판독을 거쳐 퇴장당했다. 당시 카스트로프는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는데, 이번엔 징계 수위가 더 높아졌다.
이번 시즌만의 문제 역시 아니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시절이던 2023-2024시즌엔 27경기에서 경고 12회, 퇴장 2회를, 지난 시즌 역시 25경기에서 경고 11회를 각각 받는 등 경기 출전 수 대비 카드 횟수가 꽤 높은 선수였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를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할 당시 '파이터 유형의 선수'라고 소개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연스레 월드컵 무대에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아직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는 미정이지만,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한 이래 단 한 번도 홍명보호에서 제외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꾸자 '수비수'로 분류돼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다. 홍 감독이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으려 애쓰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당초 주목을 받았던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윙백으로도 출전이 가능한 만큼 멀티플레이어로서 활용도도 높다. 지난달 A매치 기간 땐 부상 여파로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뒤 멀티골을 터뜨리거나 구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활약이 눈부셨다는 점에서 홍명보호의 월드컵 윙백 자원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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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드컵 실전 무대에서 거친 태클로 카드를 받게 되고, 심지어 이번처럼 '퇴장'이라도 당하면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가 퇴장을 당한 경기에선 수적 열세에 몰릴 뿐만 아니라 퇴장에 따른 출장 정지 징계가 다음 경기까지 연계된다는 점에서 대표팀 플랜 자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고 특유의 스타일을 무조건 바꿀 수는 없다. 오히려 적정선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카스트로프 같은 유형의 선수는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 선을 영리하게 지킬 수 있도록 홍명보 감독 등 코치진의 역할이 중요하고, 카스트로프 스스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카스트로프를 둘러싼 불안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표팀 내부 고민은 그래서 더 절실해졌다. 그래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한편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지난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으로, 한국 남자 A대표팀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다. 지난해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A매치 5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