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LAFC)이 왜 욕을 먹어야 하나. 골이 없다고 부진이라면, LAFC의 두 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LAFC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1차전에서 톨루카를 2-1로 꺾었다. 결승 진출을 향한 중요한 첫판. 손흥민은 팀의 두 골을 모두 만들었다.
시작은 후반 6분이었다. 세르지 팔렌시아의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고, 손흥민은 무리하게 슈팅을 때리지 않았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티미 틸먼에게 원터치로 내줬다. 틸먼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첫 번째 도움이었다.
끝도 손흥민이었다. 1-1로 끝나는 듯했던 후반 추가시간, LAFC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문전으로 날카롭게 공을 감아 올렸다. 은코시 타파리가 수비 사이로 쇄도해 헤더로 마무리했다. LAFC의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그래도 논란은 남아 있다. 손흥민이 최근 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다는 이유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득점력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도움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컵에서는 7경기 2골 7도움으로 도움 부문 선두다.
미국 축구 전문 팟캐스트 ‘MLS 무브스’도 손흥민을 향한 비판에 고개를 저었다. 매체는 손흥민이 전방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지적하며, 미드필더진의 지원 부족 속에서 그를 탓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특히 톨루카전 두 도움을 두고 “그가 없었다면 LAFC는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맞는 말이다. 손흥민은 득점자가 아니었지만 경기의 설계자였다. 첫 골은 침착한 선택에서 나왔고, 결승골은 완벽한 킥에서 나왔다. 골을 넣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영향력을 깎아내리기 어렵다.
LAFC는 오는 7일 멕시코 톨루카 원정에서 2차전을 치른다. 부담은 크다. 하지만 1차전에서 확인한 것도 분명하다. LAFC가 결승으로 가려면 결국 손흥민의 발끝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