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18분 실화?' 진땀 흘린 에울레르의 고백, 결승골 넣고 "제발 끝나라 외쳤다... 동점 될까 초조" [목동 현장]

'추가시간 18분 실화?' 진땀 흘린 에울레르의 고백, 결승골 넣고 "제발 끝나라 외쳤다... 동점 될까 초조" [목동 현장]

목동=박재호 기자
2026.05.04 04:55
서울이랜드의 에울레르가 김포FC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에울레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추가시간 18분 동안 "제발 끝나라"고 외쳤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시즌 첫 골에 만족하며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포인트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에울레르가 지난 3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 대 김포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후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에울레르가 지난 3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 대 김포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후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시즌 첫 골로 서울이랜드 승리를 이끈 에울레르(31)가 무려 18분에 달한 추가시간에 "제발 끝나라 외쳤다"며 안도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3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김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울레르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에울레르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지속적으로 김포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1분 강현제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왼발 슈팅과 후반 31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감아 찬 슈팅이 모두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42분 PK 키커로 나선 에울레르는 첫 슈팅이 손정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키는 듯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으로 기회가 다시 주어졌고, 두 번째 기회에선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렇게 에울레르는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짜릿한 결승포를 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에울레르는 "김포가 수준 높은 팀이고 어려운 상대라는 걸 알았기에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다. 오늘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버티다 행운의 PK를 얻어 승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에울레르(가운데)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에울레르(가운데)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번째 기회에 성공시킨 PK 상황에 대해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PK를 차는데, 첫 번째는 상대 골키퍼가 분석을 잘했던 것 같다"며 "다행히 다시 찰 기회가 주어졌고, 그 순간만큼은 '더 집중해서 하던 대로만 하자'라고 생각하며 찼다"고 털어놨다.

이 골은 에울레르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그간 마음고생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해 답답한 면이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득점을 기록해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포인트를 계속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이랜드는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우승과 승격을 향한 조건에 대해 에울레르는 "승격이나 우승을 원하는 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안 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매번 경기력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안 좋은 날에도 1점, 3점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오늘처럼 지지 않는 경기를 이어간다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후반 막판 터진 결승골 이후 경기는 추가 시간이 무려 18분이나 주어지고 상대 선수 2명이 퇴장당하는 등 어수선하게 흘러갔다. 에울레르는 당시를 떠올리며 "원래 7분 정도 주어졌던 추가 시간이 15분을 넘어가자 속으로 계속 '끝나라'라고 외쳤다"며 "초조하고 애타는 마음이 컸지만, 다행히 동점골을 내주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고 안도했다.

박창환(왼쪽)과 에울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창환(왼쪽)과 에울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직전에 쐐기골 기회를 놓친 동료 박창환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박창환의 1대1 찬스 무산 장면에 대해 "속으로 '창환이를 어떻게 안아주며 세리머니를 할까' 고민하는 찰나에 공이 빗나가는 걸 보며 아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하지만 박창환은 퀄리티나 태도 면에서 우리 팀에 엄청나게 좋은 영향을 주는 정말 중요한 선수다. '나는 창환이를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서울이랜드는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하위권 팀들과 5연전을 치른다. 에울레르는 방심을 경계하며 각오를 다졌다. "남은 5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쌓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상대가 우리를 꼼꼼히 분석하고 전술적으로 준비해 올 텐데,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끝까지 싸워서 1점, 나아가 3점까지 얻어내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환하게 웃는 에울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환하게 웃는 에울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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