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깐 저도 욕심이 많이 생긴다."
'꿈의 무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강원FC 수비수 이기혁(26)이 대표팀 승선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강원은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11경기에서 단 9실점만 기록하며 FC서울,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리그 최소 실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핵심 수비수 이기혁의 역할이 컸다. 10경기에 출해 평균 볼 차단(전체 10위), 평균 클리어링 4.3개(전체 22위)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차분한 빌드업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자연스레 한국 대표팀과 관련해 이기혁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기혁도 홍명보(57) 대표팀 감독이 주시하는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강릉에서 열린 강원과 FC서울 경기에 대표팀 주앙 아로소, 김동진 코치 등이 직관해 양 팀 선수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지난 2일에 열린 인천유나이티 원정경기에서도 센터백으로 나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기혁도 대표팀 승선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천전에서 만난 이기혁은 "계속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욕심이 많이 생긴다. 진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을 택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그 옆자리 주인들이 확고히 정해지지 않았다. 왼쪽 스토퍼에는 김주성(26·산프레체 히로시마), 김태현(26·가시마 앤틀러스)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지만, 김주성은 지난 달 부상을 당한 뒤 아직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다.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에 물음표가 붙는다.
오른쪽 스토퍼로는 조유민(30·샤르자FC)과 이한범(24·미트윌란)이 주로 주전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조유민은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한국도 0-4 대패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수비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이기혁이 K리그1 정상급 수비수로 떠올랐다. 다만 이기혁은 지난 2022년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고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부름을 받기는 했지만 출전 없이 벤치에만 있었다.

하지만 이기혁은 실망 대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당시 홍명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그 피드백을 생각하면서 수비수는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중점을 두고 뛰다 보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생긴다. 티를 안 내려고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동기부여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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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의 또 다른 장점은 센터백뿐 아니라 풀백, 또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정경호 강원 감독은 이전과 달리 이기혁을 주로 센터백으로 내보내 안정감을 부여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에서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기혁은 "포지션에 따라 정경호 감독님께서 맡기시는 역할이 있다. 포지션마다 중점적으로 해야할 것들이 있다. 중앙 수비수로 섰을 때는 심플하게, 또 수비에 중점을 둔다. 킥이 장점이다 보니 미드필더에선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동시에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수비를 더 신경 쓰다 보니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만족했다.
컨디션도 최고다. 지난 해 이기혁은 피로골절 여파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완벽하게 떨쳐냈다. 강원은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전방압박을 통해 리그 4위(승점 16)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기혁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기혁은 "팀 색깔이 에너지레벨에 맞춰지면서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고 있다"면서 "다른 팀들도 우리의 파훼법을 아직 못 찾은 것 같다.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시작하면 상대 선수들이 많이 당황하는 것을 보고,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도 즐거움을 느낀다. 조금 더 뛸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 같다. 팀 색깔이 확실하게 정해지면서 즐기면서 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