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분위기였던 어린이날 경기. LG 트윈스는 예상치 못한 대악재를 맞았다.
부동의 4번타자 문보경(26)이 쓰러졌다. 올 시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면서도 1루수로 4번째 출장한 경기에서 당한 부상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문보경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 초 수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재석의 땅볼을 미트에 넣었다 떨어뜨린 뒤 그 공을 밟아 왼 발목을 접질렸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문보경은 머리를 감싸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일어나지 못한 채 3분여 만에 들것에 실린 채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루수로는 손용준이 급하게 투입됐다. LG 구단은 "문보경이 초음파 검진 결과 인대 손상 소견을 들었다"며 "6일 MRI를 포함해 2차 정밀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보경은 올 시즌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팀의 4번타자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5경기 타율 0.438(16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으나 수비 도중 허리 부상을 입었다.
LG는 정규시즌 들어 핵심 타자인 그를 보호하기 위해 주포지션인 3루수로는 내보내지 않고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시켰다. 3월 3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문보경이 주루 도중 오른 허벅지 뭉침 증세를 보이자 이튿날 경기에선 휴식을 주기도 했다.

대신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1루수를 가끔씩 맡겼다. 4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26일 두산전, 30일 KT 위즈전, 그리고 이날 어린이날 두산전이 시즌 4번째 1루수 선발 출장 경기였다. 그러면 1루수 오스틴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어 문보경은 팀을 위해 임무를 기꺼이 맡았다.
타선에서도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문보경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100타수 31안타) 3홈런 19타점, OPS 0.892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 0.433(30타수 13안타)로 리그 6위에 오르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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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최근 마무리 유영찬과 외야수 문성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문보경마저 장기간 결장한다면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문보경의 2차 정밀 검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