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 프로야구(KBO) 중계 화면에 포착된 미모의 여성 관객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정교한 '가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바로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22)과 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조인성(51)은 함께 투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평범한 한국 여성이 아니다(Not an average Korean woman)'라는 제목으로 약 5초 분량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흰색 오프숄더 상의를 입은 여성이 경기장에서 관람 중인 모습이 담겼으며, 게시 직후 국내외 커뮤니티를 통틀어 조회수 8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야구팬들의 날카로운 분석에 의해 'AI 합성물'임이 탄로 났다. 영상 속에 표시된 중계 자막과 경기 정황이 실제 기록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이 결정적 근거로 제시됐다.
영상 좌측 상단 자막에는 투수로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이, 타자로 '조인성'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조인성은 2017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한 반면, 김서현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한 투수다. 두 선수가 한 경기에 투수와 타자로 맞붙는 것은 시공간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조인성 선수는 현역 시절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뛴 전례가 없음에도 영상 속 자막은 그를 두산 타자로 묘사했다.
디테일한 화면 구성에서도 허점이 발견됐다. 경기장 내 응원 문구로 '최강은 두산'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데, 이는 통상적인 응원 문구인 '최강 두산'을 AI가 어색하게 직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네티즌들은 "최근 2년간 두산과 한화의 경기 중 8회에 4-3 스코어가 기록된 사례가 없다"며 데이터 불일치를 지적했다.
비록 이번 영상은 데이터 오류로 인해 조작임이 밝혀졌으나, 여성의 머릿결이나 피부 표현, 주변 조명 등이 실제 중계 화면과 흡사할 정도로 정교해 대중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야구 팬이 아니었다면 감쪽같이 속았을 것", "이제는 스포츠 경기 영상도 팩트 체크를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고도화된 AI 기술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