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기적 같은 재역전 드라마를 쓰며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4연패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던 9회초 롯데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단연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27)가 있었다.
롯데는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7로 뒤진 9회초 2사 후 대타 노진혁의 동점타와 전민재의 3타점 역전 결승타가 터지며 11-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4연패 직전에서 벗어나며 후반기 3경기 만에 귀중한 첫 승리를 수확했다.
사실 이날 롯데는 7-3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선발 투수 김진욱이 6회말 첫 타자를 상대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교체되는 변수를 맞이했다. 결국 7회 4실점하며 7-7 동점을 허용했고 8회말에도 7-8 역전까지 당하고 말았다.
이대로 패하면 후반기 전패로 4연패에 빠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9회초 반격은 매서웠다. 선두 타자 고승민의 2루타를 시작으로 대타 노진혁의 깨끗한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 전민재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전민재는 상대 투수인 이승민의 4구(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쳤다. 우중간으로 향한 타구는 김성윤과 김현준 사이로 떨어졌고 운이 좋게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됐다. 기록상 전민재의 결승타였고 이번 시즌 8번째로 전민재의 타점이 롯데에 승리를 선사한 셈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민재는 9회 타구를 날린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공이 글러브 속으로 사라지길래 잡힌 줄 알았다. 하지만 공이 굴러가는 게 보여서 '제발 떨어져라, 떨어져라' 하며 계속 뛰었다"며 "나한테도 이런 운이 따라주는구나 싶었다"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최근 직구 타이밍에 늦어 고민이었다는 그는 "이번에도 타이밍이 살짝 늦어 운이 좋았던 안타였지만 정말 기분은 좋다"고 덧붙였다.
전민재는 현재 롯데 팬들 사이에서 '트레이드 복덩이'라고 불린다. 그는 지난 2025시즌 치열한 수위 타자 경쟁까지 펼치며 롯데의 핵심 타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사실 전민재는 2024년 11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간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정철원과 함께 롯데로 이동하고, 반대로 최우인, 추재현, 김민석이 두산으로 넘어가는 2대3 대형 딜이었다. 신인왕 출신인 정철원과 롯데의 1라운드 지명 유망주였던 김민석이 트레이드의 핵심 코어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롯데에 가장 큰 복을 가져다준 주인공은 전민재였다.
특히 지난 5월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활약했던 전민재는 현재 홈런보다는 컨택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6월 17일 SSG 랜더스전 홈런이 마지막으로 1달 넘게 시즌 8홈런에서 묶여있다. 하지만 그는 "타격 밸런스도 최근 좋지도 않고, 홈런을 노리려다 보면 타격 사이클이 내려갈까봐 컨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쳐보고 싶다"며 데뷔 첫 10홈런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