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없는 미국 국가 제창에 킥오프 시간 지연, 축구 규정까지 어긴 하프타임 시간까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 무대가 이른바 '미국식 쇼'로 변질됐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은 경기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경기 시작 직전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제창자로 나서 뜬금없이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진 건데, 월드컵 결승이라고 해도 개최국 국가가 연주되는 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개최국 특혜라고 하더라도 이번 대회는 미국만이 아니라 멕시코·캐나다도 공동 개최했는데, 정작 이날 연주된 국가는 미국 국가가 유일했다.
미국 국가 연주뿐만 아니라 월드컵 결승전 킥오프를 알리는 여러 행사들이 더해진 탓에, 당초 한국시간 기준 오전 4시로 예정됐던 두 팀의 결승전은 5분가량 지연된 채 킥오프 했다.
덕분에 전 세계 팬들이나 관중들은 물론 그라운드 위 선수들 역시도 주심의 경기 킥오프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뿐만 아니었다. 이날 월드컵 결승에선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처럼 사상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가 마련됐다.
물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마돈나, 저스틴 비버 등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무대를 장식한 것 그 자체는 의미가 큰 일이지만, BTS의 공연과는 별개로 경기 중간에 사상 처음 마련된 하프타임 쇼는 줄곧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번 하프타임쇼가 마련되면서 월드컵 결승전 전·후반 사이 하프타임은 무려 26분으로 늘었다. '15분 상한'인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을 10분 이상 어긴 것이다.
축구 규칙을 정하는 IFAB는 전반전을 마친 뒤 선수들의 경기력과 안전 등을 고려해 하프타임을 15분을 넘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정작 FIFA가 '하프타임 쇼'를 이유로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하프타임을 늘렸다.
결국 우승을 놓고 결승 무대를 벌이는 양 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하프타임 공연이 끝나고, 또 공연이 끝난 뒤 그라운드가 정비될 때까지 기다리다 평소보다 훨씬 늦게 그라운드에 나서 후반전에 임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