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10골 난타전 속에 아쉬운 고별전을 치렀다.
데샹 감독이 이끈 프랑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최종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앞서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데샹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자칫 대참사로 이어질 뻔한 경기였다. 우승 도전이 무산된 충격이 남은 듯 프랑스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전반 내내 흔들렸다. 결국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무려 4골을 몰아치며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잉글랜드도 추가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6-4로 끝났다.
양 팀이 합작한 10골은 월드컵 3·4위전 역대 최다 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58년 프랑스가 서독을 6-3으로 꺾었을 때 나온 9골이었다. 이번 프랑스-잉글랜드전은 이를 1골 넘어섰다.
데샹 감독도 전반전의 부진한 경기력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우리는 0-4로 뒤져 있었고, 용납할 수 없는 전반전을 치렀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후반에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며 반응했다. 4-4를 만들 기회도 두 차례 있었지만, 조금 더 앞으로 나가면서 위험을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지만 전반에는 보여주지 못했다"며 "전반전에 필요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앞서 데샹 감독은 3·4위전의 필요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도 마지막 경기를 대패로 마친 아쉬움은 컸다.
그는 "3위로 마쳤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우리는 큰 야망을 품고 이곳에 왔고, 긍정적인 일도 꽤 많이 해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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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실패했고, 스페인은 우리를 상대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이 선수단에는 축구적인 능력이 있다. 결과를 만들어낼 만큼 충분한 재능도 있었다"고 준결승 패배를 되짚었다.
데샹 감독은 "스포츠적인 측면에서는 실망감이 남는다"며 "우리는 수천만 명의 프랑스 국민에게 감동을 안길 기회를 잡고 있었다. 월드컵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우승 도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프랑스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전망인 가운데, 데샹 감독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4년간 '뢰블레 군단'을 지휘하며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데샹 감독은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총 185경기에서 120승을 거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만 해도 프랑스는 선수단 내부 분열과 부진한 성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데샹 감독은 부임 이후 무너진 팀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며 세 대회 연속 월드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비록 마지막 경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데샹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한 시간만큼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했다. 그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돌아보며 "인간적인 면에서는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8주 동안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