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위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추락이다. 1년 만에 최하위권으로 고꾸라진 SSG 랜더스에 이숭용(55) 감독은 먼저 자신을 탓했다.
SSG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6으로 패했다.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SSG의 타케다 쇼타는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패(1승)를 마크했다. 롯데의 제레미 비슬리가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버틴 것과 대조적이었다. 타케다만 탓하기도 어려웠다. 5회까지 SSG에는 1회초 1사 3루, 3회초 2사 1, 3루 등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6회초 어렵게 선취점을 내고도 바로 다음 이닝에 롯데에 빅이닝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믿기지 않는 몰락이다. 지난해 SSG는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던 팀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숭용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성적이 안 좋은 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많은 훈련을 선수들이 이겨내서 올 시즌은 조금 더 견고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야구가 쉽지 않다. 또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자책했다.
선발 야구가 되지 않은 것에 가장 큰 아쉬움을 느꼈다. 이숭용 감독은 "선발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지난 시즌도 우리는 불펜 야구를 했다. 지금 우리 야구를 보면 3~4회만 되면 버티지 못하고 점수를 준다. 이러면 수비 하는 야수들도 흐름을 갖고 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기고 있으면 불펜도 편안하게 던져야 하는 데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도 선발 투수의 필요성을 알았기에 마무리 캠프부터 준비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38)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 투수들마저 계속 실패하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16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10, 미치 화이트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1로 부진 후 방출됐다.
대체 자원은 더 엉망이어서 히라모토 긴지로가 4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56, 토마스 해치가 6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62로 힘이 되지 못했다. 뛰어난 경력으로 주목받은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가 16경기 1승 8패 평균자책점 7.22로 부진한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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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윤태현, 조요한 등 준비된 선수들이 어느 정도는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 스프링캠프 때 김광현이 아팠을 때 대안으로 생각했던 신인 김민준도 아파서 늦게 합류했다. 또 외국인 선수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 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내년에도 선발 투수를 8명까지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사이 가을야구도 차츰 멀어지는 상황. 4연패에 빠진 9위 SSG는 32승 3무 36패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32승 2무 58패)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이숭용 감독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존에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다양하게 고민을 할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프런트, 코치진과 회의해서 방향성도 미리 정할 계획이다.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