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가 오른손 중지 물집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복귀 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지, 아니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일찌감치 불펜으로 돌릴지 결정해야 한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블루’는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사사키를 언제 불펜으로 이동시킬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달 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4회 도중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이튿날 사사키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올 시즌 다시 공을 던지는 데 지장이 생길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무리하게 복귀를 서두르다 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사사키 역시 일본에서 뛰던 시절 물집이 완전히 낫기 전에 복귀했다가 상태가 나빠진 경험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회복 과정을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 돌아오느냐에 따라 사사키의 보직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가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 “언제 복귀하느냐에 달려 있다. 짧은 기간 안에 돌아온다면 그렇다. 하지만 시간이 더 걸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복귀가 빠르다면 다시 선발로 활용할 수 있지만 공백이 길어질 경우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곧바로 불펜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사사키의 포스트시즌 불펜 전환은 이번 부상 이전부터 유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였다. 다저스가 가을 무대에서는 4명의 선발 투수만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사키를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펜으로 돌릴 경우 미리 새로운 보직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이미 성공 사례가 있다.
사사키는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한 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과정을 거쳤고 정규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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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사사키를 불펜 카드로 활용했다. 사사키는 9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하며 다저스 불펜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는 8회부터 10회까지 3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다저블루는 당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올해도 가을야구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펜 투수로 적응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곧바로 불펜 전환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기존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사키가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들어온다면 정규시즌 막판 다른 선발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로버츠 감독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사사키를 일찌감치 불펜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에 대해 “분명히 가치가 있다”면서도 “어느 시점에는 사사키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 다른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가치가 있다. 앞으로 2주간 일정과 휴식일,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돌아갈지 봐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복귀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도 변수다. 다저스로서는 사사키를 선발로 활용해 로테이션의 부담을 덜어줄지, 지난해처럼 불펜에서 포스트시즌 승부수로 활용할지 여러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
결국 사사키의 오른손 중지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모든 결정의 출발점이다.
빠르게 돌아온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해 기존 선발들에게 휴식을 주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반대로 공백이 길어진다면 굳이 다시 선발로 몸을 만들기보다 지난해 성공을 거둔 불펜으로 곧장 이동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지난해 가을 불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사사키. 뜻하지 않은 물집 부상이 올해도 그의 가을 보직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