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누군가 대마초를 피우고 있어요. 냄새가 너무 강해요."
US오픈 여자단식 3연패에 도전하는 아리나 사발렌카(28, 벨라루스)가 경기장에 퍼진 대마초 냄새 때문에 경기를 잠시 멈췄다. 뜻밖의 방해에도 흔들리지 않은 사발렌카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16강에 올랐다.
영국 'BBC'와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사발렌카가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의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3회전에서 카밀라 라히모바(우즈베키스탄)를 2-0(6-3, 6-4)으로 꺾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장면은 사발렌카가 1세트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왔다. 강한 대마초 냄새를 맡은 사발렌카는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주심 에바 아스데라키-무어에게 다가갔다.
사발렌카는 "누군가 대마초를 피우고 있다. 냄새가 너무 강하니 조치해줄 수 있느냐"라고 요청했다.
아스데라키-무어 주심은 무전을 통해 관계자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자신의 뒤쪽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흡연을 의미하는 손동작을 취한 뒤 경기를 재개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당시 상황을 웃으며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피우든, 얼마나 편하게 쉬든 상관없다. 다만 테니스 코트 주변에서는 하지 말아달라.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그런 냄새를 견디는 것은 조금 까다롭다"라고 말했다.
냄새가 정확히 어디에서 흘러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회장 안에서 흡연하는 관중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바람을 타고 외부에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사발렌카는 "관중석에서 나온 것인지 외부에서 바람을 타고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뉴욕에서 경기한 이후 맡았던 것 가운데 가장 강한 냄새였다.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만 21세 이상 성인의 대마초 흡연이 합법이다. 그러나 US오픈이 열리는 플러싱 메도스 대회장 안에서는 흡연이 금지돼 있다. 경기장 인근 코러나 파크에서 발생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코트까지 들어오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 냄새를 호소한 선수는 사발렌카가 처음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영국의 케이티 불터가 냄새 때문에 경기 집중에 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리엇 다트와 프란체스카 존스도 같은 문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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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노박 조코비치와 알렉산더 츠베레프도 플러싱 메도스 코트에서 대마초 냄새가 난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US오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논란거리다.
사발렌카는 대마초 냄새에도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 동안 단 4점만 내줬고,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6-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라히모바가 2세트에서 반격했지만 사발렌카는 게임 스코어 4-4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6-4로 경기를 끝냈다.
사발렌카는 서브 에이스에서 10-2로 앞섰고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직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플러싱 메도스에서 16연승을 달렸다. 2024년과 2025년 연달아 US오픈 정상에 오른 사발렌카는 세리나 윌리엄스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여자단식 3연패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도 노린다.
세계랭킹 1위 수성도 걸려 있다. 97주 동안 1위를 지킨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고 세계 2위 엘레나 리바키나가 준결승 전에 탈락해야 정상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사발렌카의 16강 상대는 홈 팬들의 응원을 받는 테일러 타운센드(미국)다. 타운센드는 3회전에서 15번 시드 디아나 슈나이더를 2-1(6-2, 6-7, 6-3)로 꺾었다. 대마초 냄새라는 돌발 변수까지 넘긴 사발렌카가 뉴욕 3연패를 향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