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가 따르지 않는다면 온전히 감독의 탓이다."
13년 만에 18세 이하(U-18) 야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윤진(55) 덕수고 감독이 아시아 야구 정복이라는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제14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결과는 무조건 우승이다. 대표팀엔 뉴욕 양키스의 300만 달러(약 40억원) 제안을 거절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후보 하현승(부산고)을 비롯해 메이저리그(MLB) 계약을 이룬 엄준상(덕수고), 남현우(서울컨벤션고) 등과 상위 픽이 예상되는 김지우(서울고) 탄탄한 선수층을 갖추고 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사냥꾼이라고 했다. 한눈을 파는 순간 잡아먹힌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우리 실력이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결과가 따르지 않는다면 온전히 감독의 탓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그대로 경기에 보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만,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가장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건 대만전이다. 7일 개막전에서 맞붙는 상대이기도 하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팀과 전적은 슈퍼라운드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대만에 패하면 슈퍼라운드를 1패로 시작해야 하는 만큼 승리가 간절하다.
정 감독은 "사실상 결승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혹여라도 지게 된다면 다음은 없다. 총력전이다. 첫 경기를 잡는다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며 "일본전은 나중에 생각하겠다. 지금 코치진의 시선은 온통 대만에 향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는 정 감독 개인적으로도 과거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무대다. 13년 전 U-18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야구 월드컵에 나섰던 정 감독은 당시 5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10으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대만을 만나서도 4-5로 패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정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밥도 먹지 못한 채 숙소에서 혼자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며 "그 이후 13년 동안 대만은 다시 들어올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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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마골프의 열악한 저변에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일본에 비해 한국 아마추어 야구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일본과 대만에 비해 우리 아마추어 야구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금도 현장에서 땀 흘리는 아마추어 야구 감독님들을 대표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