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눈이 부실 정도로 완벽한 승리였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을 향한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6)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중국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대회 역사상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게다가 1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면서 지난 세계선수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2게임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안세영은 마치 일본의 20살 신성 미야자키를 가르치듯이 21-6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끝내버렸다. 시작부터 8연속 득점을 올리더니 11-1로 인터벌을 맞았고, 이후로 단 5점만 더 허용하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 '넷이즈'는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전 스코어가 21-6으로 굳어진 순간, 선전 체육관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박수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안세영은 44분 만에 일본의 20세 신예 미야자키를 '수업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며 2-0으로 승리했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고 주목했다.
사실상 2게임 초반 승부의 향방은 결정됐다. 안세영이 8-0을 만든 순간 남은 시간은 크게 의미없었다. 카메라에 포착된 미야자키의 얼굴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가 '천재'라고 부른 일본 배드민턴계 대선배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마저 2-0으로 누르고 올라온 안세영은 역시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넷이즈는 "안세영의 지배력은 더 이상 단순히 '강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안세영은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이미 12만 점을 넘어섰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역사상 최초다. 동시대 선수들을 상대로 한 지배력을 평가하는 ELO 레이팅에선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2900점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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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안세영의 독주 체제는 갈수록 더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인 11관왕을 달성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49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무려 98%. 2025년 자신이 세운 승률 94.8% 기록도 곧바로 뛰어넘을 기세다.
반면 중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세계랭킹 2위 왕즈이가 준결승에서 미야자키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하며 탈락했다. 그 결과 중국 마스터스가 창설된 2005년 이래 처음으로 남녀 단식 결승 모두 중국 대표팀 선수가 없는 대회가 됐다.
그렇기에 중국 팬들의 눈엔 안세영의 위대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넷이즈는 "안세영이 정상에 오른 순간, 관중석에선 한 중국 팬이 두 눈을 가렸다. 차마 보기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이런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눈부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44분, 21-17, 21-6, 2-0, 3연패. 이 숫자들이 한데 모이면, 현재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가장 현실적인 판도를 보여준다"라며 안세영의 완벽한 우승을 조명했다.
이제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그는 여자단식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과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 번 2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