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에서 112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에게 뼈아픈 상처를 안겼다. LG 트윈스 투수진을 박살내며 기분 좋은 5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9-3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달린 한화는 54승 65패 3무를 기록, 이날 패배한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7경기까지 좁혔다. 6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3.5경기. 한화의 5연승은 지난해 8월 28일(키움전) 이후 무려 1년여, 정확히는 377일 만이다.
반면 4연패에 빠진 LG는 68승 55패 1무를 기록했으나 4위 KIA 타이거즈도 패하며 0.5경기 차 3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심우준(유격수)-최인호(중견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허인서(포수)-김태연(1루수)-황영묵(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왕옌청.
LG는 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송찬의(좌익수)-문정빈(지명타자)-구본혁(3루수)-오지환(유격수)-이주헌(포수)-홍창기(우익수)로 맞섰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선발 등판했다.

4연승과 함께 불을 뿜고 있는 한화 타선이 이날도 선발 왕옌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심우준의 내야 안타, 최인호의 기습 번트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2,3루 기회에서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이후 강백호가 좌익수 뜬공, 노시환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달아나지 못한 결과는 뼈아팠다. 3회 2사 2루에서 왕옌청이 박해민과 10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4회말 타선이 카라스코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카라스코의 제구가 흔들렸고 선두 타자 강백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노시환이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날린 뒤 페라자까지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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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서가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날렸고 주자 2명이 홈을 파고 들었다. 김태연이 유리한 볼카운트 3-0에서 풀카운트까지 향했고 6구 몸쪽 상단 존을 스치며 나가는 투심 패스트볼에 꼼짝 없이 루킹 삼진으로 당했다.
그러나 여전히 1사 1,2루에선 황영묵이 내야 땅볼로 2루 주자만 진루시켰으나 심우준이 중견수 앞으로 안타를 날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카라스코를 내리고 존 케네디를 등판시켰다. 3점을 뒤지고 있지만 경기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케네디는 2사 1,2루에서 최인호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으나 5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문현빈이 좌전 안타, 강백호가 중전 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노시환의 타석에서 1구가 존을 크게 빗나가는 볼이 되자 한화는 고우석을 투입했다.
충분히 몸이 풀리지 않은 탓이었을까. 고우석도 제구가 흔들렸다. 노시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페라자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이후 허인서를 헛스윙 삼진, 김태연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황영묵의 땅볼 타구가 고우석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돼 내야 안타가 됐다. 그 사이 주자 한 명이 더 홈을 밟았다. 이후 심우준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연이어 필승조를 당겨쓰고도 결국 1-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반면 한화 선발 왕옌청은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3회 내준 1점을 제외하면 주자를 내보내고도 흔들림이 없었다. 4회초엔 선두 타자 문정빈에게 안타를 맞고도 구본혁에게 낮은 코스의 직구를 뿌려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타구를 잡아낸 왕옌청은 과감하게 2루로 공을 뿌렸고 2루에 이어 1루에서도 주자를 잡아내는 병살타가 됐다. 5회에도 1사 1루에서 직접 땅볼 타구를 잡아내 병살타로 연결해 직접 불을 껐다.

이후 분위기는 한순간에 한화쪽으로 넘어갔다. 6회말에도 1점을 추가한 한화는 8회말 공격에서 허인서의 2타점 적시타와 대타로 나선 한지윤의 몬스터월을 넘기는 만루 홈런 등으로 무려 12득점 폭격을 했다. 한지윤은 시즌 4번째 홈런을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팀이 19-1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2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이후 이영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손용준을 2루수 땅볼, 강민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매조졌다.
대만 대표팀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 예정인 왕옌청은 이날 6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11승(5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ERA)도 3.86에서 3.75로 낮췄다.
반면 LG 카라스코는 3⅔이닝 동안 75구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하며 부진했다. 지난달 LG 합류 후 처음으로 조기 강판된 카라스코는 시즌 2패(4승)를 떠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