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FC서울, 서포터스 '인천 비방 걸개' 사과문... 소모임 대표자 '홈경기 제한' 자체 징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FC서울, 서포터스 '인천 비방 걸개' 사과문... 소모임 대표자 '홈경기 제한' 자체 징계

김명석 기자
2026.09.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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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구단은 일부 서포터스가 인천 지역과 시민을 비하하는 내용의 걸개를 게시한 것에 대해 인천시민과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에 사과했다. 구단은 해당 걸개를 제작한 소모임 대표자의 홈경기 출입을 제한하는 자체 징계를 결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관중 관리 책임을 물어 FC서울에 제재금 8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도중 일부 서포터스의 비방 걸개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힌 FC서울 구단. /사진=FC서울 SNS 캡처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도중 일부 서포터스의 비방 걸개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힌 FC서울 구단. /사진=FC서울 SNS 캡처

일부 서포터스가 상대 구단과 지역을 비방하는 걸개를 걸었다가 논란이 되고,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징계를 받은 FC서울 구단이 인천시민과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그리고 인천 팬들에게 사과했다.

서울 구단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걸개에 담고자 했던 본래의 의도와는 별개로, 그 표현이 특정 지역과 지역민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상처와 불편함을 느끼셨을 인천시민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및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서울 구단은 "확인 결과 경기 당일 일부 팬 소모임 구성원들이 경기장 내에서 즉흥적으로 제작해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구단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해당 소모임 대표자의 FC서울 홈경기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구단은 "향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상대의 역사와 정체성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표현,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비하, 상대를 향한 멸칭과 모욕의 언어가 더 이상 자리 잡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기장 내 응원 표현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수호신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보다 성숙한 응원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이 어느 한 구단과 팬들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K리그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경쟁과 응원은 더욱 뜨겁게 하되 서로에 대한 존중은 지켜지는 건강한 응원문화가 K리그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FC서울 역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인천시민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및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 중 서울 응원석에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의 걸개가 내걸렸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 중 서울 응원석에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의 걸개가 내걸렸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앞서 서울 일부 서포터스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전달水(수)+조건盜(도)=人賤(인천) UTD'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를 내걸어 논란이 일었다. 전달수·조건도 전·현 인천 대표이사와 연고지 등을 동시에 겨냥한 문구였다. 특히 인천(仁川)의 지명 한자를 '사람이 천하다'는 뜻의 '人賤'으로 표기, 인천 지역과 시민 전체를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찬대 인천시장 등 정치권에서도 거센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서울 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고, 이날 상벌위를 통해 제재금 8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K리그 상벌규정은 연맹, 클럽, 선수, 팀 스태프, 관계자를 비방한 경우, 안전 가이드라인 등을 위반한 경우 해당 구단에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다.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은 상대 팀을 비방하기 위한 공격적인 표현물 등을 반입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벌위 측은 "팬들의 의사표현이 단순한 비판이나 의견제시 수준을 넘어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으로까지 비칠 수 있는 경우 이는 단체행동이나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있고, 상대 구단 등을 비방하는 악의적인 표현물을 게시하는 행위는 K리그가 지향하는 상호 존중의 문화를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K리그 규정상 경기장 질서 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홈 구단이 이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 관중 통제 및 질서 유지 등 관리책임을 다하지 못한 서울 구단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맹 측도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각 구단과 협력해 상대 팀과 연고지를 존중하는 건전한 응원 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라며 "안전하고 질서 있는 경기장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향후 관중석 내 상대에 대한 비방이나 공격적인 표현물 게시 행위에 대해서는 경기 규정 및 안전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 원칙적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FC서울 구단 입장문 전문.

<FC서울이 알립니다>

FC서울은 지난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종료 후 홈 N석에 게시된 걸개와 관련해 입장을 전합니다.

먼저 해당 걸개에 담고자 했던 본래의 의도와는 별개로, 그 표현이 특정 지역과 지역민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FC서울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와 불편함을 느끼셨을 인천시민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및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구단 확인 결과 해당 걸개는 경기 당일 일부 팬 소모임 구성원들이 경기장 내에서 즉흥적으로 제작해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단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해당 소모임 대표자의 FC서울 홈경기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FC서울은 축구장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과 뜨거운 응원이 K리그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경쟁과 응원의 바탕에는 반드시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FC서울부터 우리의 응원문화를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향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상대의 역사와 정체성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표현,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비하, 상대를 향한 멸칭과 모욕의 언어가 더 이상 자리 잡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경기장 내 응원 표현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수호신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보다 성숙한 응원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FC서울은 이러한 노력이 어느 한 구단과 팬들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K리그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경쟁과 응원은 더욱 뜨겁게 하되 서로에 대한 존중은 지켜지는 건강한 응원문화가 K리그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FC서울 역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인천시민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및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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