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라인업에 없어서 안심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이의리(24)가 처음으로 1이닝 노히트 3K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고 2-0 승리를 지켰다. 지난 8월19일 한화전 이후 한 달만이자 시즌 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타선의 응집력 부재로 경기내내 어려움이 컸다.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6이닝 무득점으로 묶였다. 무사 1,2루, 무사 1,3루에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7회2사후에야 박정우 볼넷에 이어 한준수 우월2루타, 카스트로의 귀중한 추가점을 뽑은 적시타가 나와 2-0으로 앞섰다.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바통을 구원진에 넘겼다. 전상현과 곽도규가 각각 아웃카운트 2개씩 잡았고 조상우가 8회 1사1,2루 위기를 완벽투로 잠재웠다. 8회말에는 1사2,3루에서 스퀴즈 번트 실패가 나와 두 점차의 불안한 리드에서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를 선채로 삼진으로 잡았다. 바깥쪽 낮은 포크볼인데 ABS존이 반응했다. 이어 김동헌은 153km 직구를 몸쪽으로 찔러넣어 또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여동욱은 7구 접전끝에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깔끔한 KKK 삼진이었다.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1이닝 퍼펙트 3탈삼진 세이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의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마운드 위에서 할 일 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삼진은 신경쓰지 않았다. 내 공을 던지고 다음 공을 생각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생각하다보니 잘 됐다. 오늘은 손감각이 좋았다. 처음에 힘이 들어갔는데 변화구가 감각이 잡혔고 직구도 힘이 빠져서 잘 들어갔다"고 세이브 비결을 설명했다.
마무리 생활은 이번 시즌까지만 한다. 내년부터는 선발투수로 돌아간다. "시키는대로 하겠지만 고맙게도 감독님이 내년에는 선발로 하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마무리의 고충도 이해했다. "150세이브를 한 해영이 형이 대단하다. 제구도 회전수도 구위도 좋았다. 어릴 때 많이 부담되고 힘들었을텐데 30세이브씩 해왔다. 진짜 쉽지 않은 거다. 난 마무리 일찍했어도 150세이브는 못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8월23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무리 전환이후 가장 큰 시련을 맛보았다.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것이다. 5점차 뒤집기를 당했다. 그런데도 전혀 후회가 없었다. 자신의 공을 던지다 맞았기 때문이었다. "몇 안되는 확신을 가지고 던진 공이었다. 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있지만 그래서 후회없고 타격도 없었다. 오늘 라인업을 봤는데 (중반부터) 빠져서 좀 안심하고 던졌다"며 웃었다. 그래도 잔상은 남아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