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6-7 열세→최종 106-40 대승...한국 여자농구, 압도적 결과에도 분명했던 보완점

1쿼터 6-7 열세→최종 106-40 대승...한국 여자농구, 압도적 결과에도 분명했던 보완점

OSEN 제공
2026.09.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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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6-4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철저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이소희와 최이샘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다만 경기 초반의 불안한 출발과 막판 공격 기복은 향후 대만전과 토너먼트를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OSEN=정승우 기자] 결과는 계획대로였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말레이시아를 66점 차로 완파하며 승리와 체력 안배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챙겼다. 다만 1쿼터의 불안한 출발과 경기 막판 공격의 기복은 대만전 전까지 바로잡아야 할 과제로 남았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6-40으로 꺾었다.

한국은 박지수와 박지현 등 핵심 자원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박지수의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도 11명만 꾸렸다. 여기에 강이슬은 최근 부상 부위의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전에 결장했다.

실제로 코트를 밟은 선수는 10명이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직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8강 진출전까지 네 경기를 치렀다. 잠시 귀국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한 만큼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박수호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철저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안혜지와 이소희, 강유림, 이해란, 진안이 첫 번째 유닛을 구성했다. 1쿼터 중반 투입된 허예은과 최이샘, 정현, 박소희, 홍유순은 두 번째 유닛으로 묶였다.

마지막 4쿼터 종료 직전 약 5초 동안의 공격 상황을 제외하면 두 조합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단순히 선수 한두 명을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사실상 두 팀을 번갈아 투입했다.

운영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번째 유닛은 코트 마진 35, 두 번째 유닛은 31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도 20분 안팎으로 고르게 나뉘었다.

주축 선수들에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모든 선수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장거리 이동과 월드컵 강행군 뒤 치른 첫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이상적인 결과에 가까웠다.

개인 기록도 고르게 나왔다. 이소희는 3점슛 7개 가운데 5개를 성공하며 21점 4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최이샘은 19점으로 내외곽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허예은은 11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경기를 조율했다. 이해란은 12점, 강유림은 11점을 보탰다. 재일교포 출신 홍유순은 9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첫 번째 유닛은 진안의 골밑 존재감을 활용하면서 이소희와 강유림의 외곽포를 살렸다. 이해란에게는 공간을 열어주며 돌파와 중거리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두 번째 유닛에서는 최이샘이 중심이 됐다. 허예은이 공격을 조율했고 박소희와 정현이 외곽에 공간을 만들었다. 홍유순은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골밑 플레이로 힘을 더했다.

전체적인 운영은 계획대로였지만 시작은 다소 흔들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 여러 차례 3점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공격이 외곽에 치우친 사이 말레이시아에 6-7로 끌려갔다.

상대 전력이 더 강했다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한국을 깨운 것은 수비였다. 강한 압박으로 말레이시아의 실책을 유도했고 1쿼터에만 스틸 7개를 기록했다. 수비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하면서 답답했던 공격도 풀리기 시작했다.

최이샘이 팀의 첫 3점슛으로 9-8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1쿼터를 22-10으로 마쳤다.

2쿼터부터는 실력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소희가 3점슛을 포함해 연속 5점을 올렸고 진안과 최이샘도 득점에 가세했다. 한국은 2쿼터에만 외곽포 6개를 넣으며 전반을 59-22로 끝냈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3쿼터를 81-32로 마쳤고 4쿼터에는 이소희와 강유림, 박소희, 정현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100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승부가 결정된 경기 막판에는 공격의 성공과 실패가 반복됐다. 좋은 패스와 외곽포로 득점한 다음 공격에서는 급하게 슈팅을 시도하거나 마무리를 놓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66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다.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다양한 조합을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다만 토너먼트에서는 한두 차례의 빈 공격이 곧바로 상대의 추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만이나 메달 경쟁에서 만날 강팀을 상대로는 경기 시작부터 공격의 균형을 잡고 마지막까지 같은 완성도를 유지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전은 한국이 원했던 방향으로 끝났다. 10명의 출전 시간을 나눴고 부상 관리가 필요한 강이슬에게 휴식을 줬다. 그러면서도 106점을 넣고 상대 득점을 40점으로 묶었다.

보완점도 분명히 확인했다. 1쿼터에는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자 공격이 잠시 정체됐고 4쿼터 막판에는 공격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한국은 오는 21일 몽골을 상대하고 22일에는 대만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에 중요한 경기는 결국 대만전과 이후 토너먼트다.

첫 경기를 계획대로 잡은 한국은 이제 대승 속에 드러난 작은 균열을 손봐야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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