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선두에 위치하고 있는 KT 위즈가 다음 2027시즌에는 그야말로 '숨 쉴 틈 없는' 역대급 핵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중심 타선의 무게감만으로도 위압감이 상당했는데,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던 거포 최지만(35)까지 품에 안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야구팬들은 이미 다음 시즌 KT 타선이 상당히 강해졌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최지만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에 지명됐다. 1라운드에서 뽑힐 수도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지만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최지만이 2라운드까지 밀려 내려오자 KT가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로써 KT는 다음 시즌 이름값과 실리를 모두 챙긴 완전체에 가까운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2010시즌을 앞두고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미국에서만 10년 이상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생활까지 하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겪은 베테랑이다.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소속으로 뛰었다. 비록 2024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지만, 오롯이 14년을 미국 무대에서 버텨낸 풍부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이미 지워냈다. 이번 시즌 독립야구단 울산 웨일즈에 입단한 최지만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타자답게 퓨처스리그에 빠르게 연착륙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328(58타수 19안타) 2홈런 12타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인 OPS가 0.918에 달하고, 최근 10경기 타율 역시 0.375로 맹타를 휘두르며 특유의 정교한 선구안과 펀치력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기존 전력과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KT 이적 첫해부터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최원준(29)이 빠른 발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 폭넓은 외야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이번 시즌 27도루를 시록해 누상에 나가는 순간 상대를 뒤흔들 수 있는 최원준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면 상대 배터리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지만의 합류는 KT 타선에 강력한 파괴력과 유연성을 동시에 안겨준다. 상대 투수 유형이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최지만을 테이블세터 뒤에 전진 배치해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할 수도 있고, 클린업의 중심에 세워 득점권 찬스를 해결하는 중책을 맡길 수도 있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도 배가된다. 폭발적인 파워로 리그 정상급 거포로 떠오른 안현민(23)과 메이저리그급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32)는 타순 어디에 놓여도 상대 마운드에 공포를 안겨주기 충분하다. 베테랑 '타격 기계'이자 '교타자의 대명사' 김현수(38)의 존재 역시 든든하다. 김현수는 최지만과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를 소화하며 수비 부담을 덜고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두 베테랑 좌타 거포가 타선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면 KT의 득점 생산력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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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와 중심 타선에 이어 연결 고리 역시 빈틈이 없다. 공수 겸장 내야수 허경민(36)은 탄탄한 핫코너 수비뿐 아니라 뛰어난 콘택트와 정교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춰 타선 어느 자리에 들어가도 제 몫을 해낸다. 여기에 '베테랑 포수' 장성우(36)와 내야수 김상수(36)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정 타순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 매치업에 따라 유연하게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뎁스가 완성된 모양새다. KT는 2027시즌 매 경기 상대 맞춤형 '지옥의 라인업'을 꺼내 들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선두를 질주 중인 KT의 화력이 다음 시즌 얼마나 더 뜨거워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