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정환 기자] 팔꿈치에 맞아 안와골절이 됐는데 레드카드도 없었다고? 이게 한국심판 수준이다.
성남FC 정승용이 수원 삼성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당시 주심은 상대 선수에게 퇴장이 아닌 경고를 줬다. 비디오판독(VAR) 심판도 개입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가 뒤늦게 오심을 인정했지만 무슨 소용인가. K리그 심판진의 판정 수준과 VAR 운영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성남은 지난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성남은 3연패에 빠졌고, 수원은 구단 정규리그 최다 기록인 7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결과보다 더 큰 충격을 안긴 것은 정승용의 부상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23분 수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발생했다. 경합 과정에서 수원 수비수 고종현이 팔꿈치로 정승용의 얼굴을 가격했다. 정승용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의료진이 투입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정승용은 그라운드 밖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다시 경기에 나섰다. 결국 전반전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경기 도중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한 그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정승용은 10일 이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더욱 큰 논란은 심판 판정이었다. 당시 박정호 주심은 고종현의 팔꿈치 가격을 퇴장성 반칙으로 판단하지 않고 경고만 부여했다. VAR 안재훈, 곽승순 심판 역시 온필드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 정승용이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를 벗어난 사이 성남은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성남 김해운 감독은 “정승용이 전반전에 눈에 완전히 멍이 들었다. 승용이가 빠진 후 실점했다. 경고를 받았던 상황에서 VAR을 한 번 봐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멍이 들고 그 정도로 다쳤는데 판정 기준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오심을 인정했다. 협회는 28일 심판판정브리핑을 통해 고종현의 행위에 대해 경고가 아닌 퇴장이 적절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고종현의 손과 팔꿈치를 사용한 안면 가격 행위는 볼 경합과 무관하게 이뤄졌으며, 접촉 부위와 충격 강도 역시 무시할 만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퇴장에 해당하는 반칙을 놓친 명백하고 명확한 오류라며 VAR 심판 역시 주심에게 온필드리뷰를 적극 권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정승용은 안와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심판이 오심을 인정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나서야 판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주심이 왜 퇴장을 선언하지 않았는지, VAR 심판은 왜 개입하지 않았는지 제대로 밝혀야 한다. 심판의 잘못이 밝혀진다면 중징계를 해야 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