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 타선은 문제 없다. 결국 그 다음을 해결할 두 베테랑 타자가 살아나야 한다.
2026 KBO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같은 고민에 빠졌다. 팀내 주축 타자인 강민호(41·삼성)와 김선빈(37·KIA)의 방망이가 침묵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앞선 PO 2경기에서 두 타자는 나란히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도 3개씩으로 똑같다. 볼넷은 김선빈만 1개 얻어냈다.

타순도 비슷하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는 둘 모두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27일 2차전에선 김선빈은 그대로 6번, 강민호는 7번으로 한 계단 내려갔다. 그러나 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한 양팀 타자 17명 가운데 단 둘만이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더욱이 양팀은 두 경기에서 각각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해주며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선 KIA 3~5번 타자 김도영-카스트로-나성범이 6안타(1홈런) 4타점을 합작해 5-1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선 삼성이 클린업 트리오 구자욱-디아즈-최형우의 4안타(2홈런) 5타점 활약 속에 8-3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다음에 포진한 김선빈과 강민호 차례에서 공격의 맥이 번번이 끊긴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 타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강민호는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기록(2607경기) 보유자로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든든히 안방을 지키고 있다. 특히 프로 데뷔 23년차임에도 아직 우승 반지가 없어 이번 가을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처지다.
김선빈 역시 나성범, 김태군(이상 37)과 동갑으로 팀내 최고참 야수다. 여전히 안정된 2루 수비를 펼치며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내곤 했다. 2024년 KIA가 우승한 한국시리즈(KS)에서는 5경기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의 맹타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9일 광주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는 매 경기 매 타석이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두 베테랑 타자가 팀과 개인 모두에 가장 간절한 순간에 관록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