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서울 고교야구의 마지막 승자는 경기상업고등학교였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컨벤션고를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이준우가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뜻깊은 한 해를 마무리했다.
경기상고는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47회 서울특별시장기 U18 고교추계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서울컨벤션고를 4-0으로 꺾고 우승했다.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달 4일 개막해 3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지역 고교야구의 2026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회였다.
결승전에서는 경기상고의 투타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 양 팀이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가운데 경기상고가 4회초 2점을 먼저 뽑아내며 균형을 깼다.
기세를 잡은 경기상고는 5회초 1점을 추가했고, 9회초에도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 역시 서울컨벤션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4-0 완승을 완성했다.
준우승팀 서울컨벤션고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서울자동차고와 신일고, 서울동산고, 우신고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신흥 강호로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상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회 공동 3위는 휘문고와 우신고가 차지했다.
개인상에서는 우승팀 경기상고가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이준우가 대회 MVP에 선정됐고, 조현민은 우수투수상, 조원빈은 타격상을 받았다. 준우승팀 서울컨벤션고의 최정환은 감투상을 수상했다.

특히 MVP 이준우는 KBO 주도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고교 유망주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준우는 지난해 KBO가 운영한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Next-Level Training Camp)'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고교 1학년 유망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세 차례 캠프에 모두 선발돼 총 35일간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캠프 야수 대표로 선정돼 "타격 동작 분석과 코치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몰랐던 새로운 문제점과 명확한 훈련 방향성을 알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KBO가 선발한 우수 유망주 16명에 포함돼 미국 플로리다주 IMG 아카데미에서 약 한 달간 해외 훈련도 소화했다. 국내외 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올해 서울 고교야구 마지막 대회에서 MVP까지 차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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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고교 선수들이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고척스카이돔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면서 학생 선수들에게 프로 무대와 같은 환경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에는 약 2000만 원 상당의 안과 검진권이 제공됐고, 개인상 수상자들에게는 고급 수제 글러브와 야구용품 등이 전달됐다.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나진균 수석부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회 결승전을 진행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시설공단 고척스카이돔운영처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 야구가 앞으로도 세계 최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고등부 학생야구 선수들도 고척스카이돔과 같은 수준 높은 경기장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야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