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4시간 21분의 연장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2차전을 내준 뒤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뒤 "야구하면서 이런 야구는 처음 했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날 경기는 KT 선발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의 명품 투수전으로 팽팽하게 출발했다. 두 선발 투수가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가운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는 양 팀 모두 후속타 불발로 좀처럼 균형을 깨지 못했다. KT는 고영표가 내려간 뒤 불펜 투수 7명을 추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삼성이 1점을 달아나자 10회말 KT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12회초 삼성이 다시 균형을 깨며 승부가 갈렸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직후 "우리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 결국 (경기의) 마지막 운이 저쪽으로 간 것 같다"며 승리의 여신이 삼성을 향한 것에 대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 감독은 "너무 많다"면서도 2-2로 맞선 10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콕 집어 언급했다. 원태인을 상대한 오윤석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야속한 직선타(라인드라이브)가 되며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 감독은 이 순간을 돌아보며 "상대팀이 주는 찬스를 우리가 못 살린 것 같다. 누구 잘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운드 운용에 대해서는 15회 연장 무승부까지 염두에 둔 치열한 벤치 싸움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투수 운용이라는 것이 그 상황에서 잘 던지면 잘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투수를 내더라도 맞으면 끝나는 것이라 빠르게 가져갔다"며 "(연장) 15회까지 치를 가능성도 생각하면서 카드를 쉽게 못 내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로건 앨런, 배제성까지 쓸 생각이었다. 그 전까지는 나머지 투수들로 최대한 끌고 갈 생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철 감독은 "모든 선수들 잘했다. 개인적으로는 중간 투수 가운데 김정운(1⅓이닝 무실점)이 확실히 잘해줬다. 박영현(1⅔이닝 무실점)은 원래 믿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2차전 패배를 추스르고 반등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