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의 벽은 역시 높았다. 일본 배드민턴 유망주 군지 리코가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목표로 코리아오픈에 나섰지만, 막상 맞대결에서는 완패했다.
안세영은 6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8강에서 군지(일본·세계 20위)를 2-0(21-7, 21-1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최근 53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은 70전 69승1패로, 승률 98.57%에 달한다.
사실 군지의 소속팀은 대회 전부터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과의 맞대결에 주목했다.
군지의 소속팀이자 일본 사이슌칸 제약소 배드민턴팀은 앞서 군지의 코리아오픈 출전에 대해 "예상대로 8강에 진출하면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1, 2회전에서 확실하게 승리한 뒤 안세영에게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이슌칸 제약소는 군지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 세계랭킹 16위 아케치 히나가 뛰는 팀이다. 야마구치와 아케치는 이번 코리아오픈 4강에 진출했다.
실제로 군지는 32강과 16강을 통과하며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지난 5일 열린 16강에서는 대만의 둥추퉁과 67분간 접전을 벌인 끝에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안세영은 첫 게임 초반 3-5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8-5로 역전했고, 10-7로 앞선 상황에서는 무려 11점을 내리 획득했다. 군지에게 더 이상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1-7로 첫 게임을 끝냈다.
두 번째 게임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안세영은 3-2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7-2로 달아났다. 군지가 반격을 시도했지만 안세영의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도 21-13으로 가져오며 37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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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지로서는 또 한 번 안세영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군지는 지난해에도 안세영에게 패한 뒤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고, 랠리 하나하나가 치열하다.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좀처럼 하지 못하게 해 어려움을 느꼈다"며 실력 차이를 인정한 바 있다.
당시 안세영의 뛰어난 수비력도 언급했다. 군지는 "좋은 자세에서 자신 있게 친 공도 잘 받아넘겼다. 그러면서 내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와 셔틀콕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나에게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군지는 약 1년 만에 다시 안세영과 맞붙을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두 게임에서 단 20점을 따내는 데 그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32강에서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2-0(21-6, 21-8)으로 제압한 데 이어 16강에서도 카루파테반 렛샤나(말레이시아)를 2-0(21-10, 21-12)으로 꺾었다. 이번 군지전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4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아시아선수권대회,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대회, 차이나 마스터스, 아시안게임,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미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11승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코리아오픈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운다.
공교롭게도 안세영의 4강 상대는 군지의 소속팀 동료 아케치다. 아케치는 8강에서 같은 일본 선수이자 세계랭킹 7위 미야자키 도모카를 2-1로 꺾었다. 안세영은 군지에 이어 또 다른 사이슌칸 제약소 소속 선수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